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의 경계를 넘어 자율주행,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피지컬 AI 설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취임 후 구축한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로보틱스와 AI 중심의 미래 기술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이후 전 세계 판매 3위 완성차그룹에 이름을 올린 뒤 4년 연속 빅3를 유지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취임 후 눈부신 성과는 실적 수치로도 입증된다. 11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11조2577억원, 10조665억원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를 단순 합산하면 21조3242억 원으로 글로벌 완성차그룹 중 도요타그룹(33조1000억 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제너럴모터스(GM)는 20조1000억 원, 폭스바겐은 15조6000억 원, BYD는 9조6000억 원, 스텔란티스는 4조 원으로 추정됐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전 만년 5위에 머물렀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며 현대차그룹을 완성차 빅3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연간 매출액은 300조3954억 원으로 사상 처음 300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20조5460억 원으로 폭스바겐을 앞질렀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약 6.7%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아는 영업이익률이 8.1%로 주요 완성차그룹(GM 81.%, 도요타 7.2%, BYD 5.3%)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 속에서도 전동화 차량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도입을 적극 주도했고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은 약 176만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기아는 47% 증가했다. 또한 정 회장이 애정을 갖고 진두지휘해 온 제네시스는 올해 1월 글로벌 누적 판매 150만대를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구축한 정 회장은 로보틱스와 AI 중심의 미래 기술 기업으로 진화를 위해 국내외 전략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5년간 국내에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25조2000억 원을 투자한다.
AI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사업과 연구 개발 투자를 확대해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선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새만금 AI 밸리다. 현대차그룹은 2029년까지 9조 원을 투자해 새만금에 로봇, AI, 수소 에너지 등을 아우르는 핵심 성장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260억 달러 규모의 전략 투자를 통해 현지 사업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정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제철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을 열고 철강부터 부품, 완성차로 이어지는 현지 자동차 제조 생태계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는 AI와 로봇, 자동화 기술을 결합해 미래 제조 체계를 실증하고 있다. 2020년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모셔널을 설립했고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해 로보틱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2022년부터 포티투닷을 통해 SDV와 자율주행 전 영역에서 차량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와 웨이모 등 글로벌 빅테크와 전략적 협업도 확대하고 있으며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사로 글로벌 수소 산업 협력을 이끄는 등 수소 생태계 확산에 힘쓰고 있다.
다만 산업 전환기에 걸맞은 유연한 노사 협력 체계 정착이 숙제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올해 파업으로 인한 현대차의 누적 매출 차질액은 2조3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AI와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산업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며 생산 현장과 조직 운영 전반의 혁신이 요구되는 만큼 노사 협력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 화두다. 또한 기술 내재화를 통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와 권역별 현지화를 통해 통상 환경 변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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