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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푸드트럭 위생 실태

축제 점령한 푸드트럭…구멍 뚫린 위생 무방비 방치

부촌 서초구 내 푸드트럭 위생 지적에도 서초구청 사실상 ‘뒷짐’

문용균기자(ykm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9-13 1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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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상한 ‘초코케이크’로 인해 학생들이 집단으로 식중독에 걸리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가을철 음식물 위생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가을철은 아침과 저녁으로 선선하지만 낮 동안 기온이 높아 식중독 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음식물 위생 관리에 특히 만전을 기해야 하는 시기가 바로 요즘이다. 최근 푸드트럭에서 판매되는 음식물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급식소나 일반 음식점의 경우 전문 인력이 갖춰져 있고 수시로 보건당국의 관리·감독을 받지만 푸드트럭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상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평가다. 특히 본격적인 축제철을 맞아 푸드트럭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푸드트럭 음식물에 대한 관리·감독의 필요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본격적인 축제철을 맞아 푸드트럭의 부실한 위생관리 실태와 이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반응을 현장취재했다.

 
▲ 최근 푸드트럭 음식물의 부실한 위생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푸드트럭의 경우 맨손 조리, 마스크·위생모 미착용 등이 일상처럼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양재 말죽거리 축제’가 열린 양재역 인근 ⓒ스카이데일리
  
     
본격적인 축제철을 맞아 수많은 사람들이 즐겨 이용하는 푸드트럭의 부실한 위생 관리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맨손조리, 마스크·위생모 미착용 등은 물론 재료 관리 또한 부실하게 이뤄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급식시설이나 음식점 등은 보건당국이나 지자체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받지만 푸드트럭의 경우 민원이나 상위기관의 명령이 있을 경에만 일제점검하는 수준에 그쳐 논란은 더해지고 있다.
 
위생모·장갑·마스크 이른바 ‘쓰리노’ 상태로 버젓이 영업…푸드트럭 위생불감증 심각
 
서울연구원에서 2015년부터 지난 5월까지 조사한 서울시 푸드트럭 현황에 따르면 현재 영업신고 한 푸드트럭은 781대에 달한다. 전국으로 확대하면 규모는 더욱 커진다. 푸드트럭 업계에 따르면 현재 푸드트럭협회 회원수는 약 3000명에 달한다.
 
푸드트럭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약간의 부작용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부실한 위생관리가 대표적이다. 푸드트럭의 경우 아직까지 명확한 위생관리 규정이 없어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푸드트럭을 운영했던 K씨는 “푸드트럭 내에서 조리도 가능하긴 하지만 이외의 공간에서 대부분의 준비가 이뤄지기 때문에 소비자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알 수가 없다”며 “저도 집 주방, 거실에서 음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조리 과정이 거의 개인 가정에서 이뤄지고 심한 경우 창고에서 준비하는 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합법적인 푸드트럭에서 판다고해서 위생적인 음식은 아니다”고 귀띔했다.
 
▲ 2014년 7월 규제 완화를 통해 증가하기 시작한 푸드트럭은 모 연예인의 방송과 함께 유행처럼 번졌다. 그러나 위생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쓰레기통의 위치가 음식을 먹는 곳과 붙어있는 푸드트럭, 위생모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맨손으로 영업하는 푸드트럭, 위생모 없이 맨손으로 조리하는 푸드트럭, 음식을 실온에 방치하고 있는 푸드트럭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서울·수원 등 푸드트럭 영업이 한창인 각 지역을 방문했다. 확인 결과 위생 관리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갑을 끼고 돈을 받거나 위생모가 아닌 캡 모자를 쓰고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했다. 쓰레기통을 음식을 만드는 곳 바로 옆에 배치하는가 하면 포장마차와 다를 것 없이 실온에 장시간 음식을 노출 시키는 모습도 목격됐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서울 서초구 양재역 일대서 열리고 있는 ‘양재 말죽거리 축제’ 현장이었다. 행사장은 행사 관계자와 방문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곳 역시 어김없이 푸드트럭이 행사장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푸드트럭 앞은 음식을 구매하기 위한 이용객들로 붐볐다. 푸드트럭 이용객 중 상당수는 이미 어느 정도 위생 관리에 허점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김지수(여·24)씨는 “아무리 가을이라도 실온에 그대로 음식을 꺼내 놓고 파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위생모나 마스크는 왜 사용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축제라면 대형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위생 관리가 철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역 일대 푸드트럭과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 시장 내에 위치한 푸드트럭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위생관리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푸드트럭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위생 문제와 관련된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책은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 위생과 관계자는 “정기적인 점검은 없다”며 “민원이 들어 왔을 경우 점검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검을 통해 위반사항이 적발된 경우 시정 명령이 내려진다”고 말했다. 수원 팔달구 위생관리팀 관계자는 “푸드트럭 점검은 정기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며 “도에서 일제 점검을 지시하면 보통 일정을 잡고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드트럭 위생 관련 민원은 많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지자체 외면에 사회적기업 직접 나서 푸드트럭 관리·감독 시도
 
▲ 전문가들은 성수기인 가을철 이전에 푸드트럭 주인들을 모아 위생 교육을 실시하거나 규제와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은 푸드트럭 환풍구의 모습(왼쪽)과 확대 사진 ⓒ스카이데일리
 
다수의 전문가들은 푸드트럭 위생과 관련된 규제나 교육 등 기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정완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가을철 역시 실온에 음식을 보관하거나 관리가 미흡하면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 등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푸드트럭에 대한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 서울문화예술대학교 호텔조리외식경영학과 김미자 교수는 “푸드트럭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확산하기 위해서는 가을철 등 성수기 이전에 푸드트럭 주인들을 모아 운영 노하우와 위생교육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휴게소에서도 위생교육을 실시한 후 실제로 개선이 된 사례가 있었다”며 “푸드트럭 협회에 3000명이라는 수가 등록돼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에도 올해 7월 문을 연 ‘푸드트럭 식품안전 위생지원센터’가 존재한다. 사회적기업, 예비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 등 3개 기관이 컨소시엄으로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서울시의 혁신형 지원 사업의 일환이긴 하지만 개인들이 사업의 필요성을 느끼고 단합해 설립했다. 시의 지원이 끝나는 내달 말부터는 당장 운영비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70여평 규모의 센터 내에는 식재료를 세척할 수 있는 세척실과 조리실, 냉장실, 냉동실, 차량스팀세척기 등을 갖춘 사전조리주방과 푸드트럭 운영자들을 위한 별도의 업무공간 등이 갖춰져 있다. 현재 푸드트럭 운영자들을 위한 맞춤별 식재료 관리교육과 식품위생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관계자는 “센터는 개인들이 필요성을 느끼고 만든 곳으로 푸드트럭 확산과 관련해 위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푸드트럭과 관련한 위생 제도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가 푸드트럭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증제도 등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푸드트럭이 확대되려면 위생을 관리할 수 있는 시설이 확대돼야 한다”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운영비가 만만치 않아 임대료를 내면 남는 게 없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서울시 지원이 끝나는 내달 말부터 위생센터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우리 같은 위생센터에 정부나 지자체가 관심을 갖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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