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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5주년 특집Ⅲ-5대 금융기업 지배구조<2>]-신한금융지주

신한사태 잔불은…라응찬 막후 vs 한동우 대항마

차기 1인자 전·현회장 대리전 양상…막강 신화에 맞선 ‘친정 권력’ 라인업

임현범기자(hby6609@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10-05 0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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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금융권에서 가장 오랜기간 은행에 몸담은 은행가이자 19년동안 최고경영자로 활약한 국내 금융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82년 재일교포 주주들이 출자해 설립한 신한은행에 상고 출신으로 입사해 은행장과 금융지주사 회장직까지 올랐다. 신한금융지주가 현재 국내 리딩뱅크 위상을 감추기까지 기여한 공로가 적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신한사태로 대변되는 내홍으로 지난 2010년 라 전 회장이 불명예 퇴진하면서 그 빛이 바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은 신한사태가 일단락된 뒤에도 경영진 사퇴로 인한 경영 공백은 물론 여론의 강도 높은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금융업의 생명이라 불리는 신뢰성과 투명성 훼손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특히 재일교포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던 라 전 회장은 퇴진 이후에도 막후에서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한사태 여파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스카이데일리가 ‘창간 5주년 특집Ⅲ-5대 금융기업 지배구조’ 두 번째로 신한금융 지배구조와 차기 후계승계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지난 2011년부터 신한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는 한동우 회장의 임기가 코앞으로 다가온만큼 향후 신한금융 후계승계를 둘러싼 지배구조 변화에 이목이 쏠린다. 조직 안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한 회장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한사태 여파에 대한 우려가 새어나온다. ⓒ스카이데일리

신한금융지주(신한금융)을 이끌고 있는 한동우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로 다가오면서 신한금융 지배구조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 회장은 지난 2010년 신한사태로 대변되는 내부 권력 다툼 이후 2011년 취임해 지배구조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
 
하지만 한 회장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신한사태 망령은 걷히질 않고 있다. 신한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인 라응찬 전 회장이 여전히 신한금융 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라응찬 전 회장, 신한금융 내 재일교포 등 영향력 ‘여전’ 시선
 
신한은행은 지난 1982년 재일교포 주주들이 출자해 설립됐다. 당시 점포 3개에 불과했던 신한은행을 30여년 만에 대형 금융그룹으로 키워낸 인물이 라 전 회장이다. 이를 바탕으로 라 전 회장은 재일교포 주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업계에 따르면 라 전 회장은 금융권에서 유례없는 장기 집권에 성공했다. 19년동안 신한금융 최고 경영자로서 오너 못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한 것이다. 재일교포 주주들이 라 전 회장을 향해 보낸 신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고윤석] ⓒ스카이데일리
신한사태 발생 이후 라 전 회장은 물러났지만 신한금융에서 재일교포 주주들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3월 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에서 신규 사외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을 최종 선임했다.
 
신한금융 이사회를 보면 사내이사인 한 회장을 비롯해 기타비상무이사 2명, 사외이사 9명 등 모두 12명이다. 이 가운데 재일교포 출신인사는 총 5명이다.
 
앞서 신규 선임된 3명 중 2명인 이정일 평천상사 대표이사, 이흔야 재일한국상공회의소 상임이사를 비롯해 고부인 산세이 대표이사, 히라카와유키 프리메르코리아 대표이사, 필립에이브릴 BNP파리바 일본 대표이사 등이 재일교포 출신인사로 분류된다.
 
이정일, 이흔야 사외이사는 신한금융지주를 설립한 재일교포 주주 모임인 ‘간친회’와 ‘뉴리더회’가 추천한 인사다. 이들 사외이사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1년간 사외이사를 역임한데 이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사외이사를 맡은 바 있다.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3번이나 맡게된 셈이다.
 
특히 이들은 라 전 회장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라 전 회장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50억원을 차명으로 건네준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을 당시 재일교포 주주 4명의 명의로 만들어진 라 전 회장의 차명예금을 찾아내 3개월 직무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 때 이흔야 사외이사의 명의가 라 전 회장의 차명계좌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일 사외이사 역시 라 전 회장이 검찰수사를 받게되자 변호사비로 3000만엔을 지원했다. 라 전 회장이 우회적으로 신한금융 안팎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회장 이사회 영향력 확대…라 전 회장 입김 벗어나기 일환 ‘분분’
 
 ▲ 자료: 신한금융 지배구조 연차보고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신한금융에서 재일교포 주주들의 영향력이 여전한 가운데 한 회장 역시 이사회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 회장은 지난 3월 열렸던 정기 주총에서 남궁훈 전 사외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출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지주 외부 인사에게 할당되는 이사직이다. 주로 은행장이나 주요 계열사 관계자가 맡는다.
 
남궁 전 사외이사는 지난 2011년 사외이사를 맡아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 정한 최대 임기인 5년을 다 채워 더 이상 사외이사로서 이사회에 머물 수 없었다. 사실상 한 회장이 남궁 전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두기 위해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남궁 이사는 한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한 회장의 1년 선배다. 지난 2011년 한 회장이 임기를 시작할 때 남궁 이사 역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한 회장이 라 전 회장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실제로 남궁 이사는 한 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박철 사외이사는 이만우 사외이사가 추천했다. 이만우 사외이사는 다시 남궁 이사가 추천한 인사다. 특히 박철 이사회 의장의 경우 한 회장과 동문 출신이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한 회장이 신한금융에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라 전 회장의 입김을 축소시키기 위해 이사회 장악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관계자는 “한 회장이 남궁 이사뿐 아니라 중립 입장으로 알려진 조용병 신한은행장까지 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는 점에서 라 전 회장의 영향력 축소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신한금융 1인자 놓고, 한 회장 vs 라 전 회장 2파전 양상 ‘치열’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고윤석] ⓒ스카이데일리
1948년생인 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끝난다. 신한금융 규정상 만 70세까지 회장 연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로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조 행장은 지난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이후 은행이라는 한 우물만 판 전형적인 신한맨이다. 신한사태 이후 라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라인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중도파로 분류된다. 은행장이 회장을 맡는 경우가 많은 만큼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위 사장은 신한금융 내에서 라 전 회장 라인으로 통한다. 신한사태 당시 라 전 회장의 대변인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재일교포 주주들과의 관계도 긴밀한 것으로 알려져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원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신한사태에 대한 상흔이 아직까지 남아있다는 점에서 이는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 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이사회 내에서 차기 회장을 결정하는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상경 위원장을 비롯해 한 회장, 남궁 이사, 고부인, 박철, 필립에이브릴, 히라카와유키 사외이사 등이 맡고 있다.
 
총 7명의 회추위 인사 중 재일교포 주주로 분류되는 인사는 3명이다. 위원장으로 있는 이상경 사외이사 역시 남궁 이사가 추천한 인사인만큼 한 회장의 영향력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차기 회장에 누가 오르느냐에 따라 신한사태 상흔이 봉합될지 여부도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한 고위 관계자는 “한 회장 역시 라 전 회장의 지지를 발판삼아 회장에 오른 인물인만큼 위 사장이 라 전 회장 라인이라는 사실만으로 불이익을 받을진 미지수”라며 “이르면 11월부터 본격적인 물밑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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