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9-28 23:39
뉴스 > 칼럼
롯데 불매 없인 반일운동 의미 없다
스카이데일리 칼럼
김신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16 00:02:23
▲ 김신 편집인
일본 정부의 반도체 제품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양국 간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와 우리 정부의 맞불 조치 등 한일 관계는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양국 정부의 정치적 계산까지 더해져 현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 양국 간의 갈등은 국민 정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일본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반감은 곧 행동으로 이어져 일본 제품·브랜드·서비스에 대한 불매운동 열풍이 불고 있다. 불매운동은 단순히 한·일 합작기업의 제품·서비스로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국민 정서를 의식한 각 기업들의 불매운동 참여도 활발한 편이다. 유통업계의 참여는 특히 두드러진다. 불매운동 참여 자체만으로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 효과를 누리게 되면서 참여 기업들의 숫자도 점차 늘고 있다. ‘애국마케팅’을 통해 간접적으로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국내 굴지의 유통재벌 롯데그룹은 불매운동 참여에 특히 적극적인 모습이다. 그룹의 뿌리부터 사업구조까지 일본과 유독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반일감정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롯데그룹 유통채널들은 일본 제품 취급을 아예 중단하거나 할인판매 품목에서 제외해 자연스럽게 해당 제품이 소비자들과 멀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롯데그룹의 불매운동은 국민들로부터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받을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적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계열사의 경우 여전히 일본 자본의 배를 불리주기에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 자본과 함께 설립한 합작사의 덩치 키우기도 시도 중이다.
 
롯데그룹과 일본계 기업이 각각 지분의 49%, 51% 보유한 에프알엘코리아는 최근 유니클로 자매브랜드 ‘지유(GU)’ 매장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9월 잠실 롯데월드몰점에 한국 첫 매장을 연지 1년 만에 2·3호점을 잇따라 선보였다. 지유는 유니클로와 달리 아직까지 일본 브랜드라는 인식이 덜 확산된 브랜드다. 앞으로 지유는 불매운동 타깃이 된 유니클로의 빈자리를 차츰 채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광고
롯데그룹이 일본 기업과 함께 설립한 합작사들 역시 여전히 활발한 사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전범기업 미쓰비시·우베흥산·미쓰이화학 등과 합작사를 운영 중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 2012년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발표한 전범기업들이다.
 
소비자들과 직접 맞닿아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소비자들이 관심이 덜한 계열사(합작사)들은 일본 자본의 배를 불려주는 아이러니 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유니클로를 거른 우리 국민들의 발길이 지유로 향한다는 사실을 일본 정부가 알게 된다면 과연 어떠한 표정을 지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를 주도한 롯데그룹을 적으로 여길지 아군으로 여길지는 속칭 안 봐도 비디오다. ‘내 친구 신동빈’하며 만족스러워 할 아베의 표정이 눈에 선하다.
 
롯데그룹이 우리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기만을 넘어 우리 국민 전체를 우매한 민족으로 만들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지 싶다. 일제의 만행을 철저히 부정하는 것도 모자라 오히려 만행에 가까운 무역 보복까지 벌이는 일본 정부에 우리나라의 저력을 알려도 모자랄 판에 더욱 우습게 보이도록 앞장서서 유도하는 롯데그룹 행태에 치가 떨린다. 일본 불매운동은 롯데그룹 불매운동 없인 아무 의미가 없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80
감동이에요
6
화나요
33
슬퍼요
11
댓글 : 12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148,605 ▶
어제 140,566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