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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돈되는 상권<279>]-전남 여수 낭만포차거리

낭만의 여수밤바다 옆 수억대 매출 대박포차거리

지자체 운영 최초 사례, 지역 명물 등극 후 관광객 구름발길

길해성기자(hsgil@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1-15 0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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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남도 여수시 중앙동 여수종포해양공원 내 ‘낭만포차거리’(사진)에는 18개의 포장마차가 빼곡하게 늘어서있다. 문을 연지 1년 남짓한 이곳은 365일 내내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여수의 명소로 자리매김 했다. ⓒ스카이데일리
  
[전남 여수=길해성 기자]전남 여수시 중앙동 여수종포해양공원에 자리한 ‘낭만포차’가 지역 내 대표적인 관광코스로 떠올랐다. 365일 내내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이곳은 문을 연지 1년 만에 각 점포당 평균 94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자체 직접 운영 최초의 포장마차 거리, 여수 관광객 선호도 1위 자리매김
 
KTX 여수엑스포역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여수종포해양공원에 도착하면 공원 입구에서부터 낭만포차거리가 펼쳐진다. 100m 가량 되는 이 거리에는 ‘낭만포차’라 불리는 18개의 포장마차가 빼곡하게 늘어서 있다.
 
늦가을의 추워진 날씨에도 각 포장마차에는 빈자리를 찾을 어려울 정도로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돌산대교의 야경과 여수밤바다를 배경삼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해 여수를 찾은 관광객은 1316만명으로 2년 연속 관광객 1300만 명을 달성했다. 여기에는 여수밤바다·낭만버스킹·이색적인 시티투어 등과 함께 낭만포차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라남도 여수시 중앙동 여수종포해양공원 내에 위치한 ‘낭만포차’는 주철현 여수시장의 주도하에 원도심 활성화 취지로 조성됐다. 포장마차 상권을 지자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사례는 전국 최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낭만포차는 시행 첫해인 지난해 여수 관광객 선호도 1위에 선정될 만큼 인기 장소로 자리 잡았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이곳 상인들에 따르면 낭만포차를 찾는 고객은 대부분이 관광객이다. 낭만호차 1호점 ‘금호도’ 대표는 “이곳의 찾는 분들은 90%가 관광객이며 7~8월이 가장 바쁘고 한겨울에는 날씨가 추워 손님이 좀 덜한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일에도 바쁘긴 하지만 주말(금·토)이 피크다”고 덧붙였다.
 
20대부터 50대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이곳은 매 시즌마다 찾는 관광객의 연령대가 조금씩 다르다. 가을에는 등산·단풍놀이 등을 즐기고 온 중·장년 단체 손님이 많고 여름에는 여수밤바다를 찾은 20~30대가 주를 이룬다. 방학에는 대학생들과 가족 단위 고객이 대부분이다.
 
경기 분당에서 친구들과 찾았다는 김수연(31) 씨는 “지인이 전남 여수에 오면 낭만포차는 꼭 한번 방문해야한다고 말해 들리게 됐다”며 “운치 있는 바다배경으로 술을 마셔서 그런지 취하지도 않고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설명했다.
 
18개의 포장마차에서는 여수에서 나는 지역 특산품을 이용한 해산물 요리를 판매한다. 서대회 무침, 은갈치회, 갓김치 삼합볶음, 새조개 쌈밥, 마라탕 등 각 점포마다 메뉴가 다르다. 가격은 주로 3만원대에 구성돼 있다.
 
낭만포차의 한 상인은 “여수시에서 처음 이곳을 조성할 때 메뉴의 가격에 상한가 3만원을 설정해 줘서 지금의 가격대가 형성됐다”며 “다만 계절 제철메뉴는 그날 시가에 따라서 좀 높게 받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들의 로또…“잘 되는 점포 연 7~8억까지 벌어”
 
▲ 낭만포차 메뉴는 지역 특산물인 해산물로 만든 음식들이 주를 이룬다. 해물삼합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평균적으로 3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사진은 낭만포차 거리 내에서 판매하는 인기메뉴 ⓒ스카이데일리
      
여수에 들리면 꼭 한번 다녀가야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낭만포차는 365일 문정성시를 이룬다. 그만큼 매출도 상당하다.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처음 문을 연 뒤 지금까지 약 8개월간 이들 포장마차의 전체 매출액은 약 16억6000여만원에 달한다. 점포 1곳당 평균 9700여만원을 번 셈이다.
 
장사가 잘되는 곳은 수억원을 번 점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이곳을 일컬어 ‘로또’라 불리는 이유 중 하나다. 한 상인은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탄 가게는 주말의 경우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자리가 날 정도로 사람이 많다”며 “내가 알기로는 7~8억 정도 번 가게도 있으니 16억 보다는 그 이상일 것이다”고 귀띔했다.
 
일반 포장마차에 불과한 이곳에 사람이 몰리게 된 배경에는 여수시의 도움이 컸다. 낭만포차를 조성한 여수시는 관광안내소를 설치해 홍보물을 배부하거나 TV광고를 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여기에 인기가수 ‘버스커버스커’의 히트곡 ‘여수밤바다’ 영향과 지상파 TV 노출 등에 힘입어 여수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낭만포차거리 점포들은 지역 특산품을 이용한 메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포차 운영자들은 지난 한 해 총 매출액의 3%인 4900여만원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런 기부활동은 낭만포차에 들어오기 위한 조건이기도 하다. 지자체와 상인들 간에 상생 구조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2기 낭만포차 운영자 경쟁률 10대 1…“여수서 3년 이상 거주해야”
 
처음 문을 연 지 약 1년여 만에 낭만포차거리가 여수시의 인기 관광 상품으로 급부상하자 낭만포차 창업을 희망자도 점차 늘고 있다. 올해 2기 낭만포차 운영자 공모에는 6명 모집에 62명이 몰리며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 낭만포차가 들어서면서 주변 상권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유동인구가 늘어나자 신축 상가가 지어졌고 호텔·리조트 등도 새롭게 들어섰다. 노점상들도 크게 늘었다. 사진은 낭만포차 인근 상권 전경 ⓒ스카이데일리
  
여수시에 따르면 낭만포차를 운영하기 위해선 정해진 자격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여수 내에서 3년 이상 거주한 지역 주민이어야 한다. 그 중에서 차상위수급자·다문화 정·장애인·지역단체추천·일반시민 등 다양한 계층에서 운영자를 선별한다.
 
운영자로 선정되면 운영을 평생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년마다 재심사를 거치며 최대 4년까지 운영할 수 있다. 올해도 점포의 30%가 새로운 운영자들로 교체됐다. 현재 낭만포차거리에는 지난해 들어온 1기(12점포)와 올해 들어온 2기(6점포) 등 총 18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운영 시간은 봄·여름·가을의 경우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 겨울에는 5시부터 밤 12시까지다. 공원은 해수부에서 관리하고, 낭만포차가 위치한 곳은 여수시가 관리하기 때문에 정해진 장소에서만 운영이 가능하다. 정해진 테이블 수 외에 추가적으로 늘릴 수 없다.
 
자리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포장마차 특성상 점포 위치는 매달 바뀐다. 1기부터 이곳에 점포를 운영해 온 한 상인은 “공원 입구부터 중간까지의 점포가 장사가 잘되는 편이다”며 “그래서 형평성을 위해 점포의 위치는 한 달마다 한 칸씩 자리를 옮긴다”고 설명했다.
 
일반 어촌 마을, 여수의 ‘홍대’로 탈바꿈…주민·상인 간 갈등은 풀어야할 숙제
 
낭만포차가 들어서면서 주변 상권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불과 2015년까지만 해도 일반 어촌마을과 다를 바 없었던 지역은 낭만포차거리가 조성되고 사람이 몰리면서 리조트·호텔·게스트하우스 등의 숙박시설들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핫도그·카페·치킨 등을 판매하는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들도 입점한 상태다.   
 
▲ 낭만포차가 인근에 새로운 상가들이 들어서면서 카페·치킨·스테이크 등을 판매하는 다양한 프렌차이즈 업체들이 입점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낭만포차 인근에 있는 프렌차이즈 점포들 ⓒ스카이데일리
      
낭만포차 1기 운영자인 ‘백야도’ 대표는 “낭만포차가 생기면서 낚시가게·횟집 등이 있었던 한 상가는 현재 1~2층은 상가 3~5층은 리조트로 쓰이는 건물로 신축됐다”며 “먹자골목도 새롭게 만들어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원 곳곳에 각종 노점상들도 많아졌다”며 “이곳은 가히 ‘여수의 홍대’라고 불릴 만 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낭만포차거리로 인해 발생하는 주민들의 민원과 주변 상인들과의 갈등은 아직까지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 있다. 낭만포차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인근 주민들은 쓰레기·소음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인근 상인들은 여수시에서 낭만포차거리 홍보에만 열을 올린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낭만포차 건너편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유동인구를 보고 들어왔는데 건너편인 이곳에는 사람들이 거의 오지 않는다”며 “여수시에서 이곳 상권도 좀 신경 써주길 바라는 입장이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상가들의 경우 20평 기준 보증금 5000만원에 월 임대료 150만원 정도를 내고 있는데 겨우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낭만포차거리의 한 상인은 “주민들의 민원은 여수시와 운영진 모두 공감해 자체적으로 지도·점검을 수시로 진행 중이다”며 “또 인근 상인들과도 상생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만나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길해성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낭만포차 1기 운영자 “쉽게 버는 만큼 향후 리스크 크다”
▲ 낭만포차 전경 ⓒ스카이데일리
-운영한지는 얼마나 됐나
낭만포차 1기 운영자다. 지난해부터 장사를 해 현재 2년차다.
 
-그 전에 무슨 일을 했었나
호텔에서 5년 정도 장사를 하다 왔다.
  
-상권 특징은
고객층이 대부분 관광객이다. 그리고 수요층이 알아서 찾아오는 상권이다. 가수 장범준의 노래가 히트해서 널리 알려졌고, KBS 다큐프로그램 '3일'에 나온 이후 찾는 손님이 많아졌다.  여수시에서도 꾸준히 홍보를 해주고 있다.  
 
-낭만포차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낭만포차의 장점은 시에서 도움을 많이 주기 때문에 홍보나 마케팅이 따로 필요 없다는 것이다. 각종 TV프로그램들에서도 찾아올 정도니까 자연스럽게 홍보가 된다.
  
-예비창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낭만포차가 관광코스로 되면서 수요층이 많다. 그만큼 돈도 쉽게 번다. 하지만 낭만포차가 끝나고 일반 상권으로 나가면 지금처럼 장사가 잘 될지 걱정이다. 여기는 알아서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다른 곳은 홍보나 마케팅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이 다음 장사 때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이곳에 들어오려는 예비창업자들은 좀 더 멀리 내다보고 들어오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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