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엔트리카(생애 첫 차)’로 꾸준히 관심을 받아오다 중·소형 SUV 차량에 밀려 잠시 주춤했던 준중형세단 시장이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민차로 불리는 현대자동차‘아반떼’의 신차 출시와 기아자동차 K3의 꾸준한 인기가 요인으로 지목된다. 수입차 업체들도 역시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해당 차량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어 준중형세단 시장의 성장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준중형세단 쌍두마차 아반떼·K3…디자인·사양 앞세워 젊은 고객층 지갑 공략
완성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995년 출시된 아반떼는 현대차의 대표적인 볼륨모델로 수년간 ‘국민차’라는 수식어를 지켜왔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준중형세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반떼는 지난해 총 8만3861대가 판매되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한 바 있으며 올 상반기에도 3만7759대가 팔렸다. 덕분에 국내 베스트셀링카 4위에 등극할 수 있었다. 아반떼는 해외시장에서도 줄곧 베스트셀링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6년 아반떼는 글로벌시장에서 총 87만9224대가 판매됐다.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수치다.
현대차는 내달 6일 아반떼 FL모델인 ‘더 뉴 아반떼’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모델은 첫 차를 구매할 예정인 젊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만한 요소가 여럿 담겨있다. 우선 외관 디자인을 통해 강인하고 스포티한 인상과 함께 안정적인 자세를 구현했다. 특히 그릴과 후드 사이를 날카롭게 파고든 헤드램프는 아반떼만의 강렬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이번 모델에는 △안전하차 보조(SEA) △운전자 주의 경고(DAW)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후방 교차 충돌 경고(RCCW) 등 안전·편의 관련 사양들이 확대 적용됐다. 이번에 적용된 안전하차 보조 탑재는 동급 차량 중에서는 최초다.
‘더 뉴 아반떼’는 현대차의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이 탑재돼 있어 운전하는 즐거움과 연비 효율성이 극대화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외에도 △공기청정모드 △사운드하운드 등의 편의사양도 강화됐다.
완성차업계 안팎에서는 ‘더 뉴 아반떼’가 SUV의 인기로 다소 위축된 준중형세단시장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벌써부터 일선 영업장에서는 기대감이 나타내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서초동에 위치한 현대차 대리점 카마스터는 “아직 공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더 뉴 아반떼에 대한 문의 고객들이 상당히 많다”며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 등으로 인해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신차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모델을 문의하는 고객 대부분이 젊은 고객들이다”며 “안전사항 등이 새롭게 장착돼 인생 첫 차로 구매하기에 제격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6년 만에 완전변경된 기아차 ‘올 뉴 K3’는 아반떼와 함께 준중형세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세대 모델인 ‘올 뉴 K3’는 업스케일 다이나믹 세단을 목표로 개발됐으며 △15.2km/ℓ 경차급 연비 △볼륨감 있고 다이나믹한 외관 △넓고 편안한 실내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 및 편의사양 적용 등이 특징이다.
기존 모델보다 커진 차체, 편안한 승차감, 감각적인 디자인 등이 젊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특히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기본 장착 △운전자 주의 경고(DAW)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후측방 충돌 경고(BCW) 등을 적용해 안전성을 크게 높여 첫 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하고 있다.
K3는 판매량에서도 아반떼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올 상반기 베스트셀링카 8위를 차지한 K3는 총 2만4319대가 판매됐다. 특히 지난 4월에는 6925대가 판매되며 5892대가 판매된 아반떼를 따돌리고 준중형시장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출시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K3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특히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여성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이 일선 영업현장의 반응이다. 강남에 위치한 기아차 대리점 관계자는 “출시 후 6개월 정도가 지났지만 여전히 인기가 높다”며 “출고까지 2주에서 3주정도 기다려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시차를 구매하는 고객들도 심심치 않게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들이 기존 모델보다 커진 차체, 외제차 같은 디자인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경쟁차종과 달리 디자인적인 측면이 우수하고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어 여성고객들도 많이 찾는다”고 밝혔다.
파격 할인 앞세운 해외 브랜드 준중형세단…아반떼·K3 아성 넘을까
해외 브랜드들 역시 젊은 층을 겨냥한 준중형세단을 출시하며 해당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일 명차로 손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달 중 C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2019년식 C클래스에는 전면 범퍼의 형상, 헤드램프, 후면부의 리어 램프와 디퓨저 등에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다.
새로운 리모컨 키,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엔진 시동 버튼, 스마트폰 통합 시스템, 드라이브 지원 시스템 등도 적용됐다. 주의 경고 및 자동 비상 브레이크는 모든 모델에 기본으로 장착된다. 아울러 다양한 할부 및 금융프로그램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미 C클래스는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국내 기업의 준중형세단 차량의 판매량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실제로 지난달까지 C클래스는 6565대가 판매됐다. 반면 한국GM 크루즈와 르노삼성 SM3는 각각 2780대, 3200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화재사건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BMW도 ‘3시리즈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3시리즈는 새로운 바디 플랫폼이 적용돼 기존 모델 보다 낮고 가벼워진 것이 특징이다.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 알루미늄 등 신소재를 사용해 100kg 정도 무게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해진 키드니 그릴과 LED 헤드램프가 적용되며 LCD 디지털 클러스터도 탑재된다. 변속 레버 역시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됐다.
화재발생, 완전변경 출시 임박 등의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시리즈는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 1위에 등극했다. 지난달 3시리즈의 판매량은 총 3175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8% 성장한 수치다. 경쟁차종인 벤츠 C클래스(1132대)를 크게 압도한 수치이기도 하다.
BMW 3시리즈의 높은 인기는 파격적인 할인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BMW코리아 딜러사는 3시리즈와 3시리즈GT(그란투리스모) 모델을 1000만원 이상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연식에 상관없이 BMW 전 차종이나 브랜드 상관없이 7년 이내의 중고차를 BMW에 매각하면 추가로 50% 할인을 더해주기도 했다. 이를 통해 3000만원대에 3시리즈를 구매할 수 있었다.
강남 자동차거리에 위치한 BMW 대리점 관계자는 “3시리즈 모델 풀체인지를 앞두고 많은 고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BMW 특유의 디자인과 성능 등이 장점으로 발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의 고객 중 상당수가 20·30세대다”고 덧붙였다.
2년간 몸을 움추렸던 아우디 역시 파격적인 가격을 책정한 A3를 내세우며 엔트리카 시장 점령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 28일부터 2018년식 ‘A3 40 TFSI’는 아우디 공식 인증 중고차 판매 채널을 통해 할인 판매됐다. 해당 차량의 출고가는 3895만원이지만 40% 할인된 가격인 233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SUV의 인기로 위축됐던 준중형세단 시장은 신형 모델이 지속적으로 출시됨에 따라 다시금 활기를 찾을 것이다”며 “특히 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의 대대적인 프로모션이 전개되고 있어 준중형세단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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