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1-09 08:16
뉴스 > 인터뷰
[이슈포커스]-대한민국을 이끄는 남자의 자격(下-기업)
“기업인 한 명의 어깨엔 많은 이들의 생계가 걸려있죠”
“폐업 위기 이겨낸 원동력은 떳떳한 책임감…정부 창업정책 아쉬워”
정현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10 00:03:12
▲ 송명섭(사진) 대표는 한 차례 폐업의 위기를 거치기도 했지만 한 회사와 가족의 대표라는 책임감으로 위기를 극복한 인물이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이철규 부장|배태용·김병만·정현민 기자]문재인정부의 경제 실책으로 중소기업들이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용문제를 포함해 경기위축으로 중소기업의 설자리가 점저 더 좁아지고 있다. 이에 기업의 오너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 같은 어려움을 헤치고 나아가는 경영자의 모습이 더욱더 필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 
 
 
 
이에 한 차례의 실패를 맛보았지만 폐업이 아닌 재도전을 통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와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는 중소기업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는 가장의 마음으로 가족과 관련 업체들의 어려움을 생각하며 그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 한 회사의 경영자이며 아버지로 또한 한 가정의 가장이란 책임감으로 고난의 시간을 이겨낸 것이다. 
 
티엘(T.L)푸드는 도시락 보온 용기를 개발해 유통하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티엘푸드의 송명섭(46) 대표는 보온 용기류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공장 등을 상대로 식자재도 납품하고 있다. 또한 그는 외식업, 공장, 식당 등의 창업이나 증설 시 경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하나의 사업으로 기획하고 있다.
 
티엘푸드의 한 달 매출은 5000만원 정도다. 지금은 매달 매출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폐업이란 터널 속에 빠져 있었으며 이를 뚫고 나오기 위해 몸부림쳐야 했다.
 
광고
송 대표는 2015년 식자재 유통업을 시작했다. 우리 삶에 필요한 것이었기에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식자재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다보니 시작부터 어려움에 봉착했다. 그래서 쉐프 출신의 베테랑 영업이사를 영입해 함께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그는 식자재에 대해 아는 게 없었고, 영업은 더더욱 아는 게 없었다.
 
무모한 도전에 첫 실패, 1년 반 만에 폐업 위기 맞아 집까지 날릴 뻔해
 
“식자재나 영업에 대해 아는 게 없어요. 돈가스만 해도 제품이 300개가 넘어요. 그것도 모르면서 사업을 시작했죠. 하지만 대표이다 보니 영업 파트 쪽에 부담을 갖고 책임을 져야 하는데 준비가 부족했죠, 그게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 아니었나 싶어요. 매출에 비해 지출은 늘고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죠, 결국 1년 반 만에 폐업 위기를 맞았어요.” 
 
▲ 송명섭 대표는 최근 도시락 보온용기 개발과 판매 외에 식당을 개업하거나 증설하는 이들에게 컨설팅도 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매출이 3000만원이라면 지출은 5000만원 수준이었다. 매달 적자가 이어지다보니 2016년에는 가지고 있던 집까지 넘겨야 할 판이었다. 이에 그는 회사를 폐업하기로 결정하고 영업이사는 물론 직원들을 해산시키고 각자도생의 길을 택했다. 마지막으로 친구와 둘만 남은 상태에서 폐업을 할까 재 창업을 할까 고민했다. 그때 문득 폐업을 하면 기존 업체들이 비용을 받지 못해 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망하는 것이야 어쩔 수 없는 문제라 하지만 폐업을 내고 도망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 또한 도덕적인 문제와 더불어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거래를 잃고 싶지 않았다. 또한 이 정도 신뢰도 지키지 못한다면 다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어려움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고 생각하고 빚이 있는 거래처를 찾아가 잠시만 기다려주면 반드시 변제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거래처 대표들은 그를 기다려주었다. 사업을 접어야하는 상황에서 어떤 아이템을 찾아야 성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찾아낸 것이 도시락 보온 용기류 개발이었다. 그때 만난 것이 도시락 공장업체인 온누리에프엑스다.
 
“이전에 식자재를 다루다 보니 자연스럽게 포장 용기에 대해 관심이 갖게 됐죠. 온누리에프엑스는 발포폴리플로피렌(EPP)을 스티로폼처럼 신소재 용기로 사용한 것이에요. 아마 식품 용기에 EPP 소재를 사용한 곳은 우리가 처음일 거예요. 그래서 EPP라는 용기로 다양한 것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하나둘 만들어 판매하게 됐죠.”
 
티엘푸드의 브랜드 이름인 ‘온드리박스’는 처음 사업을 제안한 온누리에프엑스에서 따온 것이다. 송 대표가 2017년 도시락 보온 용기를 개발해 유통한지 1년이 지난 2018년 하반기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었다. 또한 2년이 지나자 어느 정도 빚을 청산할 수 있었다.
 
“생계유지가 가장 어려웠어요. 정신적인 압박감은 궁지에 내몰려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하는 것들이죠. 저 뿐 아니라 모든 사업자의 고민일 거예요, 늘 사선 위에 서 있는 기분이죠,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미래를 결정하니까요,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또한 한 회사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선택은 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죠.”
 
회사 대표는 집안의 가장과 같은 존재, 판단에 따른 책임감에 늘 두려워
  
▲ 송명섭 대표는 본사와 대리점이 가족처럼 상생과 협력하는 공유경제인 아우어프랜차이즈를 구상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의사들이 응급실에서 많이 쓰는 용어로 의학적 판단이란 말이 있어요. 대표는 사업적 판단을 내리는 것이 어렵죠. 폐업을 할 때도 사업이 잘 나갈 때도 늘 마찬가지죠. 외롭고 무섭죠. 판단이 맞아 잘되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되죠. 또한 한 사람의 판단에 가족들뿐 아니라 거래처까지 피해가 갈 수 있고요.”
 
한 번의 실패를 경험삼아 송 대표는 최근 식당을 개업하거나 증설하는 이들에게도 컨설팅을 하고 있다. 지역 식자재나 매물 구성에 한계를 느끼는 업체들에게 특별한 메뉴나 자재를 소개하고 있다.
 
“창업 컨설팅도 하나의 사업이라 생각해요. 창업 인구는 늘어가지만 도와주거나 지원해주는 정책 기관은 많지 않죠, 또한 너무 뻔한 이야기에 발품 팔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수준까지만 알려주죠.”
 
40, 50대 예비 창업자에게 적합한 종목 찾아 창업의 ‘사각지대’ 해소해야
 
최근 들어 정부 정책들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좋은 정책과 창업 지원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특히 직장에서 밀려난 40, 50대를 위한 창업 종목과 지원책은 많지 않은 편이다.
 
“정부가 마련한 재도전 패키지가 있긴 하지만 이건 재도전이지 창업을 위한 게 아니에요. 보통 프랜차이즈를 이용하면 본사가 나서서 도와주긴 하지만 그것은 자사의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이지 그 사람이 고유의 브랜드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죠.”
 
그래서 그는 상생과 협력하는 공유경제인 아우어프랜차이즈를 구상하고 있다. 한 집안에 가장이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처럼 책임감을 갖고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비영리기업과 함께 식당을 하나로 연대로 묶을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봤어요. 여러 가지 상생할 수 있는 것들이 있으면 새로운 판로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함께 성장하는 회사. 본사가 가장의 역할을 하고 각각의 대리점을 자신의 가족처럼 생각하고 운영하는 프렌차이즈를 만들고 싶어요.”
  
[정현민 기자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1
좋아요
17
감동이에요
3
화나요
1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62,133 ▶
어제 181,730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뉴스패드]
이 기사의
연관뉴스
국가·국민 위한 희생정치가 일군 결실 ‘자유·평화·풍요’
[이슈포커스]-대한민국을 이끄는 남자의 자격(上-사회)~~ 후손에게 물려줄 건강한 국가 건설 책임감에 가시밭길 정치인 자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