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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돈되는 상권<296>]-종로구 부암동 상권
한번 찾으면 푹 빠지는 고즈넉매력 서울시골 부암동
도심 광화문 지척 독특 시골풍경…단골손님 위주 상가들 옹기종기
권이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5-10 00:10:35
▲ 부암동 지형은 지네를 닮았다는 이유로 이곳에 자리한 창의문 지붕 아래에는 닭이 그려져 있다. 예전부터 닭은 지네의 천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유에서다. 창의문 아래 닭 그림으로 이곳 지네 기운을 막으려 해 부암동에 치킨집을 개업하면 대박 난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사진은 부암동 주민센터 인근 상점 모습 ⓒ스카이데일리
 
2007년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을 비롯해 TV 예능·드라마 프로그램 촬영지로 유명한 서울 종로구 부암동은 북악산과 인왕산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고개 하나만 넘으면 광화문의 빌딩 숲이 펼쳐지지만 이곳은 여전히 풀잎 냄새와 옛 서울의 정취가 깊이 배어 있다. 인근 삼청동과 서촌·북촌마을에서 찾기 힘든 고즈넉한 매력으로 주말이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서울 도심 바로 옆 시골풍경 마을 부암동, 고즈넉 분위기 찾는 발길 꾸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부암동을 가다 보면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 펼쳐진다. 굽이굽이 산 능선 아래 옹기종기 주택이 모여 있고 옛 성곽이 주변에 펼쳐져 있다. 버스에서 내리면 사람보다 나무가 더 많이 보이는 독특한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부암동 창의문 앞 삼거리에서 환기미술관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과 삼거리에서 부암동 주민센터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에 음식점과 카페, 공방들이 모여 있다. 이곳이 바로 부암동의 대표 상권이다. 상권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고즈넉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새들의 지저귐이 들린다. 산 속 마을 특유의 쾌적한 공기도 이곳만의 특징이다.
 
부암동에 단골 음식집을 찾았다는 박승민(33·남) 씨는 “직장이 광화문 인근에 있는데 10분 정도 차를 타면 부암동에 올 수 있어 날이 좋은 때는 점심이나 저녁을 먹으러 자주 온다”며 “평일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 잠시 산책을 하며 힐링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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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부암동에는 올 2월 기준 모두 36곳의 음식점이 있다. 한식(8곳)과 양식(17곳)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일식 3곳, 분식 13곳 등으로 집계된다. 이 외에도 카페 11곳, 호프집 10곳, 편의점 11곳, 패션잡화 9곳 등이 영업을 하고 있다.
 
부암동 상권일대에서 활동하는 유동 인구(2018년 3월 SK텔레콤 통화이용자 기준)는 2017년 3월부터 지난 3월까지 월 평균 8000명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유동 인구를 보인 시기는 지난해 4월(1만992명)이고 가장 적은 시기는 지난 2월(4312명)로 각각 조사됐다. 계절적 영향으로 월 별 유동인구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시간대별 유동 인구는 오전 6~12시가 254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오후 3~6시(1885명) △오후 6~9시(1639명) △오후 12~3시(1611명) △오후 9~12시(1020명) 등의 순이었다. 식사 시간 위주로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셈이다.
 
요일별 유동인구는 토요일이 1593명으로 가장 많았다. △금요일(1320명) △수요일(128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058명 △40대(2048명) △30대(1730명) △60대 이상(1702명) △20대(1730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40·50대 유동인구는 대부분 부암동 거주민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러 찾아오는 단골손님 의존도 높아…차별화 된 맛과 음식이 성패 좌우
 
부암동은 2011~2013년 방송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한 때 부동산 투자 열풍이 일었었다. 당시 카페, 갤러리, 레스토랑 등을 오픈하기 위해 매물을 찾는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지금은 투자 열풍이 많이 가라앉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왕부동산 안재홍 대표는 “권리금은 가게 여건마다 다르지만 최소 1000만원부터 최대 5000만원 사이인데, 사실 시설투자에 대한 권리금만 있을 뿐 장소에 대한 권리금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 임대료는 10평 기준 보증금 2000만원에서 3000만원 사이, 임대료는 월 100만원에서 150만원 사이다”고 덧붙였다.
 
부암동 상권 내에는 단골손님 위주로 영업을 하는 가게가 유독 많다. 접근성이 썩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지나가다 들리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단골손님 위주로 영업하다 보니 차별화 된 음식과 맛 또는 상품이 아닌 경우 버티기 힘들다는 게 인근 상인들이 공통된 설명이다.
 
‘수제 손만두’ 맛집으로 유명한 ‘자하 손만두’ 박혜경 사장은 “간장부터 김치까지 직접 정성을 다해 담그지 않은 음식이 없다”며 “간혹 비싸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만두에 들어간 정성을 아시는 분들은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고급 만두를 먹는다고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손님들의 연령층이 다양한 편이며 어릴 때 왔던 손님이 장성해 가정을 이뤄 자녀들과 함께 오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에는 일본이나 싱가포르 등지에서도 많이 찾아온다”고 덧붙였다.
 
보쌈 전문집 ‘늘품’ 김소현 사장은 “재료는 모두 유기농이고 조미료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맛이 자극적이지 않다고 손님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게는 부암동에서는 드물게 매장 규모가 70평에 달해 광화문 인근 회사에서 단체회식으로 많이 찾고 있다”며 “연 매출은 4억 정도 된다”고 귀띔했다.
 
상권 활성화 가로막는 주차난…공영 주차장 건립 추진 움직임
 
▲ 부암동에는 환기미술관을 비롯해 갤러리카페가 여럿 존재한다.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 카페를 찾아 차를 마시고 그림 감상을 하며 피로를 푼다. 사진은 부암동 상권에 자리한 상가들 ⓒ스카이데일리
  
부암동 상권의 가장 큰 숙제로는 주차 공간 확보가 꼽힌다. 도로 자체가 좁은데다 중국인 관광객을 실고 온 대형버스와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몰고 온 자가용이 도로 가장자리에 주차하는 바람에 교통체증이 심한 편이다.
 
부암동 주민센터 인근에 거주 중인 이진만(55·남·가명) 씨는 “중국인 관광객 버스뿐만 아니라 주말만 되면 부암동을 찾는 사람들이 도로변에 불법주차를 해 길이 항상 밀린다”며 “도로가 아비규환 같아 주말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상인들 역시 주차공간이 부족한 탓에 부암동 상권을 찾는 사람들이 불법주차 단속에 걸리는 일이 잦아 결국 사람들의 발길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종로구청이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전통문화공간인 ‘무계원’ 자리에 공영 주차장 설립을 추진했으나 소음, 매연 등을 이유로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최근 몇몇 상인들을 중심으로 상인회 결성 여론이 높아지며 공영주차장 건설 추진 움직임이 재차 일고 있다.
 
부암동에서 금속공예 공방을 운영하는 성소윤 ‘Laboratory Y’ 사장은 “이곳은 평일보다 주말에 손님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부암동은 주차공간이 부족해 주말에 공방을 찾는 손님이나 수강생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해주길 부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옥 갤러리 카페를 운영하는 ‘창문의 뜰’ 정연분 사장은 “주차 문제와 관련해 공청회를 열기도 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많이 불편해한다”며 “기존에 살던 한옥을 고쳐 카페로 오픈한 것이어서 임대료 걱정은 없지만 주차 시설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이다”고 토로했다.
 
종로구 주차관리과 관계자는 “현재 부암동 주차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평면식 주차장 건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에 거주민들의 반대의견도 있었던 만큼 향후 건설할 공영 주차장은 주거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측면에서 부지를 매입해 나갈 계획이다”며 “부지 매입 후 타당성 조사를 거쳐 7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건물식 주차장 건립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권이향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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