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석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건축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86년 제22회 기술고시에 합격해 건설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건설부와 교통부가 통합되면서 건설교통부 복합도시기획팀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기획재정담당관, 국토해양부 국토정책국 국장, 국토교통부 철도국 국장을 거쳤다. 2017년 문재인정부의 초대 국토교통부 제1차관으로 임명돼 2018년 12월까지 국토교통부에서 근무했다.
손 전 사장은 국토교통부에서 근무할 때 ‘천재’ ‘꾀돌이’로 불릴 만큼 기획력이 뛰어나고 아이디어가 많은 인물로 평가받았다. 또, 국토교통부 제1차관 시절 그는 건설안전, 부동산 정책 등 정부의 주요 정책들을 주도했다. 그는 건설 시 사용되는 타워크레인 붕괴 사고, 포항 지진 등이 일어났을 때도 직접 현장을 찾아 안전을 위한 대책을 세우는 등 현장 소통을 중요시했다.
그는 2018년 8월 3일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정책협의회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서 시장에 일관된 메시지를 줘야 한다”며 부동산 안정을 위한 메시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손 전 사장은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로 물러난 오영식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 후임으로 2019년 3월 취임했다. 이 KTX 탈선사고는 2018년 12월 8일 오전 7시 30분 강릉역을 출발해 서울역으로 향하던 강릉선 KTX 408호기가 선로를 이탈했으며 이로 인해 1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한국철도공사의 안전 관리 소홀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손병석 전 사장은 취임식에서 “철도의 기본은 안전”이라면서 ‘안전’을 무엇보다 강조하며 종합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취임식 당일 경기도 고양 차량 기지를 찾아 직원들에게 “내 가족이 열차에 탄다는 마음으로 정비에 완벽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안전을 위한 ‘철도시설 안전합동 혁신단’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이렇듯 안전사고에 중점을 둔 경영 덕분에 전보다 사고가 많이 줄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열차 수요가 급감하며 적자 폭이 늘어났다. 손 전 사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인력 효율화 계획으로 본사 관리지원인력 100여명을 감축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실적 개선이 예상보다 부진했으며 한국철도공사는 최근 발표된 공기업 경영평가 항목 중 경영관리 분야에서 최하 등급을 받았다. 결국 손 사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달 2일 사의를 표명했고 청와대는 16일 그의 사표를 수리했다.
손병석 전 사장은 이임사에서 “한국철도가 처한 재무위기 극복 등 여러 가지 경영현안과 인건비, 조직문화 등 문제점이 개선되고 국민이 더욱 신뢰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
이번 손 전 사장의 사의로 한국철도공사는 2005년 1월 철도청에서 공사로 전환한 뒤 9명의 사장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불명예스러운 역사를 다시 한번 쓰게 됐다.
[이동원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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