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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대우건설 안전불감증

수도권 신축아파트, 하자엘리베이터 설치 강행 논란

사고 전력 지닌 제품 그대로 시공…주민들 “입주 후 사고 날라” 노심초사

문용균기자(ykm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0-22 12: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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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대한민국 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던 ‘세월호 침몰 사건’은 안전불감증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나라 사회 곳곳에는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다. 아파트 부실시공이 대표적인 예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의왕장안지구파크푸르지오1차’ 아파트에서도 최근 부실시공 논란 일고 있다. 한 동에서 수많은 사람을 실어 나르는 엘리베이터에서 중대 결함이 발생했다. 이번 사태는 사고가 난 엘리베이터 시공 과정에서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해당 엘리베이터는 이번 사건 이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전력이 있다는 게 해당 단지 입주예정자들의 주장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아파트 엘리베이터 하자 논란과 이에 대한 이해 관계자들의 반응 등을 취재했다.

▲ 입주가 얼마 남지 않은 ‘의왕장안지구파크푸르지오 1차’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 부실시공이 논란이 일고 있다. 입주예정자 들은 자체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해 하자가 명확하게 발생할 시 시공사인 대우건설 측에 전면교체를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민들은 대우건설의 시공업체 선정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을 함께 내놓고 있다. 사진은 ‘의왕장안지구파크푸르지오’ 1차 아파트 ⓒ스카이데일리
 
최근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신축아파트의 엘리베이터 하자 시공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의왕장안지구파크푸르지오’ 1차 단지 입주예정자들은 현재 아파트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에서 안전을 위협할만한 중대한 결함들이 다수 포착다며 공분을 터트리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해당 엘리베이터와 동일한 제품이 타 단지에서 중대한 결함이 발생했음에도 대우건설이 그대로 시공을 고집한 게 논란의 단초가 됐다고 지적했다.
 
주민 목숨 직결된 엘리베이터 중대결함 발생…제조업체는 ‘부실 엘리베이터’ 단골손님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는 지하2층, 지상 24층 아파트 12개 동 규모다. 전용면적 기준 74~84㎡ (약 22~25평) 평형대 호실이 총 1068세대 들어선다. 74㎡ 218세대, 84㎡ 850세대 등 수요가 많은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해당 단지는 1순위 청약을 접수한 2016년 10월 당시 전체 1068세대 중 특별공급(168세대)을 제외한 900세대 분양에 평균 3.90대 1, 최고 5.10대 1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인기에 찬물을 끼얹을 만한 사안이 불거져 나와 입주예정자들은 공분을 터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가 몇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엘리베이터에서 중대한 결함이 여럿 포착됐기 때문이다.
 
의왕장안지구파크푸르지오 1차 입주 예정자들에 따르면 이곳 단지의 한 엘리베이터에서 △비상운전 수동방식 수단 설치상태 불량 △비상통화 외부연결장치 미설치 △난간 미설치·높이 기준 미달 △기계실 환기장치 작동 불량 △승강장문 틈새 기준 초과 △잠금장치 개방 수단 미설치 등의 문제가 발생해싿. 이 외에도 모든 승강기 마다 저마다의 결함 사항이 존재한다. 검사 일자는 6월 11일이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문제는 이곳 단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와 같은 제품이 앞서 타 아파트 단지에서 결함으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의왕장안지구파크푸르지오 단지와 마찬가지로 대우건설이 시공하고 금영제너럴(금영 엘리베이터)이 설치된 ‘충주3차푸르지오’에서는 얼마 전 엘리베이터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충주3차푸르지오 단지는 당시 입주를 한 상태로 엘리베이터 통로에 누수가 발생하는가 하면 지난 7월 초에는 엘리베이터가 아래로 떨어져 아이들이 갇히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결국 주민들이 엘리베이터 업체와 함께 합동점검을 실시했는데 하자 보수 건이 100여 건 넘게 파악됐다. 대우건설의 안전불감증 정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입주예정자협의회 송재호 부회장은 “해당 사건을 듣고 만약 입주한 이후에 우리 단지도 비슷한 사고가 생겼으면 어쩌나하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며 “앞서 어떤 문제로 추락했는지 사실은 모르겠지만 최근에 이런 문제를 발생시켰던 엘리베이터 업체를 다시 설치한 대우건설의 태도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승강기 회사가 실력이 있다고는 들었으나 엘리베이터의 제어 기능을 담당하는 컨트롤러 등 일정 부분을 외주 처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우건설이 시공비 절감을 위해 해당 업체를 고집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송 부회장은 “대우건설이라는 메이저 업체에서 사고가 난지 얼마 안 된 엘리베이터 업체를 또 선택했다는 것은 평소 입주민들을 돈벌이 상대로만 여겼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다”며 “이달 말 사설 업체를 우리 측에서 고용해 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으로 24기 중 4개를 랜덤으로 뽑아 진행하고 이후 교체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부실 엘리베이터 선택·시공 강행한 대우건설, 주민 안전·목숨은 뒷전”
 
▲ 업체 선정은 건설사 고유의 권한이다. 그러나 최근 안전사고가 발생했고 주민들이 설치를 반대했던 업체를 또 다시 선정해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의왕장안지구파크푸르지오’ 1차 아파트와 관련된 글(왼쪽), 의왕 시청 앞에서 1인 시위하고 있는 입주 예정자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엘리베이터 부실 논란과 관련해 금영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아이가 갇히는 사고는 실제로 있었다”며 “저희는 대우건설과 계약을 했기 때문에 현재 드릴 수 있는 말은 많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가 입찰을 통해 다시 한 번 대우건설과 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관계자는 “해당 엘리베이터는 두 번의 불합격이 있었고 지난 7월에서야 최종 합격 처리가 됐다”며 “중대고장의 경우 정확한 문제점을 찾아 보수가 이뤄져야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엘리베이터는 현실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는 점검이 끝이다”며 “그 부분 외에는 사고 예방법이 많지 않아 한 번 사고가 난 업체라면 일단 유심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자 문제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관행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저가 입찰방식으로 설치 업체를 선정해 과정상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사후 조치는 입주자 예정 협의회 주관의 안전진단 결과를 보고 결정한다는 반응이다. 전면 교체가 가능할지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대우건설의 이러한 태도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마다 케이스가 다를 수 있지만 엘리베이터는 대체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형 업체와 계약한다”며 “엘리베이터는 멈추거나 고장이 나면 곧장 이용자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견적을 받고 법에 따라 명확하게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에 이상이 발생했고 그것이 최근이라면 선택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아무리 실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부실시공 업체로 지적 받은 전례를 지닌 업체를 굳이 선정했다는 것은 섣불리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다. 이에 입주 예정자 협의회 관계자는 “금영제너럴을 엘리베이터 업체로 선정했을 당시 주민들이 반대했음에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던 사례가 있어 혹시 대우건설과 금영제너럴과의 모종의 거래가 있지 않을까 의심이 든다”고 귀띔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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