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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닥민심<37>]-4·3 보궐선거(창원 성산)
“IMF보다 더한 경제위기 초래한 진보정부 원망스럽다”
탈원전·최저임금 등 정부정책에 지역경제 붕괴…보궐선거 판도 직접 영향
이한빛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27 00:33:00
▲ 창원 성산구는 창원공단이 위치해 있는 창원 경제의 중심지로 꼽힌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공단 내 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주변 상권들까지 악영향을 끼친 상황이다. 사진은 창원 상남시장 모습 ⓒ스카이데일리
 
그동안 매 선거 때마다 진보정당 후보가 승리할 정도로 진보세력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 ‘진보1번지’로 불리던 창원 성산 지역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공단이 몰려 있어 노동자·서민층이 대다수인 이곳 지역은 이번 4·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경제침체에 따른 진보정부 심판론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수의 창원 시민들은 탈원전 정책, 최저임금인상 등에 따른 창원공단의 위기가 주변 상권과 자영업자들에게 번졌다며 문재인정부와 진보 정당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번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일찌감치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창원의 경제회복을 목표로 내세웠다. 다만 경기침체의 책임 주체를 두고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침체에 뿔난 창원 시민들 “멀쩡했던 지역경제 망친 문재인정부 원망스럽다”
 
창원공단을 토대로 형성된 창원 성산구는 상업지구, 주거지구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계획도시의 성공사례로 손꼽혔던 곳이다. 창원공단은 두산중공업, LG전자, 현대위아 등 대기업 공장이 몰려 있는 경남권 최대의 공업단지다.
 
창원공단에 힘입어 과거 호황을 맞던 이곳 지역경제는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침체됐다. 문재인정부가 추진 중인 각종 경제정책에 따른 여파였다. 일례로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핵심사업 중 하나인 원자력 사업은 신한울 3·4호기의 공사 중단과 함께 수주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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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도 위기를 맞고 있다. 창원공단 소재 한 기업에서 근무하는 최재관 씨는 “이전부터 경기 침체 여파로 창원공단 자체가 어려웠는데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불황이 더 가속화되는 분위기다”며 “대기업이 흔들리면서 중소기업도 위험한 상황이라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토로했다.
 
▲ 창원공단 입주기업 중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두산중공업이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두산중공업의 대표사업 중 하나인 원자력 사업과 관련된 수주물량이 감소하면서 두산중공업뿐 아니라 하청업체까지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두산중공업]
 
또 다른 기업에서 근무하는 박광수(가명) 씨도 “정부에서 제조업을 살리겠다는 의지는 보였지만 정작 체감되는 부분이 없다”며 “창원경제 침체는 정부의 반기업·친노동 정책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기업 뿐 아니라 창원지역 상권도 위기를 맞고 있다. 인근 직장인들의 소비가 줄어든데다 최저임금까지 큰 폭으로 상승하자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날로 커지고 있다. 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건재했던 상남시장은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일찌감치 문을 닫는 상점도 눈에 띄었다.
 
상남시장 상인 한미옥(가명) 씨는 “손님들 수가 많이 줄어들어 시장 사람들도 힘든 상황이다”며 “창원공단이 잘 돌아가야 경제가 살아나는데 안 좋은 소식만 이어지다 보니 주변 상인들 사이에서 IMF 때보다 힘들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강형구 씨는 “최저임금 때문에 아르바이트도 최대한 줄여 운영하고 있다”며 “주변에서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해 장사를 접으려는 움직임이 부쩍 많아졌는데 나 또한 비슷한 처지라 마음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바닥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택시기사들은 문재인정부에 대한 비판 정서를 대변했다. 택시기사 김규상(가명) 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 전혀 해놓은 게 없다는 평이 많다”며 “민주당이 잘 해서 정권을 잡은 게 아님에도 여전히 잘못된 정책이 판을 치고 있어 이대로라면 탄핵정국이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법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비판했다.
 
창원경제 위기에 공감하는 각 정당,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의견 분분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역시 경기침체에 대한 불만 여론을 일찌감치 감지한 모습이다. 각 후보들은 창원경제를 살리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경제위기 해결을 자신했다. 하지만 창원경제 침체 원인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최저임금 정책이 경제 침체에 결정타를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번 보궐선거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강기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책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경제적폐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지난 21일 열린 출정식에서 “시민들이 한결같이 ‘요즘 와 이렇노. 묵고살기 와 이리 힘드노. 내가 나고 나서 이렇게 힘든 건 이번이 처음 같다’고 말한다”며 “인기영합 정책 때문에 경제는 폭망하고 나라 경제는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탈원전 정책으로 창원의 기둥인 두산중공업이 쓰러지면서 협력업체 284여 곳이 도산위기에 있다”며 “거기에 종사하는 3만여명이 길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는데 정책을 추진한 정부에 준엄한 명령을 내려야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창원경제를 살리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놓으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다만 경제침체의 책임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사진 위쪽)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지적했고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제조업의 위기는 박근혜정부 때부터였다고 맞섰다 ⓒ스카이데일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0년 전에 창원에서 근무를 했는데 금융위기 직후로 온 나라가 어려웠을 때도 창원은 괜찮았다”며 “지금 보니 창원도 망가져가고 있는데 이 정권은 개성공단에만 신경 쓰고 탈 원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정책으로 창원 경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반면 진보정당은 포괄적인 잣대로 경제실패 책임론은 피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미 대표는 23일 집중유세에서 “창원은 대한민국 경제, 제조업의 심장인데 제조업이 무너지면서 우리 자영업자, 중소상인 분들 굉장히 어렵다고 이야기한다”며 “황교안 대표가 창원경제 살리겠다고 하는데 황 대표가 총리시절이던 2016년 16개 광역시·도 중 경남이 경제성장률 15위였고 2017년에는 꼴찌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망가진 경제의 주범인 황 대표가 창원경제를 살리겠다는 말을 믿을 수 있겠느냐”며 “여 후보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소재혁신 클러스터 만들어 제조업 부흥을 일으키고 중소자영업자들이 마음 놓고 장사할 수 있는 공정경제의 기틀을 만들 것이다”고 주장했다.
 
여영국 후보는 자신의 도의원 경험을 강조하며 고 노회찬 의원의 민생정치를 이어갈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여 후보는 “도의원 시절 자영업자 1500명을 직접 만나면서 실태조사를 했고 이를 책으로 엮었다”며 “창원에 거대유통점이 들어온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나섰고 진상조사의 결과를 보고하면서 발로 뛰었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거리에 나가면 ‘같이 좀 살자, 사람 좀 살자’며 아우성일 정도로 창원경제가 힘들다”며 “도의원 시절 ‘의원직이 박탈돼도 좋다는 자세’로 싸워왔는데 그 기백 그대로 국회로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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