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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안전불감 늪에 빠진 위기의 한국(中-놀이공원)
“월미도 부실 놀이동산 오래 살려면 가지 마세요”
1일 수백번 10년 넘게 운행한 놀이기구…정기·비정기 모두 ‘날림 점검’
나광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7-16 00:05:13
▲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인명피해로 낳은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다. 사고 원인 중에는 일부 개인의 부주의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평소 허술한 안전관리 탓인 경우가 많다. 사진은 얼마 전 사고가 발생한 월미도 놀이공원의 한 놀이기구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임현범 차장, 유은주·남승진·나광국 기자]최근 놀이이기구 안전관리 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외 놀이공원을 방문하는 인파가 늘고 있지만 정작 놀이기구 안전관리는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찔한 놀이기구의 부실한 안전관리는 대규모의 인명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특히 더하다는 지적이다.    
 
끊이지 않는 놀이기구 사고…대규모 인명피해 우려 불구 안전점검은 ‘허술’
 
문화체육관광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국내 유원지 내 안전검사 대상 놀이기구는 2109개다. 총 571곳의 업체가 관할 지자체 허가를 받아 운영 중이다. 이 중 13개 놀이기구는 지난해 상반기 안전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단순 수치상으로만 보면 적은 비율로 보여질 수 있으나 이들 놀이기구 때문에 현재 1명이 의식불명이고 12명이 다쳤다.
 
행정안전부 재난연감 통계에 따르면 최근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놀이시설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2149건이다. 사고로 인해 부상 1875명, 사망 34명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놀이기구로 인한 사고가 참혹한 인명피해로 이어진 셈이다.
 
놀이기구 안전사고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월미도 놀이공원에서는 연이어 놀이기구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사고가 난 놀이기구는 전날 정기검사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는 실정이다. 놀이기구 안전점검이 얼마나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단적인 사례라는 지적이다. 이에 현재 안전검검 합격을 받은 놀이기구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지난달 29일 인천시 중구 월미도 내 월미비치랜드 내에 설치된 ‘썬드롭’이라는 놀이기구가 작동 중 7m 높이에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썬드롭은 42m 높이까지 올라갔다가 수직으로 낙하하는 놀이기구로 사고 당시 바닥에서 상승하던 중 7m 높이에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놀이기구에 탑승하고 있던 20대 남녀 5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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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난 놀이기구는 사전에 실시된 안전검사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사고가 발생한 썬드롭은 하루 전 점검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으로 정기안전검사를 받았지만 검사 당시 아무런 지적 사항이 없었다.
 
주목되는 사실은 그동안 월미도 놀이공원에서는 놀이기구 관련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썬드롭 놀이기구 사고가 발생하기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달 23일에는 월미비치랜드 근처 월미테마파크에서 회전그네의 중심축이 쓰러져 그네를 타고 있던 아이들이 타박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크레이지 크라운’이라는 문어 다리를 연상시키는 놀이기구에서도 사고가 있었다. 당시 사고로 놀이기구에 탑승해있던 젊은 커플이 다쳤다.
 
연이은 놀이기구 안전사고로 시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최세희(23·여·대학생) 씨는 “남자친구와 가끔 월미도에 놀러오는데 사고소식을 듣고 다시 방문하기 두려웠다”며 “안전할 거라고 믿고 탔던 놀이기구로 인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니 생각만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안전점검·관리부실로 발생하는 놀이시설 안전사고…결국 피해는 국민 몫
 
이미 안전점검을 실시한 놀이기구에서 끔직한 사고가 발생하자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는 안전검사 자체에 대해서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일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놀이기구 안전사고가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놀이기구 안전점검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인천 월미도의 경우 운행 중인 56개 놀이기구 중 10년 이상 된 시설만 15개에 달한다. 추락사고가 난 썬드롭 역시 설치된 지 16년이나 됐다. 이러한 노후 놀이기구에 대한 안전점검은 1년에 1번~2번 가량이 전부다. 시설 관리자가 일일점검을 실시한다고는 하지만 전문성에 대해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 대기업의 놀이시설과 영세한 놀이시설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소규모 놀이시설의 안일한 안전점검과 직원교육 등은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소규모 안전시설의 일일 안전점검은 점검표의 날짜만 바꿀 뿐 전문성과 실효성이 떨어 진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월미테마파크 ‘회전그네’(위)와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썬드롭’ 일일안전점검 표시판 모습 ⓒ스카이데일리
 
전국 유원지 등에서 운행되는 놀이기구 안전검사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이 문체부 위탁을 받아 2008년부터 독자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다. 현행 관광진흥법은 놀이기구에 대한 안전검사는 연 1회(단 10년 이상 놀이기구는 연 2회) 전문기관을 통한 정기검사와 해당 업체 자체적으로 일일점검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놀이기구를 운영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일정액의 수수료만 내고 외부기관인 KTC의 검사만 받으면 법적으로 규정된 안전조치는 다한 셈이다. 자체적인 일일점검은 전문성 없는 직원이 일지에 제대로 기록만 하면 문제 될 게 없기 때문이다. 안전점검 정책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실제로 월미도 놀이시설에서 근무하는 정 모 씨는 “지금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있는데 안전교육은 정말 형식적인 수준이다”며 “직원들도 사고를 단순히 운이 없었던 일로 취급하는 분위기라 이용객 입장에서 과연 놀이시설 안전에 대해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건물의 경우 노후화된 정도, 관리상태 등에 따라 안전등급을 매겨 검사 횟수, 정밀검사 등을 결정하고 있다”며 “놀이기구 역시 연한에 따라 검사횟수를 획일적으로 정할 것이 아니라 기구 상태에 따라 유동적이고 더 세밀하게 검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복되는 인천 월미도 지역 놀이시설 사고에 대해 인천 중구 관계자는 “이번 합동점검을 통해 시민들의 월미도 유원시설의 안전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유원시설 사업자들의 안전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되도록 함은 물론 월미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합동조사를 진행하는 문체부 관계자는 “월미도는 ‘월미테마파크’, ‘월미비치랜드’ 등 6개의 유원시설업체가 인접해 있고 10년 이상 노후화된 기구가 다수 가동 중이라 더욱 특별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번 민관합동 전수 점검을 통해 기구의 결함과 파손 여부뿐 아니라 안전요원에 대한 정기적 교육 등 유원시설업 사업주가 지켜야 하는 사항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안전한 놀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광국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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