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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 - 제이엠그린 이정미 대표
“뼈저린 생활고 이겨낸 수출기업 주부사장이죠”
가족들 생계 위해 사업시작…각고의 노력 끝에 히트상품 출시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22 00:51:45
▲ 제이엠그린 이정미 대표는 IMF외환위기 당시 남편이 사업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사회생활에 뛰어들었다. 그는 오랜 기간 도전 끝에 아이디어 주방용품 ‘알알이쏙’을 개발했고, 덕분에 그가 설립한 제이엠그린은 수출기업 반열에 올랐다. [사진=박미나기자] ⓒ스카이데일리
 
“아이디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생각해낼 수 있죠. 일을 하면서도, 차를 타고 가면서도, 쉬면서도 생각은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요”
 
이정미(51·여) 대표는 아이디어 주방용품 개발·판매 기업인 ‘제이엠그린’의 설립자다. 이 대표는 지난 2011년 회사 설립 이후 냉동 보관용기 제품 ‘알알이쏙’을 사이즈별로 연달아 출시했다. ‘알알이쏙’ 외에도 ‘더블세이브 본 도마’ 등 다른 제품도 속속 내놓고 있다.
 
이 대표는 이들 제품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도 시도 중이다. 현재는 일본, 미국, 뉴질랜드 등 1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 대표는 화려한 수상 경력도 지니고 있다. 회사 설립 이전인 2008년 세계여성발명대회 ‘은상’을 시작으로 2012년 올해의 여성 발명인 ‘특허청장상’, 2015년 제50회 발명의 날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했다.
 
그가 개발한 아이디어 주방용품 ‘알알이쏙’은 바닥부분을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 누르기만하면 꽁꽁 언 재료도 손쉽게 뺄 수 있게끔 고안된 보관 용기다. 얼음이나 이유식 보관 용기로 주로 이용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는 ‘필수품’처럼 인식되고 있다.
 
“IMF외환위기로 남편 사업 휘청…아이들 생각하며 직접 나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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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 대표는 사업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하지만 IMF외환위기로 남편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찾아왔다. 금방 재기할 것 같았던 남편의 사업은 더욱 악화됐다.
 
“남편 하나만 바라보고 평생을 살아온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어요.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었죠. 생활은 점점 힘들어져 가고 눈 앞은 캄캄해기 시작했어요. 아이들 앞에서 내색도 못하고 밤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며칠 밤을 지새우며 울기만 했죠”
 
▲ 평소 신제품이나 새로운 디자인을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이 있던 이정미 대표는 직접 아이디어 제품을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다. 상용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과정조차 알지 못했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갔다. 약 3년째 되던 해 아이디어 주방용품 ‘알알이쏙’을 탄생시켰다. 사진은 알알이쏙(위) 및 더블세이브S도마 [사진=제이엠그린]
 
절망 속에 빠져있던 그를 건져 올린 것은 아이들이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절망감을 느꼈던 어느 날 아이들의 잠든 모습을 보고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가장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뭐든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결국 이 대표는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맡은 일은 전기회로 검사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전기회로를 하루 종일 보고 있으니 시력이 점차 악화됐다. 그러던 중 그는 평소에 신제품이나 새로운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게 됐다. ‘이런 방향으로 바뀌면 더 좋겠다’고 느꼈던 제품들이 그의 생각대로 새롭게 출시된 것을 보면서 ‘나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고 다짐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막상 결심은 했는데 시간과 돈, 둘 중 여유 있는 것이 없었어요. 직장을 계속 다니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그때 생각난 게 아이디어 하나로 뭔가를 해보자는 것이었죠”
 
자금 문제로 특허출원 포기… 끈질긴 도전 끝에 탄생한 ‘알알이쏙’
 
처음 이 대표는 아이디어 제품을 상용화 하는 과정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 아이디어가 특허 출원될 가능성이 있다는 특허사무소의 말을 믿고 열심히 준비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1년 동안 회사를 다니며 모았던 돈을 전부 쏟아붓고 나서야 간신히 특허 출원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작 시제품을 만들 돈이 없었다. 한창 고민에 빠져있던 그 때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된다.
 
“특허를 등록하고 나면 뭐라도 이뤄질 줄 알았는데 그게 시작이었어요. 시제품을 만들어야 했는데 자금이 부족해죠. 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그 때 한국여성발명협회에서 편지 한 통을 받았죠. 특허에 관심 있는 여성을 지원해 준다는 내용이었어요. 곧바로 편지를 보냈죠”
 
이 대표는 한국여성발명협회가 개인에게 지원해주는 사업의 첫 대상자로 선정됐다. 300만원을 지원받아 결국 시제품을 만들어냈다. 처음 만든 제품은 ‘실리콘 통풍 패드’였다. 이후 전시회에 출품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제품화 까지는 재정적 부담이 컸다. 결국 제품화를 포기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아이디어 제품을 만들고 특허를 신청하고 시제품을 냈다.
 
“빙수기계처럼 얼린 마늘을 자를 수 있는 기계를 개발했는데 전시회에 갖고 나가니 반응이 무척 좋았어요. 하지만 기계이다 보니 관리도 힘들고 원가도 비쌌죠. 제품화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더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러야 겠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바로 ‘알알이쏙’이에요” 
  
▲ 이정미 대표의 제품 개발 과정에는 상당한 노력이 수반됐다. 그는 제일 먼저 잠을 줄였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신문을 읽고 점심시간을 쪼개 정보를 모았다. 모든 것이 오로지 제품 개발을 위해서였다. ⓒ스카이데일리
 
“처음에는 기존 플라스틱 얼음틀 제품을 실리콘으로 만들어 봤어요. 그런데 색이 배고 액체를 넣으면 축 쳐져서 현상이 나타나 다른 재질을 고민했죠. 한참 고민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광경을 보게 됐죠. 바닥을 누르면 아이스크림이 나오는 것을 보고 이거다 싶었어요. 결국 기존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 개발에 성공했어요”
 
성공한 주부 사업가…비결은 꾸준한 공부와 정보 수집 노력
 
이 대표의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엄청난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특허 출원을 하고 승인을 기다리는 과정에도 그는 잠을 줄여 공부를 했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신문을 읽고 점심시간도 쪼개서 정보를 수집했다.
 
“필요한 책들은 어떻게든 읽었어요. 가방에 한 권씩 갖고 다니면서 통근시간이나 쉬는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읽었죠. 피곤해도 공부만큼은 게을리 하지 않았어요. 집안일에 육아까지 쉴 틈이 없었죠. 5분도 마음 놓고 못 쉬었던 것 같아요”
 
그는 창업을 꿈구고 있다면 일확천금을 기대하고 하루 만에 뚝딱 될 것이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밟아가면서 꾸준히 노력해야 성공에 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노력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새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는 작업이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아이템을 개발해 제품화 시키는 게 목표죠.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쓰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제 제품을 통해 우리나라 제품은 믿고 쓸 수 있다는 인식을 전 세계인들이 가졌으면 좋겠어요”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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