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 감사 뒤 검찰 수사대상이 돼 반문(反文) 진영에서 큰 인기를 얻은 최재형 감사원장이 대권도전 의지를 거의 굳혔다는 전언이 나왔다. 그의 지인은 최근 최 원장 지지모임을 결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정치권에 의하면 최 원장은 “내가 꼭 대통령이 되겠다기보다는 나라를 바로잡고 정권을 교체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며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치 참여 선언 시기는 이르면 이달 안으로 전망된다. 최 원장 임기는 내년 1월1일까지다. 일각에서는 그가 제헌절인 7월17일에 맞춰 출마를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 원장과 카카오톡 등으로 접촉을 이어온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최 원장이 국가를 걱정하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뭔지 기도하고 있다”며 “최 원장이 (출마) 시기를 고민하는 만큼 그에 맞춰 내가 직접 만날 것이다”고 밝혔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내가 20대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위원장을 지내던 2019년 최 원장은 예결위 출석 때마다 ‘저희가 많이 배워야한다’며 깍듯이 인사를 해 놀란 바 있다”며 “통상적인 감사원장들 인사와는 달랐다. 그 때부터 정치에 생각이 있었던 듯하다”고 했다.
그간 야권, 법조계 등에서 최 원장 출마를 종용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들은 “가능한 많은 야권 후보가 링에 올라 자웅을 겨루는 게 좋다”거나 “최 원장 삶의 궤적 등을 봤을 때 분명한 우량주다. 대통령이 설령 안 된다 해도 총리 등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최 원장을 설득해왔다.
최 원장은 ‘살아있는 권력’에 맞서는 모습 외에 소아마비를 앓는 친구를 업어서 등교시키고 두 아들을 입양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로도 주목받았다. 그의 부친인 최영섭 예비역 대령은 6·25 당시 대한해협해전에 참전했다. ‘강직한’ 이미지이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등 약점을 안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달리 보수층과의 이렇다 할 악연이 없는 점도 최 원장 강점으로 꼽혔다.
최 원장이 경기고 1학년 시절 업어서 등교시켰던 ‘절친’인 강명훈 변호사가 최근 최 원장 지지모임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강 변호사는 최 원장과 나란히 서울대에 입학해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이다. 정치권에 의하면 해당 모임에는 현직 변호사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다만 강 변호사는 “대선지원 모임이라기보다는 지인 2~3명이 모여 최 원장 대선출마 관련 얘기를 나누는 정도다. (최 원장이) 출마를 결심하지도 않은 상황이기에 (정식) 모임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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