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고양’은 지난 8월 개점 이후 평일 6~7만명, 주말에는 10만 명 이상의 이용객이 몰리고 있다. 2015년 교통수요 예측 조사 당시 발표된 결과 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스타필드 고양’은 4500대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했지만 이마저도 몰려드는 차량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임시 주차장을 확보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스타필드 고양’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심각한 교통 체증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실정이다. 화살은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 스타필드를 향하고 있다. 스타필드 운영사인 신세계그룹이 적극 나서서 교통 체증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스타필드 고양’으로 인한 교통 체증 문제와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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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고양시 덕양구에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브랜드 ‘스타필드 고양’(이하·스타필드)이 문을 연 이후 교통 체증 문제가 일대 지역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불편을 호소하는 지역 주민들의 불만 여론이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교통 혼잡의 근본적인 원인제공자이자 최종수혜자인 스타필드 측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기존 1분 거리, 스타필드 생긴 후 30분 소요…앞으로 어떻게 살지 막막”
고양시 및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고양시는 지난 2015년부터 2차례에 걸쳐 국토교통부의 교통영향평가 지침에 따라 입점 예정이던 스타필드 일대 교통량평가 및 분석 작업을 진행했다. 조사 지역은 고양대로·권율대로·동세로·삼송로·통일로 등 7개 도로, 고양동산고등학교·동원로얄루크 아파트·금호어울림아파트·호반베르디움 등 9개 교차로 등이었다.
당시 평일 오전 8~9시(주변도로)와 오후 6시~7시(매장), 주말 오후 1~2시(주변도로)와 오후 3~4시(매장) 등으로 구분해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일 발생 교통량은 평일 3만9000여대, 주말 4만6000여대 등으로 각각 예측됐다. 스타필드 앞 도로 교통량은 평일 4276대, 주말 5331대로 각각 관측됐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고양시는 스타필드 측에 4218대가 동시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 확보를 인·허가 조건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막상 스타필드가 문을 열자 사전 조사 결과 보다 훨씬 많은 차량이 몰렸다. 방문 차량은 주중 1만846대, 주말 1만6241대로 각각 집계됐다. 고양시가 조사한 교통 수요 예측치보다 무려 2배 이상 많은 차량이 몰린 셈이다. 자연스레 일대 지역에는 기존에 없던 교통 체증 문제가 생겨났다. 특히 주차장 부족으로 차량이 정체하는 현상이 빚어지면서 차들이 아예 멈춰서 버리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스타필드는 4천500대 동시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 1100대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외부 임시 주차장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몰려드는 차량을 다 소화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타필드 인근 도로에는 평일·주말을 가리지 않고 차량 수백대가 불법 주·정차돼 있는 경우가 빈번하다. 고양시가 과태료 부과, 견인 조치를 경고하는 계고장 발부 등의 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스타필드 입점 이후 일대 교통이 거의 마비되다 시피 하면서 애꿎은 주민들만 막대한 피해를 입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삼송호반베르디움22단지아파트 주민들은 기존에는 차량으로 1~2분에 걸리던 거리가 30분 넘게 소요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해당 단지가 총 1426세대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천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해당 단지 주민 현경진(여·47) 씨는 “스타필드가 입점한 이후에는 차량이 많아져 아이들을 밖에 내보내기 조차 불안하다”며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주말에 차량 경적음 등이 끊이지 않아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단지의 18동 동 대표를 맡고 있는 박지만(남·45세) 씨는 “스타필드는 기존 쇼핑몰 앞 도로 한 개 차선을 주민들과 한마디 논의도 없이 주차장 입구 통로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로 범위가 줄어들어 차들이 막히는 것은 물론, 불법 유턴 등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단지 주민 장상국(남·64) 씨는 “주말에 교통이 불편해 버스를 이용하려해도 버스 전용차로가 없어 불편하긴 매 한가지다”며 “타지에서 지내는 아들도 주말마다 버스를 이용해 집에 오는데 스타필드 개점 이후에는 집 앞에 다 와서 막혀버리는 바람에 평소에 두 배 이상으로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인근에 위치한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최영진(남·55세) 씨는 “주말만 되면 사실상 차량 이동이 불가능한 실정이다”며 “약 보름 전에는 스타필드 쇼핑객들의 불법주차로 인해 도로는 물론 골목까지 꽉 막히는 바람에 오토바이로 지인을 인근 지하철역까지 태워다 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인근 주민뿐 아니라 이 곳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 역시 불만 섞인 반응을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일산 풍동에 거주하는 김세진(남·38세) 씨는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외출을 하려면 스타필드 앞을 지나야 하는데 3분도 걸리지 않던 거리가 30분 넘게 걸린다”며 “지금은 주말에 가족 나들이를 포기한 상태다”고 토로했다.
신세계 “오픈빨 지나면 괜찮아질 것”…고양시의회 “스타필드, 비난 피하지 못할 것”
교통 체증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은 고양시와 스타필드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원인제공자이자 최종수혜자인 스타필드를 향해서는 “현실적인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대 지역 주민들은 “소음, 불법 유턴, 도로 막힘, 자전거 도로의 부재 등 불편사항을 개선해 주도록 고양시청과 스타필드 측에 전달했지만 의견 교환만 있을 뿐 구체적인 대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삼송호반베르디움22단지아파트 입주민 김관태 (남·58세) 씨는 “앞으로 이곳에서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답답할 따름이다”며 “실질적인 수익당사자인 스타필드가 교통문제에 대해 주민과 적극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작 스타필드 측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스타필드 측은 개점한지 얼마 안 돼 사람이 많이 몰리는 이른바 ‘오픈빨’ 때문일 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주민들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말고 해결될 때까지 그냥 가만히 기다리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스타필드 관리운영을 맡고 있는 신세계프라퍼티 홍보실 구필모 부장은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개점 초기에 비해 방문객들이 줄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교통체증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중의 경우 주차장이 만차가 되는 경우가 드물고 주말에도 피크타임을 빼면 주차공간을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 부장은 “앞서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도 오픈 초기 일대 교통체증이 빚어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방문객이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회사차원의 별도의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현장 직원들과 고양시청 간의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재 고양시의회는 지난 달 15일 스타필드 교통 관련 T/F팀을 구성하고 대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주내 고양시의원은 “스타필드가 입점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 주변 기반·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은 모습이다”며 “현재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불편 개선점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고종국 고양시의원은 “스타필드 등에 도로 신설에 대해 책임요구를 할 계획이다”며 “그 밖에도 교통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대안들을 구상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논의되고 있는 교통 대안들에 대해 스타필드 측이 나 몰라라 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도덕적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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