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방송에 나온 말이다. 기자들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표현을 하는지 모르겠으나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기상청에서 말하는 사람은 “때 이른 한파가 오겠습니다”라고 분명하게 말했는데, 방송에서 기자는 “올해의 가장 빠른 한파가 오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르다’와 ‘빠르다’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에 관해서는 이미 오래전에 언급한 적이 있어서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려고 한다. 과거 어느 방송사에서 “한 시간 빠른 뉴스, 000 뉴스”라고 광고하면서 시한 적이 있다. 이 말을 바꾸는데, 참으로 오랜 세월이 걸렸다. 속도가 빠른 것과 시간이 이른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가 답답할 뿐이다. KTX와 같이 속도가 빠른 기차를 일컬을 때 ‘빠른 기차’라고 한다. 그러나 이른 새벽에 오는 기차는 ‘이른 기차’라고 해야 한다.
‘이른 봄’을 ‘빠른 봄’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갈수록 ‘이르다’를 ‘빠르다’로 착각하여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간단하게 사전적으로 마무리 하자. ‘빠르다’는 ‘이루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 이고 반의어는 ‘느리다’이다. ‘이르다’는 ‘시간상 앞서 있다’ ‘처음 시작되는 상태에 있다’이고 반의어는 ‘늦다’이다. 그래서 이른 아침이라고 하지, 빠른 아침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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