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공모 논란으로 진통을 겪은 한국전력공사(이하·한전) 사장 선임 문제가 일단락 됐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이 신임 한전 사장으로 낙점됐다. 그동안 인물 중심에 치우쳐 있던 여론의 관심은 친문계 인사로 분류돼 온 그가 실적개선, 원전수출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는 한전을 제대로 이끌어 나갈 지 여부에 모아지는 분위기다.
밀실공모 논란 한국전력, 친문계 유력후보 김종갑 신임 사장 선임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전은 오늘(1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을 신임 한전 사장으로 선임했다. 조환익 전 한전 사장 퇴임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앞서 한전 사장 공모전이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돼 ‘밀실공모’라는 비판을 받았던 만큼 신임 사장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 보다 높았다.
특히 그동안 한전은 정권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사들이 대부분 수장을 맡아 ‘낙하산 천국’이라는 오명에 휩싸여 왔다는 점에서 관심은 남달랐다. 이번에도 역시 유력 후보로 대부분 친문 인사들이 거론됐다.
김 사장의 선임으로 여론 안팎에서는 ‘이번에도 예상 그대로 낙하산 인사가 낙점됐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김 사장이 그동안 유력후보로 거론된 배경에는 현 정권과의 밀접한 관계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북 안동 출신인 김 사장은 대구상업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인디아나대 대학원 박사 수료, 성균관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를 각각 취득했다. 지난 1975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김 사장은 통상산업부 무역위원회 조사총괄과장,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 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사장은 현 문재인정부의 전신으로 평가되는 참여정부 시절 특히 승승장구 했다. 2003년 산업자원부 차관보를 시작으로 특허청 청장, 산업자원부 차관 등 정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다만 김 회장은 관료시절 산업정책 및 통상 분야를 주로 담당했다.
이명박정부 출범 직전해인 지난 2007년 산업자원부 차관에서 물러난 김 사장은 하이닉스 반도체 사장, 하이닉스 반도체 이사회 의장, 한국지멘스 회장 등을 역임하며 관료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흑자전환·에너지전환·원전 수출 등 현안 산적…27억원대 강남 고급아파트 소유
밀실공모, 낙하산 인사 등의 논란을 뒤로한 채 한전 수장에 오른 김 사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실적개선, 원전수출, 에너지전환정책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해 영업이익(연결) 4조95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8.7% 감소한 수치다. 특히 한전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암담하기 그지 없었다. 해당 기간 한전은 1294억5000억원의 영업손실과 1조2788억원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한전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정부의 에너지정책 전환도 한전의 당면과제로 꼽힌다. 문재인정부가 탈원전·탈석탄을 공언한 가운데 원자력, 석탄 등을 통해 대부분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한전은 각종 사업과 정책에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해외 원전 수출을 위한 새로운 전략 역시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실공이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 평가되는 한전의 새로운 수장에 오른 김 사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의 재력에도 새삼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사장은 강남구 삼성동 소재 수십억원 규모의 고급아파트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011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소재 진흥아파트 한 호실을 20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221㎡(약 69평), 전용면적 207.82㎡(약 63평) 등의 규모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해당 호실의 약 27억원에 달한다. 매입 후 7년여 만에 7억원의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셈이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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