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보험은 좋다. 단, 가입하고자 하는 목적과 부합됐을 때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출퇴근 목적으로 차량을 구입한다고 가정할 때 일반 승용차가 교통사고 시 차량 파손이 심할 것 같아 걱정된다는 이유로 16톤 덤프트럭을 구매하지는 않을 것과 비슷하다. 그렇다고 16톤 덤프트럭이 좋지 않은 차량은 아니지 않은가. 단순히 차량 구매 목적과 부합이 안 되기 때문에 구매하지 않는 것이다.
보험도 마찬가지다. 보험을 가입하고자 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그 목적에 맞는 보험상품을 선택한 뒤 이것저것 부수적인 특약은 최대한 줄이는 게 좋다.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게 낫다는 식으로 가입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보험이 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높은 보험료가 형성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필자는 10년 남짓 시간 동안 상담 현장에서 수많은 분들을 보면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보험상품이 정말 좋은 게 맞는지 의구심부터 가지고 상담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 주변의 보험금 청구사례나 질환 치료에 따른 보험혜택을 받은 경험이 있어 긍정적으로 보험의 중요성을 인지한 채 보험상품을 바라보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는 전체 상담의 지극히 일부분이었다.
필자가 늘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가입목적이다. 가입목적을 분명히 하고 조금만 관심을 가진 채 보험상품들을 비교해 가입해야 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사항이다. 준비하고자 하는 목적에 부합이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분명히 좋은 보험상품으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험이라는 게 그런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가입목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그럴듯한 문구에 현혹돼 청약서에 서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막연하게 ‘보험은 어렵다’는 생각에 일단 믿고 보자는 식으로 가입부터 하는 것도 부지기수다. 지인을 통한 보험가입이 아직도 비중을 높게 차지하고 있다 보니 ‘설마’라는 생각에 자신이 설정한 보험가입 목적은 어느덧 잊어버린 채 상담을 하고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도 정말 많다.
보험회사가 판매하는 보험 상품은 모두 좋다. 하지만 아무거나 가입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필자도 보험을 가입하고 있는 한 명의 보험소비자다. 보험 가입에 있어 앞서 언급했듯 가입목적을 분명히 하고 나름대로 확고한 소신으로 보험에 가입했다. 적은 금액의 보상에 대한 부분은 의료실비 보험으로 대체하는 것에 명확한 선을 그었다. 아쉬울 수 있지만 큰 위험을 대체할 수 있는 부분만 선택한 후 자제된 보험가입을 지금까지 추구하고 있다.
늘 반복되는 보험 가입실패에 더 이상 보험회사와 보험설계사만 탓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제는 스스로 보험상품을 좀 더 면밀히 살피고 분명한 가입목적을 설정한 후 그 범위를 벗어나는 보험은 단호하게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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