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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돈되는 상권<330>]-쌍문역 상권
‘응답하라 1988’ 추억의 옛 동네 북새통 상권도 황혼길
대로변·이면도로 온도차 심화…“창업 시 마케팅 선행돼야 성공 가능”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29 13:48:35
▲ 쌍문역 상권은 배후에 아파트단지, 빌라, 원룸 등이 다수 자리하고 있어 거주민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과거 대로변 상권을 비롯해, 골목상권들까지 모두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대로변을 제외한 골목상권은 다소 침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쌍문역 대로변 거리 ⓒ스카이데일리
 
지하철 4호선 쌍문역은 지리적으로 도봉구의 초입에 자리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도봉산, 의정부 등과 남쪽으로는 수유, 미아 등으로 이어지는 간선버스와 지하철의 중심지역이다. 지리적 이점 덕분에 역 주변으로 주택가가 넓게 형성돼 있다. 인구밀도가 높은 덕분에 역 주변을 지나는 유동인구도 풍부한 편이다.
 
다만 상권 규모는 풍부한 배후수요에 비해서는 비교적 작은 편이다. 지하철역 주변으로 아파트, 빌라 등의 주거지역과 재래시장이 가로막고 있어서다. 대로변과 이면도로를 중심으로 다수의 점포가 밀집해 있다. 과거 이들 점포는 풍부한 배후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돼 왔지만 최근 경기가 크게 침체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대로변 상권과 이면도로 상권의 상황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인구 밀집도 높은 쌍문역…대로변 ‘호황’, 이면도로 ‘불황’
 
쌍문동 동명(洞名)의 유래는 오랜 옛날 부모에게 효도를 다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부모 묘 앞에 움집을 짓고 여러 해 동안 기거하다가 죽은 한 효자를 기리기 위해 마을 근처에 효자문 두 개를 세운데서 유래됐다. 쌍문동은 196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논이나 밭이었으며 주민들 역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전부였다.
 
1970년대 들어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서울 인구가 급증하면서 일대 지역도 개발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 등이 대규모 들어섰다. 주택가 주변으로 상가가 밀집하기 시작했고 1985년에는 지하철 4호선까지 개통되면서 상권은 더욱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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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박현정 기자] ⓒ스카이데일리
 
쌍문역 상권은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대로변에는 화장품, 의류, 제과, 커피전문점, 핸드폰판매점, 패스트푸드, 고깃집 등의 업종이 밀집 돼 있다. 이면도로에는 식당, 호프, 주점 등 아기자기한 점포들이 골고루 퍼져있다. 2010년 중반까지 쌍문역 상권은 대로변을 비롯해 지하철 3·4번 출구, 1·2번 출구 이면도로 형성돼 있는 골목상권이 모두 호황을 이루는 모습을 보였다.
 
입지 따라 갈린 점포들 운명…“저렴한 임대료 장점만 믿었다간 큰 코”
 
불과 몇 년 전까지 호황을 누렸던 쌍문동은 골목상권의 최근 분위기는 다소 침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권의 노후화가 진행된 데다 경기불황까지 겹쳐 젊은층의 발길이 줄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지자체가 쌍문역 골목상권을 활성를 위해 ‘쌍문역 서측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 사업’ 등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상권이 분위기는 여전히 침체 돼 있으며 입지별로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인근 상인들은 따르면 대로변을 상권을 제외한 이면도로의 골목상권은 경기불황 등으로 크게 휘청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표상으로도 대로변과 골목상권 사이의 점포 평균 매출차이는 현저했다. 대로변 음식점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월 평균 매출액은 2514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면도로 음식점은 1997만원에 불과했다.
 
대로변 점포 상인들과 이면도로 점포 상인들의 반응 또한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대로변에 위치한 ‘솥뚜껑삼겹살집’ 정석현 사장은 “쌍문역 대로변 상권은 전반적으로 경기를 타지는 않는다”며 “쌍문역 지하철 이용객은 서울에서 열 손가락에 들 정도로 많은 만큼 퇴근 시간 전후로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장어전문점을 운영하는 김태구 사장은 “손님의 80% 이상이 동네 주민들이기 때문에 매출은 꾸준한 편이다”며 “월 매출액 역시 2000만원 이상 정도는 평균적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 지하철역 이면도로 형성돼 있는 골목상권은 상권 노후화 등으로 외면 받아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음식점을 제외한 대다수의 점포들은 매출이 줄어 영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은 쌍문역 이면도로에 형성돼 있는 골목상권 ⓒ스카이데일리
 
반면 쌍문역 이면도로에 소재한 K치킨집 이찬희 (34·남·가명) 사장은 “최근 2~3년 사이 쌍문역 골목상권이 전체적으로 크게 죽었다”며 “상권이 많이 죽은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꼈는지 도봉구가 최근 ‘쌍리단길’이라고 해서 나름의 마케팅을 펼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상황은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이면도로에 위치한 생선구이 전문점 사장 임옥정(가명) 씨 역시 “경기가 좋지 않고 골목상권은 인기가 많이 떨어져서 골목 상권 내에는 일부 맛집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파리만 날리는 신세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쌍문역 상권은 임대료가 저렴한 게 장점이긴 하지만 입지별로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점은 창업 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조언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쌍문역 대로변 A급 점포 10평형 대 임대료는 보증금 2000만원~3000만원, 권리금 3000만원~5000만원, 월 임대료 200만원~250만원 등이다. 이면도로 A급 점포 10평형대의 경우 보증금 100만원~ 2000만원, 권리금 0원~3000만원, 월 임대료 100~200만원 등이다.
 
점포거래 및 상권분석 업체인 ‘점포거래소’의 김동명 대표는 “쌍문역 이면도로의 점포들은 슬럼화, 노후화 등으로 인해 집객력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며 “다만 아직까지 일부 맛집들은 주변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성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만 보고 무작정 이면도로 등에 창업을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면서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각종 마케팅 적인 요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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