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아파트 값을 잡기 위해 분양가 상한제의 민간택지 확대 도입을 예고했지만 집값은 잡히지 않고 오히려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치동 내 신축 아파트 단지는 최고가를 기록하고 주춤했던 재건축 단지들도 꿈틀거리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27억 7000만원에 거래되며 기존 최고가인 26억원을 넘어섰다. 강북의 주요 신축 단지들도 오름세가 관측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16억 5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9월 최고가인 15억 60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성동구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의 전용면적 59㎡도 지난달 12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들 아파트는 모두 준공 5년 이내 신축 아파트 단지로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 더욱 주목받는 곳들이다.
신축 뿐 아니라 청약시장의 열기도 뜨겁다. 지난 4일 청약을 받은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 아파트의 전용면적 80㎡는 33가구 모집에 2만 4871명이 접수해, 146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과천의 역대 최고 분양가로 1, 2 순위 청약미달을 기록했던 ‘과천 푸르지오 써밋’도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공급 우려가 반영되면서 무순위 청약 수요자가 대거 몰렸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 도입하겠다던 국토부의 발표 이후, 재건축 단지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상승했다. 이는 상한제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3주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주목되는 점은 앞으로 이 같은 가격 오름세, 청약과열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는 것이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7월 말 부동산시장 진단·전망 시스템(K-REMAP) 지수가 전국 기준 98.8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99.8)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115.5로 2018년 3월(117.8)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고값을 기록했다.
국토연구원이 개발한 K-REMAP 지수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동산 시장 경기와 경제지표로 예측되는 미래 부동산 시장 방향을 종합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지수 범위에 따라 크게 하강(95 미만), 보합·안정(95~115), 상승(115 이상) 3단계로 구분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고강도 규제 정책이 오히려 시장을 자극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추석 이후 하반기 서울의 부동산 시장은 강보합으로 전망된다”며 “시중에 대체 투자처가 없는 부동 자금이 너무 많이 풀려 있고, 만성화된 저금리에 정부 규제로 인한 공급 부족 시그널 등이 합쳐져 서울의 경우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이어질 것이다”고 밝혔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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