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정부·여당 쪽으로 쏠렸던 권력 무게추가 빠른 속도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한국당이 주도한 범중도·보수진영 통합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이뤘기 때문이다. 어제(17일)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중도·보수 성격의 주요정당이 결집한 ‘미래통합당’이 공식 출범함에 따라 앞으로 중도·보수 세력의 결집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오는 4·15총선의 주요 화두인 ‘정권심판론’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점쳐진다.
흩어졌던 보수세력의 통합…중도·청년세력 아우른 ‘국운재건 빅텐트’ 완성
1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자유한국당(한국당)·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 4.0(전진당) 등 보수 원내정당 등이 참여해 창당한 미래통합당이 공식 출범했다. 혁신과 비전을 상징하는 ‘밀레니얼 핑크’를 상징색으로 정한 미래통합당은 출범과 동시에 총 113석 의석을 확보한 새로운 제1야당의 지위를 갖추게 됐다. 미래통합신당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 및 여당의 독주에 대항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창당됐다.
새롭게 출범한 미래통합당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적극적인 보수 통합 의지와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통추위) 강력한 추진력, 각 정당 대표인사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만든 결과물로 평가된다. 앞서 황 대표는 보수통합을 위해 보수진영의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왔으며 통추위 역시 원내 보수정당과 함께 통합신당준비위원회를 꾸려 창당작업에 몰두했다.
이 과정에서 새보수당의 창업주격인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에게 파격적인 조건의 신설합당을 제안함으로써 보수 단일 대오의 마지막 퍼즐까지 맞춰지게 됐다. 유 의원은 21대 총선 불출마와 함께 신당의 지분, 공천 등을 일절 요구하지 않겠다며 ‘국운재건을 위한 희생’이라는 보수통합의 취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한국당은 보수통합 꼬삐를 더욱 옥죘다. 전국위원회를 열고 새보수당·전진당과의 합당을 의결했으며 통준위는 이를 바탕으로 미래한국당 창당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심판과 자유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과감하게 벗어던져야 하며 웃는 얼굴로 변화를 맞이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미래통합당은 기존 자유한국당의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되 타 정당의 인사들을 최고위원회에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지도부 체제를 꾸렸다. 황 대표가 미래통합당 대표 역할을 수행하고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도 미래통합당에서 사무총장 역할을 맡는다. 원희룡 제주지사·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김영환 전 국민의당 의원·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 등 4명이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으로 합류했다.
미래통합당은 빠르게 체제를 정비한 후 곧장 총선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시민단체 및 정당 간 연대를 통해 국운재건을 위한 ‘빅텐트’의 규모를 더욱 키워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브랜드뉴파티·같이오름·젊은보수 등 중도·보수 청년단체들의 합류를 시작으로 미래통합당이 추구하는 젊은정당 비전을 실현해나갈 정당·단체들과의 연대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미래통합당 중심 보수·중도 통합 가속화…“정권심판론 대세 굳어지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운재건 빅텐트를 구축하는 메가기둥이 세워짐에 따라 앞으로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보수·중도 통합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등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이 커짐에 따라 불만을 가진 세력들도 하나 둘 미래통합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경제지표에 대한 불안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며 현 정권을 둘러싼 ‘3대게이트’로 인해 정부에 대한 신뢰도 역시 하락하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 역시 최근 인재영입 2호 원종건 사태, 임미리 교수 고발 사태 등으로 국민적 비판에 휩싸인 상태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실망 여론은 지지율로도 나타나고 있다. 어제(1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능력에 대한 긍정 평가는 46.6%에 불과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49.7%고 과반수에 육박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민주당의 지지도는 전주 대비 0.3%p 내린 39.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반면 한국당의 지지율은 32.0%로 전주 대비 1.8%p 상승했다.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달 5주차에 29.3%까지 떨어진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미래통합당 출범 후 여론조사에 들어가기 시작할 경우 정당 지지율 순위가 뒤바뀔 것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흩어져 있던 보수·중도 성향의 정당들이 모인만큼 중도층 지지율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총선을 앞두고 야당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정권심판론 바람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통합당은 출범 이후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새보수당이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선택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밝힌만큼 공천은 이변이 없는한 순탄하게 마무리 될 것으로 점쳐진다. 미래통합당은 공천 작업이 마무리된 이후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총선 50여일 남은 촉박한 시점에서 통합이 이뤄진 만큼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쇄신노력과 공약제시가 이뤄진다면 충분히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중도층의 지지를 얻어 예상 밖의 깜짝 결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옥남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연구소 소장은 “그동안 보수는 희생정신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며 “이번 만큼은 정치공학적 통합에 몰두하기 보단 희생을 바탕으로 통합에 임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파격적인 인사는 필수적이라고 본다”며 “유명인사들 보다는 투쟁력과 실력이 있는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를 잘 모르는 국민들은 미래통합당이 어떤 정당인지 잘 모를 것이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된 공약을 바탕으로 당을 알려나가는 작업도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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