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명구조견협회는 한국애견협회 신귀철 회장이 1999년 창립했다. 한국인명구조견협회 신귀철 회장(사진 왼쪽)과 박애경 부회장은 각각 한국인명구조견협회의 회장과 부회장도 역임하고 있다. 한국인명구조견협회는 작년 11월 국민추천포상제를 통해 국무총리로부터 표창장을 받을 정도로 국내 재난 현장에서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의 인명구조견의 수준은 세계적이다. 작년 9월 열린 ‘국제구조견월드챔피언십’ 대회에서 2위에 올라 구조 능력을 세계에 증명했다.
인명구조견은 뛰어난 후각과 청각 등을 이용해 재난을 당한 사람을 구조한다. 개의 후각은 인간보다 1만 배나 좋고 청각도 50배 이상 좋다. 그래서 구조견 1마리가 구조대원 30명 이상의 수색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구조견은 활동범위도 다양해서 사체탐지와 재난구조, 산악구조, 수중구조, 설상구조 등 많은 분야에서 활약한다. 국내에는 재난구조와 산악구조에서 활약하는 인명구조견이 많으며, 사체탐지견은 이제 걸음마를 뗀 상태다.
산악구조견은 산악이나 야지, 구릉지 등에서 사람을 구조한다. 주로 산에서 훈련을 하며 훈련이 용이해 인명구조견 중 가장 많은 개체수가 있다. 국내에서 산악구조견 다음으로 많은 인명구조견은 재난구조견이다.
재난구조견은 인재나 천재지변 등 재난 발생 현장에 투입된다. 평소 다양한 재난 상황을 연출하고 다양한 지형에서 훈련을 시킨다. 그러나 국내에는 재난 훈련장이 부족하며, 관련 법령도 미비해 보완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체탐지견은 땅이나 물 속에 있는 시신을 찾는다. 국내 도입된 것은 불과 5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훈련 받은 개체수가 적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사건 현장에 투입돼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수중구조견과 설상구조견은 임무를 특화시킨 인명구조견이다. 이들은 각각 물 속에 빠졌거나 눈 속에 파묻힌 사람을 찾아서 구조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수중구조견과 설상구조견을 양성하고 있지 않다.
국내 인명구조견 역사는 개인들이 자체적으로 시작했다. 견주들이 비정기적으로 개들을 훈련시켰다. 그러나 개인이 훈련할 경우 해당 구조견이 능력을 갖췄음에도 구조활동 참여에 제한을 받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게 위해 성생명의 후원으로 국내에서도 인명구조견 단체가 생겨났다. ‘삼성생명 구조견 센터’는 지난 1995년 2월 처음 태동했다. ‘삼성생명 구조견 센터’는 현재는 없어져 1999년에 만들어진 ‘한국인명구조견협회’가 국내 유일의 민간인명구조견단체가 됐다.
정부 차원의 인명구조견 양성은 민간보다 5년이나 늦었다. 2002년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행정자치부 고시로 인명구조견을 정식 장비로 등재하고 인명구조견센터를 개설했다.
▲ 인명구조견 교육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활동 경력과 전문 지식 그리고 전문적 소양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보직이동을 잦은 공무원보다는 민간인이 전문 교육강사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사진은 중앙119구조본부와 한국인명구조견협회의 합동 훈련 과정. [사진=한국인명구조견협회]
양성기간만 1년6개월에서 2년…우리나라에 60여마리 가량 있어
우리나라에서 인명구조견으로 주로 활약하는 견종으로는 셰퍼트와 벨기안 말리노이즈, 보더콜리에, 골든 리트리버, 레브라토 리트리버 등이 있다. 이들은 영리하고 사람의 명령에 잘 따르며 친화력과 활동력이 높은 견종이다.
외국의 경우 다양한 견종의 특성을 활용해 훈련 습득력을 높인다고 하며 사람에 친화적인 견종을 사용하는 경우가 높다고 한다. 특히 인명구조견은 너무 크고 무거우면 구조과정에서 위험이 발생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형견은 사용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중형견을 사용한다.
인명구조견의 양성기간을 일반적으로 1년6개월에서 2년 정도로 걸린다. 이전도 기간은 훈련을 받아야지만 현장에 투입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4~5개월령의 강아지들을 대상으로 훈련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경험이 쌓이기 때문에 그만큼 훌륭한 인명구조견으로 활동한다고 한다. 특히 다양한 지형에 적응하는 훈련을 거친 인명구조견일수록 더욱 뛰어난 능력을 발휘 한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약 혹은 훈련 중인 인명구조견은 총 62마리이다. 인명구조견은 국제구조견협회(IRO)의 인증을 거쳐야한다. 국제구조견협회는 오스트리아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전세계의 300여개의 단체가 가입해있는 국제기구로 유엔과 공조한다.
우리나라에서 활약 혹은 훈련 중인 인명구조견은 모두 중앙119구조본부와 한국인명구조견협회에 나뉘어 속해있다. 중앙119구조본부에 속한 인명구조견은 총 34마리로 22마리는 전국의 소방본부에 배치돼 활약 중인 정식 인명구조견이며 12마리는 현재 훈련 중인 인명구조견이다.
한국인명구조견협회에 속해있는 인명구조견은 총 28마리로 이 중 훈련 중인 훈련견은 총 16마리이다. 나머지 12마리는 모두 국제구조견협회의 인증을 거친 정식 인명구조견들이다. 이중 산악인증견이 8마리로 가장 많고 사체탐지견과 재난인증견이 각각 2마리씩이다.
이들 인명구조견을 훈련하는 훈련사 및 연습생들은 전국에 44명이 있다. 이중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활동하는 인원은 총 23명으로 이중 전문 교육강사는 4명이다. 한국인명구조견협회에서 활동하는 인원은 총 21명으로 이들 중 전문 교육강사는 13명이다.
▲ 한국인명구조견협회에 소속된 인명구조견들은 매년 30여 회 출동해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작년 2월에는 저수지의 익사체를 발견하기 했고, 재작년에는 실종된 지체장애인을 찾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사진은 훈련중인 인명구조견 [사진=한국인명구조견협회]
한국인명구조견협회…“인명구조견 양성,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통제해야”
인명구조견 교육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활동 경력과 전문 지식 그리고 전문적 소양을 갖춰야 한다. 때문에 잦은 보직이동을 하는 공무원보다는 공익활동을 하는 민간인이 전문 교육강사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국내보다 인명구조견 훈련 역사가 긴 외국의 경우 더 다양한 견종을 사용하고 있으며, 각 견종의 특성을 이용해 훈련을 시키고 있다.
한국인명구조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네덜란드에는 총 100마리가 넘는 인명구조견들이 있다. 이들은 60여개의 인명구조견 모임에 각각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인명구조견들은 사회 안전관리시스템으로 네트워크화 돼 있으며, 경찰과 같이 활동한다고 전한다.
신귀철 한국인명구조견협회장은 “직접 인명구조견을 육성하는 한국 정부와는 달리 네덜란드는 정부는 민간인 인명구조견 단체 회원들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이런 시스템의 장점은 각 인명구조견들을 소유한 개인들이 재능기부식의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도의 교육비나 사육비를 지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국내에서도 민간 차원에서 한국인명구조견협회 소속 인명구조견들이 활약하고 있다. 이들 인명구조견들은 연평균 30여회 시신이나 생존자 수색에 동원돼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4년 9월 충청남도 아산시와 10월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실종자의 시신을 찾아낸 사례가 있다. 같은 해 12월 경상남도 하동군에서는 실종된 지체장애자를 안전하게 구조하기도 했다. 2015년 2월에는 인명구조견의 활약으로 충청남도 서산시 산수저수지에서 실종된 일본인유학생 시신을 인양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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