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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사설(社說)…위대한 국운 쇠락하면 역사의 중대 범죄

수십만 인파속 물꼬 바뀌는 민심 시그널 보였다

‘그들만의 목소리’ 알고 보니 공감…北 일변도 위기 진앙지 인식 확산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8-19 00:07:37

 
▲ 올해 광복절 범국민대회 집회는 지금까지 태극기 시위라는 편견을 무색하게 할 만큼 변화를 보였다. 20~30대 청년과 가족단위 참석자 등 일반 시민들이 대거 참여했다. 사진은 집회 당일 서울시청 앞 광장 ⓒ스카이데일리
 
광복 74주년을 맞는 시민들의 행동은 예전과 달랐다.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전조가 올해 광복절에서 수면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자유우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이 분명히 달라졌다. 국정 거의 모든 부문에서 이어지고 있는 정책 실정이 이제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분출하기 시작했다. 
 
8월 15일 광복절만 되면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서울역 광장 그리고 시청 앞 또는 대한문 앞에서는 소위 ‘태극기 부대’의 시위가 단골처럼 열려 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들 지역에는 태극기 물결이 넘실댔다.
 
그런데 올해 시위는 예년과 달라진 점이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모인 인파다. 주최 측 추산이지만 올해 집회에는 약 30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역대급이라고 할 만큼 많은 인원이다. 실제로 광화문, 동화면세점, 동아일보, 시청, 남대문, 서울역 등으로 이어지는 대로에는 발 디딜 틈조차 없는 인파들이 대거 운집했다.
 
개별 집회들을 끝내고 거리행진을 시작하자 대로를 가득 메운 인파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수킬로미터 이어졌다. 수많은 깃발과 플란카드 그리고 함성과 구호가 마치 홍콩시민들의 집회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 인산인해를 이룬 시위대들의 구호는 격렬했지만 극렬시위가 전혀 없는 평화시위였다.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시민들이 함께하고 청년과 어린아이들까지 적지 않게 보였다는 점이다. 인도에서는 지나가던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데서 그치지 않고 환호하고 박수치며 응원했다. 특히 젊은 청년들도 관심을 보이면서 손을 흔들기까지 했다.
 
예년 같으면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다. 청년들은 태극기 집회가 열리는 행사장을 보면 눈살을 찌푸리거나 심지어 모독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다. 청년들 상당수가 태극기 집회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말과 행동으로 실제 그런 태도를 보였었다.
 
이들 청년과 시민들이 올 광복절에는 사뭇 달랐다. 눈빛을 마주치면서 호응을 해주거나 손을 흔드는 모습이 달라진 민심을 느끼게 했다고 참석자들은 이구동성 전했다. 노구를 이끌고 나온 어르신들만의 고루한 함성으로 치부됐던 목소리들이 이젠 시민들의 마음을 타고 퍼지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태극기 함성은 여전히 시민들과 함께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올 광복절 집회도 사실 분파된 모습을 온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서로 다른 주장과 대안 제시로 온전히 하나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여전하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서로를 비판하고 헐뜯기까지 한다.
 
이번 광복절 집회에서 또한 그 현상이 일부 드러났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종교계와 군 출신들 중심의 인사들이 중심이 돼 집회가 진행됐다. 시청과 대한문 앞에는 전통적인 태극기 부대 인원들이 주로 참석했다. 서울역 광장에서는 우리공화당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면서 가장 많은 인원을 동원하는 세(勢)를 과시했다.
 
군 구국동지회를 비롯한 고교지킴이연합, 일파만파, 국본, 우리공화당 등 태극기 중심의 인원들은 집회 측 추산으로 약 10만명이 참석했다고 해도 통합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 시민들이 더 많이 가세했다는 게 이채롭다. 각 주최측은 이를 합하면 최소 30만명은 넘고 50만명까지 된다고 말한다.
 
모든 집회는 참석자를 중요하게 따진다. 그만큼 집회는 세 과시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모든 집회의 참석 인원수는 과장될 수 있고 주최 측의 희망사항이 들어 있다. 이 시점에서 참석자들 단순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더 중요한 것은 흔한 문구이지만 천심이라는 민심이다. 단 한명의 시민이라도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던 태극기 시위에 대해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면 중요한 신호다. 이번 집회에 참석했다면 시민들의 그 신호가 있음을 쉽게 감지했다.
 
이 같이 민심이 동요한다는 시그널에 대해 태극기 시위의 영향력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현 정부의 정책 실정이 계속되면서 대한민국 위기가 국민들 눈앞에 적나라하게 펼쳐져 있는 상황이 변화의 주 원인이다. 전 세계 어떤 나라도 이해하기 힘든 3대 세습 독재국가인 ‘북한 해바라기’에 빠져 도처에서 자폭성 시한폭탄이 마구 터지고 있는 중인 것이다.
 
그 피해자가 바로 시민이고 국민들이다. 실정이 거듭되면서 온갖 세수 징발 요안들이 전 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대·중·소 가릴 것 없이 경제전사들이라고 할 기업들은 물론 서민들까지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와중에도 문재인 정부가 매년 역대급 슈퍼예산을 편성하고 있는데 따른 결과다.
 
정치와 외교 및 안보 등은 국민들에게 느껴지는 속도가 느리지만 먹고 사는 문제와 각종 세부담 만큼은 피부에 즉각 와 닿는다. 모든 정책실정의 꼭짓점에 바로 그 생업전선이 자리해 있다. 생업의 위기를 맞은 시민들이 분노할 서막이 지금 도처에서 열리고 있다. 이를 안 보인다고 하거나 애써 보지 않는다면 유구무언이다.
 
현 정부가 태극기 집회를 더 이상 ‘그들만의 소리’라는 식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시민들이 동조하고 민심이 함께 하는 현상을 억지로 막을 수 없다. 이들은 태극기를 넘어 만물의 상징인 태극(太極)의 기운처럼 민심의 진앙지가 될 가능성을 가슴 열고 보아야 한다.
 
최근 출범한 자유민주시민연대(자시연)도 그 움직임의 하나로 보여진다. 행동하는 지성, 실천하는 지식, 시민(국민)과 함께하는 연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자시연은 광복절 집회를 함께했다. 이들 회원들은 그동안 대한민국의 위기상황을 침묵으로 지켜봐 왔던 우리사회의 식자층들이다.
 
이들은 자유우파를 대변하고 국가를 위기에서 건져낼 자유한국당이 여전히 구태 정치에 휩싸여 수권능력의 한계를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고 간주, 하나둘 자발적으로 나서 시민연대를 만들었다. 뜻있는 시민들과 함께 자유우파의 구태정치를 종식하고 사분오열 돼 있는 분파를 시민의 힘으로 하나로 모으는 것이 과업이라고 내세웠다.
 
광복절 집회는 그런 점에서 큰 물꼬가 바뀌고 있는 신호를 깜빡였다고 할 수 있다. 주요 외신들이 집회를 비중 있게 보도한 배경이다. 단순히 어르신들의 과거형 애국주의만으로 치부했던 시민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는 것은 작금의 위기 진원지를 분명히 보고자 하는 깨어 있는 시민의식이 살아 있음을 웅변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위기의 핵심 진앙지는 북한이다. 더 이상 우리 국민들까지 우매하게 만드는 북한 바라보기를 과감히 중단해야 한다. 국민들은 앞으로 살인적인 고통에 빠질 수 있다. 신북방·신남방 정책 모두 뜻은 좋고 설계가 이상적이지만 북한을 정점에 두었기 때문에 결실을 거두기 어렵다.
 
소위 어르신들은 이 점을 분명히 적시해 왔다. 북한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주적이고 설사 용서해도 그들이 먼저 다시 우리의 심장에 칼을 꽂을 파렴치한이라는 것을 태극기 부대로 치부돼 온 그들이 절치부심 가장 잘 안다. 이제야 일반 시민들이 그들의 함성에 귀 기울이는 이유다.
 
현 정부는 환상을 그럴듯하게 잘 이끌어 가지만 그것이 환상임을 시민들이 잘 보지 못해 왔다. 눈앞에 당장 좋은 그림이 보이고 먹을 떡이 많아 보였기 때문이다. 적폐청산 깃발은 그 그림의 화룡점정이었다. 이제 그 화려한 성찬이 속칭 그림의 떡이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는 이상 시민들은 더 이상 환호할 수 없다.
 
우리 국민을 가난의 구렁텅이로 빠뜨린다면 정말 역사의 중대한 범죄자가 된다. 다만 잘못된 판을 벌인 징후를 냉철하게 보고 인정하면 그 범죄를 짓지 않아도 될 시간들이 있다. 설사 잘못이 있다고 해도 진심으로 실책을 받아들여 국민을 위한 대의에 다시 나선다면 그 또한 실패해도 용서가 된다.
 
국운의 모든 것을 걸고 잘못된 북한을 하염없이 추종해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반열에 오른 위대한 대한민국의 공든 탑을 망국의 위기로 몰아가 무너뜨린다면 그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시민들 가슴에 퍼지고 있는 냉철한 상황인식은 다행스럽게 국운이 쇠락하기 전에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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