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절을 맞아 위기에 빠져들고 있는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주최측 추산 약 3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사진은 광화문광장 집회 현장 ⓒ스카이데일리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광복 74주년을 맞아 광화문과 시청 앞 일대로 모인 시민들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에 공감하며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경제, 안보, 외교, 복지, 노동(일자리), 산업, 수출 등 국정 전 분야에서 총체적 위기에 빠진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결기들이 넘쳤다.
광화문-시청-서울역 등에서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대규모 거리 행진을 벌였다. 광화문부터 종각을 거쳐 종로5가까지 울려 퍼진 시민들의 함성은 종일 내린 빗방울도 막을 수 없었다. 행진을 하는 내내 인도의 시민들이 이들을 응원했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일반 시민들과 교감되면서 열기가 고조됐다.
애국심으로 뭉친 시민들, 비바람 악천후에도 거리행진 일사분란
무더운 날씨에 비까지 내려 몸에 흐르는 것이 땀인지 빗물인지 분간하기 힘들었지만 시민들은 한껏 목소리를 내기 위해 거리로 모였다. 오후 5시 경 광화문-시청-서울역에 운집했던 시민들은 종로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최근 결성된 자유민주시민연대(ULD, 자시연)도 군 구국동지회의 공군 학사장교 행렬 뒤를 따랐다. 자시연 회원들은 처음 집회에 참석하는 만큼 약간의 긴장감과 함께 흥분된 감정들을 서로 교감하며 한 걸음 씩 내딛었다.
▲ 행동하는 지성을 내건 자유민주시민연대(자시연)가 거리행진에 참여해 시민들과 교감을 가졌다. 비가 쉴새 없이 내렸지만 자시연에 동행한 시민들은 결연하게 행진에 임했다. 사진은 자시연 거리행진 모습 ⓒ스카이데일리
이창형 자시연 회장은 “대한민국이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큰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해 이제는 시민들이 바른 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국민들이 국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거리에 모였다. 우리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자유시장경제를 복원시켜 대한민국이 모두가 잘 사는 위대한 나라가 되길 염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시연은 ‘평화경제 웬말이냐 사회주의 결사반대’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앞세우고 행진에 나섰다. 자시연 깃발을 든 시민들이 그 뒤를 따랐다. 폭우에서 실비로 잦아진 빗방울에 시민들은 우산을 접고 자시연 깃발을 들었다.
행진에 동참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눠봤다. 서울 잠원동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시민 박순애(56·여·가명)씨는 “이대로 가다간 나라가 정말 잘못될 것 같아 오늘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신(기자)처럼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거리에 나서야 문재인 정부가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전했다.
경북에서 왔다는 주영숙(65·여) 씨는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앞서 먼 거리를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밝히며 자시연 깃발을 펄럭였다. 이어 “권력이 경제에 너무 개입해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망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경제를 기업인들이나 시장 그리고 시민들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열띤 응원 속 힘차게 나아간 거리행진…하늘에선 일곱 색깔 무지개
우렁찬 구호와 함께 행진이 계속된 가운데 참여한 시민들의 질서정연함이 돋보였다. 행진인파는 거리를 거닐던 시민들의 이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횡단보도가 있는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지면 교통을 준수하며 도로를 건너는 시민들을 먼저 배려했다. 통제를 하지 않은 1개 차선들의 차량이동에도 막힘이 없도록 했다.
이에 거리 행진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인상 깊었다. 종각, 종로 거리 등을 지나며 행진을 목격한 시민들은 “힘내세요”, “고맙습니다”, “멋저요” 등의 말을 건네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횡단보도에서 가까이 접한 시민들은 얼굴빛을 마주하면서 “자유 대한민국 만세”라고 외치기까지 했다. 이에 자시연 회원들도 시민들과 한 몸이 돼 호응했다.
지나가는 버스와 택시안의 승객과 기사들도 잠시 멈칫하며 자시연 행진과 깃발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이들은 처음 보는 깃발을 접하고 잠시 고개를 갸우뚱 했지만 이내 응원의 표정을 보냈다. 소위 어르신들만의 태극기 시위가 아닌 시민들의 시위라는 것을 그들은 유심히 보고 있었다.
▲ 거리행진은 시민들의 격려와 응원 속에 진행됐다. 행진 중에 비가 멈추자 일곱 색깔 무지개가 떴다. 사진은 거리행진 중 하늘에 뜬 무지개(위)와 행진대열 모습 ⓒ스카이데일리
선두행렬은 종로 5가에서 광화문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그 순간 비가 그쳤고 하늘엔 일곱 색깔 무지개가 선명하게 떴다. 시민들은 무지개를 보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하늘도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있다며 감격하고 흥분해 하기도 했다. 자유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은 그렇게 무지갯빛 하늘 아래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광화문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행진인파는 많은 시민들의 응원과 마주했다. 거리행진에 참여한 백성우(42·남) 씨는 “지난해부터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참지 못해 크고 작은 시위에 참여했었다”며 “오늘 이처럼 많은 시민들이 모여 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몸은 지칠지언정 정신은 더욱 밝아진다”고 말했다.
거리행진이 마무리 되자 시계는 저녁 여섯시 반을 넘기고 있었다. 일부 참석자들은 발이 부르트기까지 했다. 참석자들 모두가 피로감이 온 몸에 가득했지만 힘든 내색들이 보이지 않았다.
8·15 집회는 소수의 외침이 아니었다. 태극기 부대라는 사람들만의 모임은 더더욱 아니었다. 평범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함께 어우러졌다.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애국심이 어깨동무 했다. 이런 시민들의 변화를 보지 않는다면 국정은 더욱 혼란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감들이 긴장감 있게 교감됐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