Update : 2026-10-23 03:13
뉴스 > 책·출판
[신간] 유구한 고통의 연대를 탐색하다… 이실비 첫 시집 ‘오해와 오후의 해’
오해와 오후의 해/ 이실비 지음, 문학과지성사, 1만2000원
임요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11-04 10:25:28
 
 
2024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실비 시인의 첫 시집 ‘오해와 오후의 해’가 출간됐다.
 
심장을 태우는 오해의 한낮을 지나/ 어둠의 배후에서 다시 쓰는 사랑// 이것이 지옥이라면// 관객들의 나란한 뒤통수/ 그들에겐 내가 안 보이겠지// 그래도 나는 보고 있다 -‘조명실’ 부분
 
우는 사람은 생각했다 만약 바다에 둥지를 틀 수 있다면 높은 산에서부터 하나씩 모인 물길들이 선이 되어 엉키고 서로를 위해 웅크린다면 부표처럼 떠다닐 물의 둥지 마지막 태양 한 조각을 그 안에 넣을 수 있다면 -‘오해와 오후의 해’ 부분
 
네가 특별한 이유는 네가 웃을 수 있다는 것 네가 새를 위해 심장을 양보하려 든다는 것 너를 버린 사람을 간신히 이해해 보려 노력한다는 것 -‘자두’ 부분
 
이실비의 시는 사랑이 불러온 어둠을 탐사하면서 변화무쌍하고 복잡한 사랑의 속성을 파헤친다. 반복되는 오해와 통제되는 개인의 자유를 다양한 이미지의 변주로 그려내는 그의 시는 독자에게 섬뜩함과 낯섦을 맛보게 한다.
 
3부에서 사랑에 눈먼 정신은 착란을 일으키고 세상으로부터 화자를 동떨어지게 하던 시는 4부에 이르러 지독한 성장통을 겪으며 사랑의 본질을 스스로 깨우친 끝에, 타인의 빈손에 몫을 남긴 편지를 건넨다.
 
시집의 해설을 맡은 송현지는 “타인의 아픔을 온전히 볼 수 없는 우리의 필연적인 숙명을 드러내면서도, 서로의 고통을 침범하지 않으려는 윤리의 자리를 마련한다. 고통에 짓눌린 화자의 영혼을 일으켜 세운 사서의 ‘일지’는 다름 아닌 시(문학)일 것”이라고 평한다.
 
광고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19,126 ▶
어제 168,844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