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 정론관에서 KT 황창규 회장 불법정치자금 규탄 및 사정당국의 엄정수사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앞서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 이후 그는 지속적으로 강력한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후에도 정치권에 불법정치자금 후원자로 지목되는 등 권력형 비리가 터지는 곳마다 그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의 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황 회장은 굴하지 않는 모습이다. 크고 작은 논란의 주인공으로 거론되며 사퇴를 요구받으면서도 오히려 자신의 입지 구축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황 회장의 이러한 모습에 관련업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 조차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황 회장이 이끄는 KT그룹의 성격 때문이다. 국민기업으로 불리는 KT그룹의 ‘CEO리스크’는 결국 국민 피해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스카이데일리가 ‘황창규 리스크에 멍드는 국민기업 KT’를 주제로 관련 내용들을 세 편에 걸쳐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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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회장의 친정체제 강화 행보에 우려 섞인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얼마 전 조직개편을 통해 강력한 CEO 직속체제를 갖춘데 대해 이런저런 잡음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각종 권력형 비리에 연루돼 KT그룹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친데다 그룹 안팎에서 사퇴 압박까지 받는 황 회장이 오히려 영향력을 넓히는 데 대해 ‘책임경영 부재’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무성하다.
‘최순실 부역자’ 황창규, 사퇴 압박 속 임원인사·조직개편 통해 친정체제 강화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말 단행한 KT그룹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두고 ‘의외’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황 회장의 측근으로 평가되던 인물이 줄줄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측근들의 줄사퇴 속에서도 황 회장의 입지는 오히려 공고해졌다.
이는 황 회장이 ‘최순실 부역자’로 불리며 줄곧 사퇴 압박을 받아오던 상황에서 벌어진 결과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됐다. KT새노조가 ‘황창규 회장 퇴진이 KT 적폐청산의 첫걸음이다’는 제목의 신년사를 올렸을 정도로 황 회장의 입지는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실제로 황 회장은 최측근들을 전부 갈아치우는 과정에서도 조직개편을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키웠다. 기존 2총괄·7부문·1원·6실·1소 체계에서 ‘총괄’과 ‘글로벌추진실’ 등을 없애고 7부문·1원·5실·1소로 변경했다.
KT 등에 따르면 변경된 조직체계는 △7부문(CR·네트워크·Customer·경영관리·기업사업·마케팅·경영기획) △1원 KT융합기술원 △5실(비서실·홍보실·윤리경영실·플랫폼사업기획실·미래융합사업추진실) △1소 KT경제경영연구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7개 부문은 각각 △박대수 CR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김철수 Customer 부문장 △이대산 경영관리 부문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 △이필재 마케팅부문장 △구현모 경영기획 부문장 등이 책임지게 된다.
신사업을 주도하는 플랫폼사업기획실과 미래융합사업추진실은 각각 강형욱 전무, 윤경림 부사장 등이 계속해서 실장을 맡는다. 황 회장은 지난 2014년 취임 당시에도 신사업 추진실 등을 신설한 뒤 자신의 직속 기구로 두는 등 직접 사업들을 챙기려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 왔다.
이를 두고 KT 안팎에서는 결과론적으로 황 회장 본인과 각 주요 부문들을 연결해주던 총괄(Mass총괄·경영지원총괄)을 없애고 모두 자신이 직속(경제경영연구소 제외)으로 관리하는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상 황 회장의 친정 체제가 강화된 것과 다름없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사퇴론 속 친정체제 구축은 국민 기만” vs “조직 효율성 제고 차원의 결정”
황 회장은 자신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던 인물들을 모두 쳐내고 그 자리를 새로운 얼굴들로 채웠다. 특히 자신의 직속 부서를 책임지는 부문장 인사에 대한 변화가 두드러졌다. KT를 둘러싼 각종 권력형 비리에 대한 책임을 주변으로 돌리고 정작 본인은 피해가려는 목적 아니냐는 의구심 어린 시선이 나오는 배경이다.
KT 등에 따르면 이번 인사를 통해 KT의 2인자로 불리던 임헌문 매스총괄 사장을 비롯해 맹수호 CR총괄사장, 채종진 BC카드 사장,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 등이 물러났다. 황 회장의 사람으로 불리던 이들이 물러난 대신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부상했다.
황 회장 직속인 각 부문장 자리에는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 이필재 마케팅부문장, 박대수 CR부문장 등이 앉았다. 이들 모두 새롭게 부문장에 선임됨과 동시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서울대 토목공학과 출신인 박윤영 부사장은 원래 기업사업컨설팅 본부장을 역임하고 있었다. KT측은 기업영업이 활기를 띠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승진 배경을 밝혔다.
이필재 부사장은 마케팅전략본부장과 KT GIGA사업본부장 등을 맡아 KT 인공지능 서비스 ‘기가지니’가 시장에 조기 정착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얻으면서 마케팅 부문장에 올랐다. 박대수 부문장은 원래 경제경영연구소장을 맡고 있었으나 이번에 CR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공석이 된 계열사 수장 자리도 새로운 인물로 채워졌다. 특히 KT그룹 내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하는 한편 황 회장이 강조하는 주요 사업을 영위할 BC카드 수장 자리는 이문환 사장이 맡게 됐다. 신임 이 사장은 KT에서 전략기획실장, 경영기획부문장, 기업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한 기획통 인사다. 황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이기도 하다.
나머지 계열사 수장 자리도 새로운 인물들로 대거 채워졌다. 새롭게 선임된 계열사 수장들은 대부분 외부 인사가 아닌 KT출신 인사들이다. 김진철 KI IS 사장, 우정민 KT DS 사장 김윤수 KT파워텔 사장 이철규 KT서브마린 사장 등이 이번에 계열사 수장에 오른 KT 출신 인사들이다. KT 측은 주력 계열사인 KT와 나머지 계열사 간에 핵심인재 교류를 통해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인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KT 안팎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임원인사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아 주목된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각종 권력형 비리로 국민기업 KT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 책임을 져야할 인물이 오히려 자신의 친정체제를 공고히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는 KT는 물론 우리 국민 전체를 무시하는 행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이었다”며 “친정체제 강화라고 보는 것은 위험한 해석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에서 제기되는 해석과 달리 합리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총괄 부문을 폐지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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