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는 친환경 제품을 출시했다면서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 소비를 극대화하는 방식은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본질에서 어긋나므로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 ‘이니스프리’가 종이 용기 마케팅으로 곤욕을 치렀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인 용기 겉면을 종이로 감싼 제품을 내놓았는데 이를 페이퍼 보틀(종이병)이라고 지나치게 강조, 망신을 샀다. 시민사회는 얇은 플라스틱병이 들어갔는데 이를 ’페이퍼 보틀’이라고 말한 것은 소비자 기만행위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마케팅 과욕’이 빚어낸 망신살이라는 단어로 정리했다. 이 관계자는 “이니스프리가 제품 종이 라벨 위에 'HELLO I'M PAPER BOTTLE'라고 대문짝만하게 강조하면서 친환경을 과도하게 마케팅으로 활용하다 탈이 난 것"이라며 "이니스프리 브랜드 콘셉트가 제주도로 과거부터 깨끗한 환경에 힘을 주던 브랜드인데 이번 일로 난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패션 업계도 친환경을 한다며 리사이클링(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소재가 패트병이나 에코닐. 코오롱스포츠는 모델 공효진과 류준열을 통해 재생 나일론 ‘에코닐'을 사용해 아웃도어에 적용한 원단을 만들었다고 홍보하고 있다. 에코닐은 1톤이 생산될 때마다 7만 배럴의 원유를 절약할 수 있고 약 6만5000톤의 탄소 배출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는 고기능 의류다. 기술적 측면에서 패트병이나 에코닐 등 리사이클링 원단을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월등한 자체 기술력이 있다'는 의미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 시민사회단체들은 패션 뷰티 업계가 내세우는 친환경 마케팅에 냉소적이다. 기업이 지속가능한 환경을 생각한다면서 경쟁적으로 친환경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결국 소비만 부추긴다는 얘기다.
허승은 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은 "요즘 기업들은 친환경을 일종의 트렌드라고 보는 것 같다. 유행처럼 친환경을 생각하고 마케팅이나 신제품 홍보에 적극 활용한다"고 꼬집었다.
[이재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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