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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아모레퍼시픽 불공정거래 논란

재주는 가맹점주, 돈은 본사가…서경배식 갑질 언제까지

일방적 판촉행사, 비용은 가맹점 몫…본사 온라인 할인판매에 매출 뚝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5-28 0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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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장품업계 전반에 걸쳐 ‘상생’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화장품업계 가맹점주들은 아모레퍼시픽 등 본사가 불법적인 온라인유통을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과 더불어 본사와 가맹점의 불공평한 수익구조 등을 지적하며 상생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1일엔 현장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간담회가 열리기도 했다. 해당 간담회엔 가맹점주들을 비롯해 당·정·청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논의했다. 이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족한 ‘을지로위원회’가 참여한 만큼 현 정부와 여당 등도 해당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덕분에 앞으로 화장품업계의 상생 이슈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도 나온다. 스카이데일리가 화장품업계 점주들의 목소리와 상생을 외면하는 본사의 행태, 이해관계자들의 반응 등을 취재했다.

▲ 화장품업계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아모레퍼시픽 등 본사의 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잦은 판촉행사를 진행하고 온라인 매장 운영을 통해 가맹점의 수익을 감소시킨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화장품업계의 상생 이슈는 현 정부와 여당 등의 정책 방향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 본사 ⓒ스카이데일리
 
본사의 행태를 비판하는 화장품 가맹점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화장품업계를 대표하는 아모레퍼시픽은 비판의 중심에 서 있다. 가맹점주들은 현재 화장품업계가 ‘고사위기’라고까지 강조하며 본사에 집중돼 있는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등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특히 할인 판촉비와 관련해 불공정한 정산 문제와 온라인 매장 확대에 따른 가맹점주들의 이익 감소 등을 지적하며 본사에 대한 상생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이하·화가연)는 민생현장 간담회를 열어 해당 사안에 따른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공정위)와 정치권도 화장품 가맹점주들의 생존권을 위한 구조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가맹점주들이 요구하는 상생안 마련은 현 정부와 여당 등이 중요하게 내세운 가치와 결부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상당한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가맹점 원하지 않는 판촉행사…“재주는 가맹점, 돈은 본사가 챙긴다”
 
지난 21일 화가연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등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을지로위원회는 불공정한 ‘갑을(甲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 정부 여당에서 발족한 단체다. 이날 간담회에선 본사의 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가맹점주들은 판촉행사에 따른 불투명한 정산방식과 본사의 온라인매장 운영 등에 따라 화장품가맹점들의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화가연에 따르면 판촉행사에 따른 잘못된 할인비용 부담 정산이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의 경우 판촉행사에 따른 할인금액 부담을 가맹점주들이 더 많이 지게되는 비정상적인 구조다. 통상적으로 가맹점주 55~60%, 본부 40~45% 수준인 것으로 확인된다. 화장품 가격이 1000원 할인된다고 가정하면 550~600원을 가맹점주가 부담하고 본부가 400~450원 부담하는 셈이다.
 
판촉행사에 따라 가맹점주가 더 큰 부담을 지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가맹점주들은 판촉행사 실시 여부에 찬반 의사를 표할 수 없다. 본사의 일방적인 통보에 의해 할인 등 판촉행사를 진행하게 되는 구조다. 정작 가맹점주들은 자신들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오는 판촉행사를 의지와 상관없이 참여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는 민생 간담회를 열어 가맹점주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전달했다. 가맹점주들은 본사 정책 때문에 가맹점이 부담을 지고 있다며 본사의 적극적인 상생안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은 화장품 가맹점 민생 간담회 현장 ⓒ스카이데일리
 
한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는 “판촉행사 공지는 본사가 일방적으로 통지하는 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가맹점주들은 무조건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며 “최근 경기가 침체된 만큼 판촉행사를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을 유치해야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가맹점주가 판촉행사에 대한 더 큰 부담을 지는 만큼 판촉행사 진행에 의사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판촉행사의 기준이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가맹점주들은 본부가 판촉행사를 진행하는 데 있어 할인율과 할인 기간 등에 기준이 모호하다고 주장했다. 판촉행사 규모 등을 사실상 본부가 임의적으로 정하고 있으며 가맹점주들은 가늠하기 힘든 부담을 감당해야 한다는 게 가맹점주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가맹점에 물건 구매를 은근히 압박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한 아모레퍼시픽 가맹점주는 “업계가 불황이라 그런지 몰라도 본사 직원이 물건을 어느 정도 구매해줬으면 한다는 말을 건내곤 한다”고 폭로했다. 아모레퍼시픽 가맹점들은 필요한 물건을 본사에 요청해 구매한 후 이를 판매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특정 매장에 인기상품을 몰아준다는 폭로도 나왔다. 화가연 측은 “가맹점이 일부 상품을 100개 이상 주문하면 본사에서 ‘왜 이렇게 많이 주문했느냐’며 확인 전화가 오곤 하는데 오히려 몇몇 매장에는 1000개 이상 납품된 정황이 파악됐다”며 “본사는 매장의 규모와 판매량 등에 따라 납품 수량을 정한다고 밝혔지만 그 기준을 가맹점주들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본사가 ‘말을 잘 듣는’ 특정 매장에 인기상품을 몰아준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본사 온라인숍 테스트 매장 전락한 전국 아모레 가맹점…공정위, 상생안 마련 유도할 것”
 
본사의 온라인 매장 운영에 따라 가맹점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본사가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매장 등에 더 큰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하는 통에 가맹점들은 사실상 온라인 매장의 체험관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장명숙 전국 이니스프리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본사가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오프라인매장으로 향하는 고객들을 흡수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가맹점 등에서 화장품을 테스트한 후 온라인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하고 있는데 가맹점들은 상담 등 서비스만 제공하고 이윤은 본사만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실상 가맹점들은 온라인 매장의 테스트 매장으로 전락한 상황이다”며 “본사의 온라인매장 운영에 따라 가맹점주들이 손실을 감소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화장품 업계 본사는 상생안 마련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가맹점주들은 본사 차원에서 상생안을 마련해야 불황에 빠진 화장품업계가 국면을 전환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가맹점주들은 판촉행사에 따른 정산구조를 개편하고 온라인 매장 수익을 가맹점과 일부 나누는 등의 상생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 가맹점주들은 가맹점이 사실상 본사 온라인 매장의 테스트 매장으로 전락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온라인 매장의 수익을 나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사의 일방적인 결정에 따른 판촉행사로 가맹점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비용부담률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이니스프리 매장 전경 ⓒ스카이데일리
 
장 협회장은 “가맹점주들은 원하지도 않는 잦은 판촉행사로 인해 본사보다 많은 할인비용 등을 부담하고 있는 상황인데 본사와 가맹점들의 할인 부담률을 최소한 동등하게 측정해서 부담은 덜고 이익은 나누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해 본 제품을 본사의 온라인 매장에서 구매하고 있는 만큼 본사는 온라인 매장 수익을 가맹점주들과 일부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은 그나마 본사 직영 온라인매장의 수익을 분배하고 있지만 그 역시도 소비자가 가맹점을 지목해야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고 G마켓 등 온라인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된 제품의 수익은 가맹점들이 분배받지 못하고 있다”며 “타 화장품본사는 아예 이러한 상생방안도 없는 만큼 화장품 업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상생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정위도 판촉행사 등에 다른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법률안 개정 등을 통해 상생을 유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가맹법 상으로는 광고나 판촉 등에 따른 비용이 미리 집행됐을 경우에만 가맹점들에게 해당 내용을 통보할 수 있다”며 “본사와 가맹점의 상생을 위해 판촉행사에 대한 사전동의제가 국회에 발의된 상황이며 해당 법률이 통과되면 본사는 판촉행사에 따라 광고는 50% 이상, 할인은 70% 이상의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촉 행사에 대한 본부의 비용 부담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공정위는 현장상황에 대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상생협약 평가 기준에 광고·판촉 등의 기준을 강화에 본사가 상생안 마련에 적극 동참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일련의 논란과 관련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가맹점주들과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적극 반영토록 노력한다는 다소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과거부터 협의회를 운영하며 가맹점주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요구하는 바를 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옴니 채널 시너지 프로그램 등을 전개해 가맹점주분들과 함께 생존하고 성장할 계획이고 앞으로 꾸준히 가맹점의 어려움을 확인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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