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격동, 가회동, 삼청동 일대는 문화·예술계의 권력 중심지로 불린다. 재계 및 정계에 넓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예술계 유력인사들의 부동산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은 홍라희 전 리움박물관장과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미술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국제갤러리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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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이 일대 지역에는 문화·예술인 소유의 부동산이 유독 많은 게 특징이다. 특히 막강한 재력과 정·재계 인맥 등을 바탕으로 문화·예술계를 좌지우지하는 유력 인사들 소유의 부동산이 다수 존재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촌한옥마을 일대 지역을 일컬어 ‘문화예술 권력의 중심지’로 불리고 있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 홍송원 갤러리서미 대표 등 재벌과 친한 미술인 부동산 조명
스카이데일리가 북촌한옥마을 일대 부동산을 전수 조사한 결과, 미술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에는 이현숙·홍송원 회장 등과 같이 재계 인사들과 넓은 인맥을 구축하며 ‘재벌계 미술상’으로 불리는 인물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과 그 일가는 총 21개 필지, 전체 토지규모 3611.4㎡(약 1092평)에 달하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 회장 명의 부동산은 토지 규모만 총 330.5㎡(약 100평)에 달했다. 이 회장은 지난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총 3년에 걸쳐 해당 토지를 매입했다.
아들 김찰스창한 국제갤러리 공동대표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도 상당했다. 총 토지 규모만 총 881.8㎡(약 267평)에 이른다. 매입 시기는 2001년과 2002년이었다. 해당 부지에는 현재 국제갤러리가 들어서 있다.
아들 김 대표가 단독으로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총 7개 필지, 전체 토지 규모 678㎡(약 205평)에 달한다. 김 대표는 2001~2002년 약 2년에 걸쳐 3개 필지를 차례로 매입했다. 또 2006년에는 아버지 김병수 국제갤러리 회장과 어머니 이 회장에게 총 7개 필지를 증여받았다. 이들 부동산은 현재 국제갤러리 본관 및 신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일부는 공터로 방치돼 있다.
이 회장 일가 소유 법인인 국제갤러리(주)와 국제갤러리홀딩(주) 등이 갖고 있는 부동산도 상당수 존재했다. 두 기업 모두 이 회장 일가가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다. 국제갤러리는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총 토지규모 894.7㎡(약 271평)의 부동산을 매입했다. 해당 부지는 창고 및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 국제갤러리홀딩은 2005년과 2007년, 2010년 등 3차례에 걸쳐 총 토지규모 826.4㎡(약 250평)의 부동산을 매입했다. 해당 부동산은 현재 국제갤러리 신관으로 이용 중이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이 회장과 그의 가족들, 가족 소유 법인 등이 소유한 부동산은 현재 공시지가 기준 약 17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실거래가는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부동산의 거래 사례에 비춰볼 때, 해당 부동산의 총 시세는 약 5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1981년 국제갤러리를 설립한 이 회장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 등과 함께 국내 미술계의 핵심인사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화랑협회 회장을 역임 했으며, 지난해에는 영국 현대미술지 ‘아트리뷰’가 선정한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미술인 100인 중 77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회장이 이끄는 국제갤러리는 국내 최대 콜렉터로 꼽히는 홍라희 전 관장과 밀접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이 회장은 핵심 참고인으로 지목돼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처음 비리 사실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는 거액의 비자금이 유입된 미술품 구매 통로로 국제갤러리를 지목했고, 이에 조준웅 특검팀은 이 회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지난달 6일 홍 전 관장이 돌연 리움미술관·호암미술관 관장직을 내려놓자 이 회장은 “젊은 작가들의 해외진출 지원은 물론 기업 컬렉션으로 국내 미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온 삼성미술관의 홍 관장이 사퇴하면 국내 미술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미술계는 거의 패닉상태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김 회장과 홍 전 관장이 여전히 두터운 친분관계를 쌓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가회동에 위치한 원앤제이갤러리를 소유하고 있는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 역시 국내 미술계를 대표하는 거물 중 한 명이다. 원앤제이갤러리는 현재 홍송원 대표의 장남 박원재 대표가 운영 중이다.
▲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는 재벌과 미술계가 연루된 비리 의혹이 빈번하게 등장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삼성 비자금 사태 뿐만 아니라 오리온그룹 비자금 사건과 동양그룹 횡령 의혹에도 연루 돼 세간의 관심을 끌었었다. 사진은 홍송원 대표가 소유 중인 가회동 일대 부동산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홍 대표는 가회동 소재 총 2개의 필지를 소유 중이다. 이들 필지의 합은 775.9㎡(약 235평) 규모에 달한다. 1996년과 2003년에 매입했다. 두 개의 필지 중 1곳(555.1㎡)은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로 쓰이고 있다. 나머지는(220.8㎡)는 원앤제이갤러리로 사용되고 있다. 이들 두 필지의 현재 시세는 약 110억원 가량에 이른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홍 대표는 재계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미술계 인사로 꼽힌다. 홍 대표의 남편인 박담회 전 온누리교회 목사는 박정신 전 삼화제분 회장의 아들이다. 박 전 회장은 박무신 삼화제분 창업주의 동생이다. 또한 홍 대표의 여동생 홍정원 씨는 구자철 예스코 회장의 부인이다. 구 회장의 아버지는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이다.
홍 대표는 재계와 미술계가 연루된 비리 의혹에 유독 빈번하게 그 이름이 거론된 인물이다. 미술계에서 비밀주의를 고수하는 ‘은둔의 딜러’로 통했던 그가 세상에 알려진 계기는 삼성 비자금 사태가 발발했던 지난 2008년이다. 당시 그는 90억원대에 이르는 작품 ‘행복한 눈물’(로이 리히텐슈타인作)을 낙찰 받아 삼성그룹에 넘긴 인물로 지목됐다.
그로부터 약 3년 후인 2011년에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인사청탁용 그림 로비 의혹에 연루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오리온그룹 비자금 사건에도 연루돼 구속 후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2012년에는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과 임석 솔로몬회장의 불법 교차대출을 중개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2014년에는 동양사태(2013년) 당시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이 빼돌린 미술품 330여 점 중 10여 점을 넘겨받아 임의로 판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현재 홍 대표는 이 사건으로 2015년 1심에서 3년 6개월 실형을 선고 받은 후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20년 지기, 북촌한옥마을 일대 대규모 부동산 소유
북촌한옥마을에 위치한 갤러리를 운영하는 대표들 중에는 정치권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들도 눈에 띈다. 그들 역시 갤러리가 들어선 부동산을 직접 소유한 부동산 부자다. 우찬규 학고재 대표는 정치권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미술인 중 대표격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우 대표의 가족은 현재 소격동에 위치한 부동한 2건을 소유하고 있다. 우 대표 일가 소유 부동산은 전체 토지 규모만 512㎡(약 155평)에 달한다. 우 대표는 현재 화랑 ‘학고재’의 부지로 사용되고 있는 부동산을 지난 1995년에 매입했다. 토지규모는 274㎡(약 83평)다.
▲ 우찬규 학고재 대표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20년지기 절친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 전 수석의 횡령 혐의와 관련해 소환조사를 받기도 했다. 우찬규 대표는 우병우 전 수석에서 3점의 미술품을 추천해줬고, 우 전 수석은 그 중 2점을 가족회사인 ‘정강’의 자금으로 구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은 소격동에 위치한 학고재 갤러리 ⓒ스카이데일리
우 대표는 그 이듬해인 1996년에도 부동산 1건을 매입해 지난 2006년 증여를 통해 부인 오경자 학고재 이사에게 넘겼다. 토지 규모 238㎡(약 72평)의 해당 부동산은 현재 사무실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우 대표 가족 소유 부동산의 총 시세는 약 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 대표는 ‘박근혜 정권의 실세’로 불렸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단양 우씨 종친임과 동시에 20년지기 친구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3년 우 대표의 장남이 재벌 3세들과의 대마초 흡연 혐의로 적발됐을 때 변호사였던 우 전 수석이 직접 변호를 맡을 정도로 둘은 가까운 사이로 전해졌다. 미술계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청와대로 들어간 이후에도 학고재를 자주 방문했다.
지난 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우 전 수석의 ‘정강’(우병우 가족기업) 자금 횡령 혐의를 조사할 때 우 대표는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우 전 수석은 정강 자금으로 이우환 화백의 그림 등 4억원대의 미술품을 샀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우 대표가 3점의 그림을 우 전 수석에게 추천해줬고, 우 전 수석은 그 중 두 개의 작품을 구매했다는 것이다. 당시 우 대표가 추천한 작품은 조응(이우환 作) 2점과 이동엽 작가의 작품 1점으로 알려져 있다. 우 전 수석은 이 중 이우환 화백의 작품 2점을 구매했다. 구매한 작품은 보존을 위해 학고재 미술품 수장고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 대표는 지난 1988년 학고재 갤러리를 연 후 고미술전을 개최하며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현대미술로 영역을 확대한 후 공격적인 활동을 통해 학고재 갤러리를 국내 메이저급 갤러리로 성장시켰다.
김홍남, 정명훈 등 유명 문화인들 부동산 다수…문화예술 권력의 중심지 부상
북촌한옥마을 일대에는 미술계 유명인사 외에 문화·예술계 유명인사들의 부동산도 다수 존재했다. 예술계 유력인사들의 이러한 집중 현상으로 인해 일대 지역은 ‘문화·예술계 권력 중심지’로 평가되고 있다.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소격동 5건, 삼청동 2건 등 총 7건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우선 김 전 관장이 소유한 소격동 부동산 5건은 나란히 맞닿아 있는 필지로 이뤄져 있다. 1990년부터 1994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매입한 이들 부동산은 토지 면적만 총 668.9㎡(약 202평)에 달했다. 국제갤러리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들 부동산의 총 시세는 약 100원에 달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김 전 관장은 지난 2002년 삼청동 소재 부동산 1건을 추가로 매입했다. 해당 부동산의 토지 규모는 231.4㎡(약 70평)다. 현재 시세는 약 34원에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관장은 서울대 문리대 미학과 출신으로 국립박물관 역사상 첫 외부 출신 관장이라는 이력을 갖고 있다. 홍라희 전 관장과도 사적으로 두터운 친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한옥마을 일대에는 갤러리 대표들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부동산이 밀집 돼 있다. 그 중에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과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등의 부동산도 포함돼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지휘자 정명훈, 김홍남 전 관장, 권윤주 웹툰작가, 유대얼 영화감독 소유의 부동산 ⓒ스카이데일리
도성록 세움아트스페이스 대표 역시 일대 지역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도 대표는 지난 2011년 총 143.3㎡(약 43평)의 필지 4개를 본인의 회사 (주)미파코리아와 공동으로(지분 2분의 1) 매입했다. 현재 미파코리아의 회사분할로 인해 토지는 (주)엠에프케이와 도 대표의 공동소유 상태다. 현 시세는 약 21억원 선이며 해당 토지는 세움 아트스페이스 부지로 사용 중이다.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은 가회동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정명훈은 지난 2009년 총 1개 필지, 전체 토지규모 746㎡(약 226평)의 부동산을 매입했다. 현재 해당 부동산의 시세는 약 110억원으로 추정됐다. 해당 부동산은 지난해 법정 공방을 펼친 박현정씨로부터 근저당이 잡혀 있는 점이 주목됐다.
서양화가 엄정순도 가회동에 총 3개의 필지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 필지는 토지규모만 총 231.4㎡(약 70평)에 달했다. 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매입한 이들 필지의 현재 시세는 약 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스노우캣 캐릭터로 유명한 웹툰 작가 권윤주는 화동에 토지규모 81.7㎡(약 25평)의 필지를 소유하고 있다. 영화감독 유대얼은 팔판동에 토지규모 152.1㎡(약 46평)의 필지를 본인 명의로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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