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2인 가구 및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 고령화 등 사회구조 변화와 더불어 가정간편식의 질적 개선이 뒷받침되면서 쉽고 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정간편식은 짧은 시간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대체식품 등을 일컫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1조7255억 원에서 2017년 2조5131억 원으로 2년 새 무려 45.64% 증가했다. 올해에는 4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육볶음부터 스테이크까지…간편하게 즐기는 맛좋은 요리 눈길
현재 가정간편식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동원그룹, 오뚜기, 초록마을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제품의 맛과 영양은 물론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즉석으로 먹을 수 있는 밥부터 시작해 냉장면, 국·탕·찌개, 제육볶음, 족발, 스테이크 등 가정간편식의 종류도 다양하다. 편의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도시락 제품도 마찬가지다. 제품의 포장만 뜯으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가공됐거나, 전자레인지 등을 통해 2분여 정도만 데우면 조리가 완성돼 소비자가 편리하게 취식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비비고와 햇반, 고메 등 다양한 가정간편식 브랜드를 갖고 있다. 비비고에서는 육개장, 설렁탕, 갈비탕 등 국물요리와 볶음밥, 비빔밥 등 냉동밥 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 고메에서는 스테이크부터 피자, 치킨, 핫도그 등의 냉동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햇반은 흑미밥, 발아현미밥, 검정콩밥, 찰보리밥 등 흰쌀밥뿐만 아니라 잡곡밥까지 판매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각종 덮밥류부터 국밥류까지 다양한 컵밥 시리즈 제품을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동원그룹의 동원홈푸드는 ‘더반찬’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더반찬은 흔히 말하는 집밥의 이미지를 강조해 가정에 직접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더반찬에서는 된장찌개와 설렁탕 등 한국인들이 평소에 즐겨 먹는 국 종류부터 간장조림 등 일반적인 반찬메뉴까지 제공한다. 특히 소비자가 아침식사를 할 수 있도록 새벽에 이뤄지는 직배송 서비스를 선보여 소비자 편의를 높였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동원홈푸드는 소속 요리사들의 협업아래 다양한 메뉴 개발 및 조리를 진행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식탁에서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고 안전하고 신선한 음식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유명 백화점 등은 별개의 매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다. 초밥부터 수제햄, 훈제고기까지 소비자가 직접 해먹기 번거로운 메뉴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직장인 고한솔(31·남) 씨는 “초밥과 회를 좋아하는데 혼자일 때도 손쉽게 먹을 수 있어 종종 구입하곤 한다”며 “일반 음식점에서 먹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혼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정간편식의 최대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 만난 박성수(31·남) 씨는 “혼자 자취생활을 하며 식사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간편식으로 그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며 “가정간편식이 생각보다 가격에 대한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먹고 싶은 찌개나 국 등을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자주 사먹는다”고 말했다.
사회구조 변화·가정간편식 질적 개선…“소비자신뢰 확보가 관건”
식품·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가정간편식 시장은 지난 10년동안 연평균 8~1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연 2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1~2인 가구의 증가라는 사회구조 변화와 함께 가정간편식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소비자들의 신뢰가 뒷받침된 결과다.
반면 아직까지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정간편식에 대한 건강상 우려가 나오는 만큼 식품·유통업계가 소비자신뢰를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향후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을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을 담는 용기들은 외부 업체의 인증을 받아 그 안전성이 이미 확보됐다”며 “전자레인지 등을 통해 가열을 하더라도 소비자들의 안전이나 건강상에 문제가 없으며 지속적으로 철저한 안전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언 안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음식 조리에 대한 불편함을 크게 줄이고 과거에 비해 향상된 맛이 향상되면서 가정간편식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맛과 영양, 건강 부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구심이 존재하는 만큼 해당 요소에 대한 의심을 얼마나 제조·유통사들이 해소하느냐가 향후 가정간편식 시장 성장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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