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주문하고 배송지연 문자 두 번이나 받아보긴 처음이에요. 한 달이 다돼가는데 재고부족으로 인한 배송지연이라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사과나무를 이제 심는 건 아닌지, 설 연휴 전 배송이 된다고 해서 명절 선물세트로 주문한 사과인데 배송이 늦어지는 바람에 다른 곳에서 사과를 이미 구매했어요. 주문수량이 감당이 안 되면 애초에 팔지를 말아야죠. 티몬도 판매자도 너무 무책임해요.”
이커머스 업체 티몬이 반복된 배송사고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이달 초 티몬에서 구입한 제품이 한 달 가까이 배송되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불과 얼마 전에도 배송지연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또 다시 배송 문제가 불거지면서 티몬의 부실한 배송관리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설날 연휴 전까지 배송 약속했지만…지연에 또 지연, 한 달 가까이 ‘상품준비중’
티몬은 이달 1일 ‘[퍼스트위크] 티몬블랙딜 20%쿠폰 꿀당도 경북 부사사과 가정용 소과8kg 외 사과 선물세트/사이즈별 모음’ 상품을 선보였다. 현재 판매가 종료된 이 상품은 2000개 이상 팔린 상태다. 그러나 상당수 구매자들은 주문한 지 한 달이 다 되도록 제품을 수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티몬의 ‘퍼스트위크’는 매월 1일부터 한 주간 진행되는 상품 판매 행사다. 해당 상품을 주문한 소비자들은 연휴 전 배송을 한다는 판매자의 말을 믿고 사과를 주문했지만 4일 갑작스레 배송지연 연락을 받은 이후 18일이 돼서야 배송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러나 22일 또 다시 배송지연 연락이 왔다. 현재 판매자 측은 이번 주 내로 전량 발송된다고 밝힌 상태다.
24일 티몬의 상품 문의 게시판에는 이달 1일 상품을 구입한 이후 아직까지 배송을 받지 못했다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넘쳐났다. 연휴 택배 대란 등의 요인을 고려한다고 해도 한 달이 다 되도록 배송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건 문제가 있다는 불만이 대부분이다.
판매자 측은 “사과 저장고의 오픈날짜에 맞춰 배송날을 설정했으나 생각보다 사과수급에 어려움이 많아 배송이 지연됐다”며 “매일매일 조금씩 순차적으로 발송 중이며 26일까지 전량 발송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품을 배송 받은 일부 소비자들조차 사과의 상태가 최악이라고 호소해 구매 취소를 요청하는 소비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단순히 맛이 없다는 후기를 제외하더라도 외관상으로 다 멍들거나 쭈글쭈글하고 검은색 점이 박혀있는 등 상품의 질이 현저히 떨어져 보이는 후기가 적지 않다.
해당 사과를 배송 받은 한 소비자는 “꿀당도라고 했는데 사과에서 아무 맛도 안나고 죄다 멍들고 속이 썩어 있다”며 “적당히 몇 개만 그런 거면 넘어가려 했지만 중량도 미달에 버리는 게 더 많아 환불을 요청했다”고 토로했다.
티몬의 배송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티몬이 책임보상제를 내걸고 판매했던 ‘제주 10kg 조생귤’ 역시 배송지연 등으로 소비자들은 한 달이 돼서야 상품을 받아 볼 수 있었다. 연이은 티몬의 부실한 배송관리에 소비자들의 불만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티몬의 부실한 배송관리 시스템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티몬 관계자는 “해당상품의 경우 배송지연 관련 고객 문의가 급증해 당사에서도 17일부터 특별 관리에 들어간 판매 상품이다”며 “판매자 측에 따르면 4일부터 택배사 발송제한으로 배송이 지연됐고 가격 폭등으로 인한 물량부족, 배송 적재됐던 사과가 얼어 이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이 폐기되면서 배송이 지연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귤 배송과 마찬가지로 신선식품은 가격변동이 심하고 기온에 민감해 안정적인 수급에 어려운 점이 많으며 상품을 전량 직생산해 직배송하지 않는 한 판매자가 컨트롤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티몬은 여타 오픈마켓 사업자와 마찬가지인 플랫폼 서비스사로 직접 배송에 관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에서 문제해결이 원활하게 진행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취소와 환불에 있어 고객들께 불편을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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