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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225>]-반려동물 창직

아이디어가 곧 돈…반려동물 새직업 만들기 열풍 뜨겁다

동물재활공학사·도그워커 등 발굴 직종 무한대…지자체들, 반려동물 일자리 교육 활발

김진강기자(kjk5608@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0-19 0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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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 시장에 다양한 직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창조적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직종을 만들어가는 ‘창직'이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창직을 통해 발굴된 반려동물 직종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취업교육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가 진행중인 ‘펫시터 양성과정’ 중 현장실습 교육 모습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반려동물 시장에 다양한 직업들이 명함을 내밀고 있다. 특히 특화된 반려동물 서비스 업종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창조적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직종을 만들어가는 ‘창직(創職)'이 주목을 끌고 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하는 반려동물 관련 취업교육도 점차 내실화 되고 있어 반려동물 직종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창직 통해 생겨난 반려동물 직종들, 시정선점 효과 커
 
창직은 창조적 아이디어를 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직업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련의 창조적 활동을 말한다.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를 스스로 만든다는 점에서 새로운 진로선택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비슷한 개념인 ‘창업’은 창직 활동을 통해 발굴된 직업이 노동시장에서 운영된다는 점에서 창직은 창업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을 넘어서며  펫코노미(Petconomy)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연관 직업도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중 하나가 동물재활공학사다. 동물재활공학사는 장애를 가졌거나 다친 동물을 위해 의족·의수·휠체어 등 보조기구를 만드는 직업이다. 한국창직협회가 소개한 대표적 창직 사례에 국내 1호 동물재활공학사 김정현 씨(펫츠오앤피 대표)가 꼽힌다.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직장에서 사람의 의족과 보조기를 만드는 일을 하다가 사고로 꼬리가 절단된 돌고래에게 인공 꼬리 지느러미를 만들어주는 유튜브를 보고 장애 동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우리나라는 장애 동물의 90%가 안락사 되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의 의수 전문 교육업체 ‘RMPI’에서 페도틱(장애와 질환 등으로 보행에 어려움이 있을 때 신발을 통해 발의 문제점을 개선하거나 경감시키는 의료 분야) 교육과 동물의 의지보조기 실무를 배운 김 대표는 한국에 돌아와 바로 창직 했다.
 
반려견의 다양한 질환과 보행 장애를 연구하며 그에 맞는 보조기구와 휠체어를 제작했다. 그의 손을 거쳐 간 반려동물은 8000마리가 넘는다. 김 대표는 동물재활공학사 협회를 설립해 동물재활공학사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체계적인 실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반려동물 의지보조기 가격은 맞춤 제품이 60만원, 병원에서 판매하는 기성 제품은 10만원~30만원이다. 창직 초기에는 장애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의 맞춤 구매가 매출의 대부분이었지만 판로가 확대돼 병원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수의사들이 재활보조기구에 대해 알게 되면서 보호자에게 추천하기 시작한 때문이다.
 
김 대표는 “동물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 동물의 질환을 잘 이해하고 손으로 만드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동물재활공학사를 추천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중년 세대가 도전하기 좋은 직업이다”고 소개했다.
 
▲ 동물재활공학사는 장애를 가졌거나 다친 동물을 위해 의족·의수·휠체어 등 보조기구를 만드는 직업이다. 반려동물 분야 창직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사진은 반려동물 전문 의지·보조기 클리닉 ‘펫츠오앤피’(대표 김정현) 제품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횔체어, 척추보조기, 고관절보조기, 의족 [사진=펫츠오앤피]
   
또 다른 반려동물 관련 창직 도그워커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선 이미 정착된 직업이다. 일상에 바쁜 반려견 보호자를 대신해 반려견과 산책하며 반려견의 건강과 정서적 안정을 돕는 일을 한다. 반려견은 품종에 따라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반려견에 대한 기본 정보와 도그워킹에 필요한 전문 지식을 갖춰야 한다.
 
배낭여행가이던 김용재 워키도기 대표는 도그워커란 직업을 미국 여행 중 알게 됐다. 공원마다 도그워커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호감을 갖게 되면서 직접 반려견을 기르며 개의 습성을 공부했다. 또한 많은 보호자들이 반려견을 보살필 시간이 부족해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본격적으로 도그워커 서비스를 구상했다.
 
김 대표는 하루 3시간 정도에 월 1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면서 경력 단절 여성이나 시니어들에게 제격인 직업이라고 판단했다. 또 도그워커 이용자 분석을 통해 장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다는 것을 파악했다. 그는 지난 2017년 ‘우프(Woof)’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과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을 매칭 시켜주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워키도기의 수익구조는 도그워킹 서비스 수입과 함께 매칭 플랫폼을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매칭 플랫폼을 통한 수입은 이용자의 서비스 금액을 도그워커와 8:2로 나누는 방식이다. 도그워커의 수입은 업무 시간에 따라 차이가 크다. 보통 1시간씩 월 5회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평균 40만원 정도 수입이 된다.
 
본인의 역량만 갖춘다면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반려견 보호자들을 단골로 만들 수 있어 하루 2~3시간 일하면서 한 달에 70만~100만원의 고정수익을 낼 수도 있다. 실제로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는 도그워커의 경우 월 200만~3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영국의 보험사 ‘Direct Line Pet Insurance’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도그워커의 시간당 수입이 14파운드(약 2만원)로 연 수입은 3만2356파운드(약 4700만원)다. 이는 영국인의 1인당 연평균 수입 2만6500파운드(약 3800만원)보다 높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도그워커가 고소득 업종에 속한다.
 
김 대표는 “도그워커는 반려견을 훈련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반려견을 사랑으로 돌보는 사람이다”며 “반려견을 사랑하고 언제든 배울 자세가 된 분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창직 교육프로그램 활발…반려동물 직종 취업진출 증가
 
현재 국내에서도 창직 교육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11월부터 한국창직협회와 공동으로 중장년의 재취업과 창업을 돕기 위한 ‘중장년 신직업 탐구 창직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7주간의 교육은 창직 방법→창직통찰 실습→창직아이디어 실습·진단·구체화→창직마케팅(소셜마케팅·유튜브)→창직 프로그램 기획→창직 진로별·업종별 구체화 방법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지난 5월 창직과 관련해 40세 이상 중장년을 위한 특강을 진행한 결과 정원을 넘은 사람들이 몰리는 등 높은 호응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이번 창직 아카데미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창직을 통해 반려동물 분야에서도 '반려동물 테라피스트' 등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자신의 적성에 맞고 희망하는 분야에서 구체적인 미래직업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 전문가들은 창직을 통한 반려동물 분야 직종이 더욱 다양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동물매개치유사, 동물영양사, 동물간호복지사, 반려동물복지사 이미지 [사진=한국고용정보원]
   
반려동물 시장 성장과 함께 창직을 통해 등장한 직업 또한 점차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 교육전문가 △반려동물 작가 △반려동물 사별 애도상담원 △반려동물 사진사 △반려동물 행동 상담원 △동물간호 복지사 △동물 영양사 △동물 변호사 △반려동물 복지사 △반려동물 장의사 △수의병리학자 △동물매개 치유사 등 다양하다.
 
또한 △반려동물 테라피스트 △동물 물리치료전문가 △반려동물탐정 △동물수중요법사 △반려동물기자 등 창직을 통한 반려동물 분야 직종은 더욱 다양화 될 것으로 반려동물 산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창직으로 생겨난 직업이 유망직종으로 떠오르면서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하는 직업교육도 활발하다. 서울 서대문구는 현재 맞춤형 직업훈련 일자리 사업으로 ‘펫시터 양성과정’ 무료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지원자 중 인터뷰를 통해 선발된 25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산업현황 △품종학 및 행동학 △반려견 행동훈련 △반려동물 장례학 △동물복지 및 동물보호법 △관련 협동조합과 기업체 특강 △취업 창업 특강 등이 진행된다.
 
또한 과정 수료자들에게는 △반려동물 관련 민간 자격증 취득 지원 △협동조합 설립 시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자치센터 등 유관 기관과의 연계 컨설팅 지원 △취업 알선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서대문구여성인력개발센터 박미숙 펫시터교육 담당자는 “펫시터 양성과정은 25명 모집에 50명~60명 정도 지원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교육생 연령대는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육수료 후 반려동물을 케어 받고 싶은 분들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통해 일자리를 연결해주고 있다”며 “맨 처음에는 낯설어 조금 힘들어하지만 막상 플랫폼에 지원해 펫시터 일을 해보면 굉장히 만족해 한다”고 전했다. 박 담당자는 “펫시터 양성교육을 통해 펫유치원, 애견카페 등 확장성이 넓은 분야에서 활발한 취업과 창업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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