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자체에서 주도하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붐이 일고 있다. 이웅종 천안연암대학 동물보호계열 교수는 “민간주도가 아닌 관에서 주도하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건립을 반기며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동물복지가 기본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강아지 테마파크 전경 ⓒ스카이데일리
반려동물(Pet)을 가족(Family)처럼 생각하는 ‘펫팸족’이 증가하면서 많은 지자체에서 반려동물 관련 산업에 힘을 쏟고 있다.
경기도는 최근 진행한 ‘4대 테마파크’ 정책토론회에서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여주시 상거동 일원에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에서는 올 초부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복합레저공원인 ‘플랜더스 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천시와 울산시도 각각 변려동물 테마파크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지자체 중에서 반려동물 테마파크 건립을 가장 먼저 치고 나간 곳은 경기도다. 경기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는 23일 오후 제302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집행부가 제출한 반려동물 테마파크 사업 예산 3억5000만원을 통과시켰다.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부지매입비를 제외하고 총 465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며 반려동물 보호구역, 연계사업 클러스터구역, 리조트형 관광구역 등 총 3개 구역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그 중 반려동물 보호구역은 도가 직접 운영하고 나머지 두 곳은 민간위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 자료: 경기도청 ⓒ스카이데일리
경기도는 오는 12월까지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투·융자 심사,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17년 3월부터 조성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완공은 2018년 10월 예정이다.
황원주 경기도청 동물방역위생과 담당자는 “그동안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민간에서 많이 추진은 해왔으나, 추진 중에 MOU체결 문제나 자금조달문제 등으로 인해 사업이 좌절된 경우가 많았다”며 “정부에서 직접 나서서 추진해 운영까지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전했다.
대전시는 올 초부터 반려동물이 사람과 함께 자연을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레저공원 ‘플랜더스 파크’를 조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대전시청 플랜더스 파크 담당 공무원은 “현재 사업 타탕성 용업업체로 ‘충남대 산학협력단’이 선정돼 9개월 동안 용역이 시행될 예정이다”라며 “후보지 5곳 중에서 2곳을 압축한 뒤 최적의 장소를 선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자료: 농협경제연구소 ⓒ스카이데일리
성장하는 반려시장…턱없이 부족한 반려동물 시설
반려동물 테마파크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은 ‘펫팸족’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장소는 한정돼 있는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이웅종 천안연암대학 동물보호계열 교수는 “소규모로 운영되는 애견카페나 펜션은 증가하고 있으나, 국내에서 실제로 활발히 활동하는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3곳 정도로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다.
시작 단계에 있는 한국과 달리 선진국에서는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활성화돼 있다. 일본에는 연간 7만명이 찾는 애견 리조트 ‘Dog Resort Woof’가 있으며, 미국에는 약 9만3000㎡(2만8133평) 부지에 수영장, 운동장, 트레일, 미용시설을 갖춘 멤버십 테마파크 ‘Point Isabel Regional Shoreline’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전시청 플랜더스 파크 담당자는 “대전의 반려동물인은 물론 전국적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민의 수는 많아지고 있지만 부족한 장소로 인해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하나의 관광트렌드로 자리잡아 지역경제 활성화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자체가 이처럼 반려동물 테마파크에 관심을 갖는 것은 반려동물 시장이 매년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경제연구소에서 2013년 발표한 ‘애완동물 관련시장 동향과 전망’자료에 의하면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반려동물 소유가구 및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 증가로 반려동물 시장은 2010년 1조원대에서 2020년이면 6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황원주 동물방역위생과 담당자는 “애완동물 관련산업은 선진국형 산업으로 선진국들의 경우 GDP에서 차지하는 관련산업 비중이 한국의 5배 수준이므로 한국도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1999년 2월 열린 세계 미래학회에서는 ‘미래의 10대 전망 산업’중 하나로 애완동물 산업의 급격한 성장을 예측하기도 했다.
▲ 일본은 오래 전부터 크고 작은 애견 테마마크가 전국적으로 운영중이다. 일본의 도쿄에 위치한 최초 애견테마파크인 왕왕랜드는 지난 1996년 2만평 대지 위해 1억엔을 투자해 조성했다. 이곳은 하루에 3번 이벤트 쇼가 펼쳐진다. 사진은 일본의 왕왕랜드 ⓒ스카이데일리
선진국 도약하기 위한 하나의 발걸음…교육·문화 공간 테마파크
경기연구원 관계자는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가장 많은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곳이다”며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입지 및 지원에 관한 사항을 검토하고 지자체 단위의 ‘반려동물 보호 및 관리 관련 조례’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이웅종 교수는 “민간주도가 아닌 관에서 주도하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설립 분위기를 반기며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동물복지가 기본이 돼야 한다”며 “그냥 단순히 놀다 가는 공간이 아닌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이뤄져 생명의 소중함과 복지에 대해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단순히 시장의 성장에 맞춰 우후죽순 생겨날 것이 아니라 교육과 문화의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며 동물복지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 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기여해야 할 것이다”라고 당부하며 “그러기 위해선 정부에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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