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주역인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매각된 화장품기업들의 매각금액대가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대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투자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글로벌 뷰티기업 ‘유니레버’가 AHC로 유명한 카버코리아를 3조원에 인수키로 했다. 유니레버는 카버코리아 지분 60.39%를 22억7000만유로(27억 달러)에 인수했다. 우리 돈으로 약 3조원으로, 국내 화장품기업 M&A 사상 최대 금액이기도 하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6월 4300억원에 카버코리아 지분 60%를 인수했다. 1년 반 만에 6배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다.
유니레버가 매출 4000억원의 카버코리아 인수에 3조원이란 거금을 배팅한 배경으로는 중국시장을 노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니레버는 지난해부터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급감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AHC는 사드보복이 가시화 된 지난해 말 중국 광군제 때 티몰에서 마스크팩 매출 1위를 기록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AHC는 카버코리아의 에스테틱 화장품 전문 브랜드다.
1999년 설립된 카버코리아는 피부관리사 전용 쇼핑몰 카머몰과 소비자 쇼핑몰 에틱스를 통해 화장품을 판매하던 소규모 회사였다. 강남의 피부관리실에서 카버코리아 제품이 조금씩 입소문이 나며 화장품 기업으로 탈바꿈 했다.
연매출 수천억원을 기록하는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지난 2014년만해도 500억원이었던 카버코리아의 매출은 2년 만에 429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AHC는 이보영·강소라·김혜수 등 여배우들을 모델로 기용해 고급스런 이미지를 강조했지만 제품의 가격대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해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측면을 마케팅으로 내세웠다.
이처럼 K-뷰티 효과를 톡톡히 본 뒤 매각된 기업으로는 국내 화장품 로드숍 1세대로 불리는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가 있다. 지난해 4월 창업주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25.54%를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1882억원이다. 브랜드숍 열풍으로 승승장구해오던 미샤가 다소 매출이 정체된 시점이었으나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져버리지 않은 사모펀드가 인수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지난 11월 미샤는 브랜드 리뉴얼 및 중국시장 확대를 위한 23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사모펀드에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마스크팩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전문 제조업체 지디케이화장품을 800억원에 사들였다. 지디케이화장품의 지난해 매출은 855억원이다. 이는 2014년 266억원대비 2배 이상 오른 금액이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