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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보수적 성생활 문화에 변화의 물결

양지로 나온 성인용품점…홍대 등 핫플레이스로 진격

음침한 분위기에서 밝은 인테리어로 탈바꿈해 고객 유인

장수홍기자(shj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9-12 00: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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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적이 드물고 폐쇄적인 곳에 있던 성인용품점이 최근에는 밝고 깔끔한 인테리어를 기반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 홍대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그간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인해 보수적인 문화가 자리잡아 왔다. 특히 성생활과 관련된 인식은 성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당당하게 누려야할 권리로 생각하고 있는 선진국들에 비해 성을 터부시하는 경향을 가진 우리나라는 개인의 성생활에 타인이 관심을 갖거나 거론하는 것 자체가 실례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로 인해 성과 관련된 문화와 시설 등은 어두컴컴하고 폐쇄적인 위치에 자리하고 있던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성과 관련된 인식이 변화하면서 더 이상 성은 부끄럽거나 거론하기 힘든 주제가 아니다. 이에 발맞춰 솔직하고 건강한 성생활을 하기위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좀 더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즐기기 위해 다양한 성인용품들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 밝고 깔끔한 인테리어로 고객들 이끌어
 
과거 성인용품점들은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하거나 심지어 도로변에 차를 주차한 상태에서 차량에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우리나라의 성에 대한 문화적 인식 자체가 개방적이지 못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젊은 층들을 위주로 솔직함과 개방적인 문화가 점차 확산됨에 따라 성생활에 대해서도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더 이상 조심스럽고 숨겨야만 할 주제가 아닌 것이다. 이에 따라 성인용품 업계도 과거와는 달리 밝고 깔끔한 인테리어를 기반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 강남역, 홍대입구 등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오픈한 레드컨테이너 역시 이런 흐름에 발맞춰 밝고 개방적인 분위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명동, 홍대, 이태원을 비롯해 전국에 15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레드컨테이너는 3000여 가지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 최근 성인용품 업계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즉각적으로 제품에 반영하는 추세다. 과거 기구 위주의 판매 일변도에서 젤 제품, 콘돔, 페로몬 향수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함께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레드컨테이너는 매달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오가닉과 페로몬 시리즈인 ‘러브코스메틱‘ 제품은 국내를 넘어 홍콩, 대만 등 해외로 직접 수출하고 있다. 또한 매장 내 성인용품을 비롯해 임신테스트기, 콘돔, 마사지젤, 페로몬 향수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병행판매하면서 과거 기구 위주로 판매하던 방식과는 차이를 두고 있다.
 
아울러 SNS 등 제품을 사용한 고객들의 후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식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제품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자체 브랜드 제품인 레드플레이(Redplay) 시리즈는 특화된 디지인과 저렴한 가격으로 성인용품 대중화를 일궈내고 있다. 최근 출시된 ‘몽키 바나나 진동기’ 제품은 바나나를 형상화한 귀여운 디자인으로 거부감을 줄여 출시하자마자 품절이 나기도 했다.
 
또다른 성인용품점 브랜드인 몬스터창고도 홍대, 가로수길, 일산 웨스턴돔, 부천역 등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성인용품 구매,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와 관련 업계의 노력으로 점점 당당하게 성인용품점을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건물 외관부터 분홍색, 흰색 등 밝은 색깔로 돼있어 간판을 제대로 보지 않으면 카페로 착각하는 경우도 실제로 많다. 매장 내부도 밝은 조명과 파스텔톤 가구 등으로 꾸며져 젊은 연인들의 이색적인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홍대입구에 위치한 성인용품점 관게자 A씨는 “점포 위치 특성상 20대 초·중반의 젊은 고객들이 많은데 방문하는 고객들 대부분이 건물 내·외관이 예뻐 호기심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방문해서도 부끄러워하거나 불편한 기색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성인용품점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인식과 취향도 확고한 경우가 많다. 매장 내에는 러브젤, 페로몬 향수, 진동기 등은 테스터가 별도로 구비돼있어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해보고 난 후 본인이나 연인에게 맞는 제품들을 고를 수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감이 크다.
 
▲ 성인용품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실제로 매장 내에서 러브젤, 페로몬 향수 진동기 등을 직접 테스트 해보고 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더 이상 성인용품 구매나 매장 방문을 숨기지 않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홍대에 위치한 몬스터창고 매니저 B씨도 “매장 1층은 여성용품 2층은 남성용품 전용공간으로 분리돼 혼자 방문하는 고객들도 짧은 동선으로 집중해서 이용할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며 “또한 혼자서 편하게 살펴보길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별도 요청이 없으면 따라다니면서 제품을 설명하거나 추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매장은 별도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고객들이 SNS나 전화로 문의를 주시면 자세하게 설명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연령대 별로 구매하는 제품의 종류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대는 주로 콘돔, 페로몬 향수, 러브젤 등을 가장 많이 구입하며, 30대부터 50대까지는 진동기, 샤워젤, 이색의상 등을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임신 중인 아내나 근무지가 멀어 주말부부로 지내는 고객들이 서로를 위해 선물해 주는 경우도 많다.
 
A씨는 “실제로 테스터를 사용하고 나서도 매장 내 직원에게 후기가 더 좋은 제품이나 판매량이 가장 많은 제품이 뭔지 적극적으로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심지어 SNS 상에 제품 사진이나 이용 후기를 작성하면 할인을 해줄 수 있느냐는 문의도 받은 적 있다”고 전했다. 더 이상 성인용품 구매나 매장 방문을 숨기지 않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울러 업계 관계자들은 수많은 제품이 있지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러브젤 사용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젤 제품은 보호막을 만들어 질염과 방광염을 예방할 수 있어 여성들을 위해 산부인과에서도 적극 추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B씨는 “실제로 방문하는 여성고객들 중 대다수가 산부인과에서 젤 사용을 추천받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피부에 자극적이지 않고 천연성분과 자연추출물로 구성된 젤 제품이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재구매율도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친구의 권유로 처음 젤을 사용하게 된 여성고객이 남자친구와 함께 방문해 다른 용품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문의하고 구매하는 모습을 보고 건강한 성문화가 퍼지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장수홍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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