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취재팀= 문용균 팀장|오주한·오창영·한대의 기자]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도 우리사회 직장인들은 나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묵묵히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다. 특히 사회·가정의 핵심인 ‘36·50세대’(36세부터 50세까지)는 땀의 가치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며 남들 보다 더욱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조직 내에서 지시도 하고 직접 움직이는 위치…“한창 일할 나이에 일해야죠”
조성일 씨는 국내 대기업의 서버를 관리하는 연구소의 엔지니어다. 250여명 정도 근무하는 이 조 씨의 회사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서버관리로 유명하다.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해야 하는 일들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독보적인 기술 덕에 조 씨를 비롯한 구성원들은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다.
36·50세대 직장인의 일상을 담기 위해 직접 조 씨를 만났을 때에도 그는 바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약속 시간 1시간 지나서야 부랴부랴 회사 밖으로 나온 조 엔지니어는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이날 맡은 작업 현장으로 이끌었다.
“아침 9시면 회사에 출근해 밤새 기업들에서 발생한 서버 오류를 체크를 하고 팀원들에게 업무지시를 하죠. 업무지시가 끝나면 제가 맡은 기업을 찾아가서 문제가 되는 서버들을 살리고 정상화하는 작업을 해요. 기업들의 요구사항도 다양해서 해당 분야에 적합한 엔지니어들을 배치하는 것도 경험이 필요해요.”
“제가 관리하는 서버는 일명 ‘데이터 서버’라고 부르는데 빅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 여러 개의 서버와 스토리지가 묶여 있어서 오류가 나는 경우가 많아요. 데이터를 많이 다루는 병원과 데이터 정보를 저장하는 분야부터 시작해서 거치지 않는 곳이 없죠.”
그는 조직 내에서도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중간 관리자 이상의 위치에서 가장 일을 한다. 그는 스스로도 자신의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사회를 이끌어 가는 직업이란 뉘앙스가 대화에서도 여실히 묻어 나온다. 정신없이 일하며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추는 법이 없었다. 사실 조 씨가 이처럼 열심히 사는 데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나이도 있지만 개인사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사실 부모님이 오래 전부터 몸이 많이 아프셨어요. 제가 대학을 졸업할 무렵부터 그러셨죠. 일을 하시는데 몸까지 무거우니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빨리 일을 시작하게 됐죠. 힘들어도 다녀야 했어요. 부모님이 병원에 다니시다 결국 거동까지 불편한 상황이 되서 치료비가 많이 필요했죠. 제가 전공이 IT분야라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됐고 그러다보니 15년 넘게 한 가지 일에 종사하게 됐죠.”
“최근에는 회사를 다니던 동생도 실직을 하면서 금전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에요. 경기가 어려우니 직장을 구하는 것이 하늘에 별 따기라고 하더군요. 최저임금이 높아지면서 일자리는 점점 더 사라져가고 제가 안 벌면 집안이 돌아갈 수가 없죠. 이것이 열심히 살 수밖에 없는 이유죠. 가족과 저의 미래를 위해 꾸준히 열심히 일 하려 해요. 그런 나이기도 하구요.”
우리 사회 어디에나 있는 발로 뛰는 영업맨…“자부심 가지고 고객 케어”
김지현 씨는 삼성생명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새로운 고객들을 만나 이들의 보험보장을 분석하고 잘못된 부분을 재설계해 보완 하는 일이 주요 업무다. 김 씨는 매일 고객들을 찾아다닌다. 사람을 만나는 일, 영업을 하는 이들의 숙명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보통 보험사는 해당 지점이 있고 그 아래 팀들로 나눠져 있어요. 팀마다 팀장이 따로 있으며 보험 종류에 따라 팀이 분류가 되죠. 각각의 영업사워들이 모여 하나의 팀이 되는 구조라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요. 보험에 가입하도록 권하는 것도 보험사에서 일하는 영원사업의 역할이지만 고객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재설계를 통해 그들의 권리를 지켜주는 것도 저희가 하는 일이죠.”
김 씨는 일을 시작한지 5년 가까이 됐다. 지금은 고객들을 상대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숙련돼 있지만 신입 시절엔 조금 힘들었다고 한다. 처음 보는 고객들과의 만남은 항상 긴장을 요구했고 고객들은 새로운 영업사원에 대한 경계로 보험가입에 소극적이었다. 시간이 지나 경험이 쌓이면서 고객들의 요구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공부만 하느라 20대 땐 부모님의 보호 아래 있었죠. 그러다 목표에 도달하고 보니 현실이란 벽이 있더군요. 일을 하지 않고 살 수 없으니 처음엔 세무법인에서 사무직으로 일했죠. 그러다 결혼을 하면서 일을 쉬게 됐어요. 그러다 외벌이 하는 남편을 돕기 위해 처음엔 직업을 가지게 됐어요.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이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물론 영업사원 일을 하면서 많이 버는 것은 아니지만 홀로 힘들게 일하는 남편과 함께 가정을 일궈간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일하느라 아이 얼굴을 보지 못할 때가 많은데 그래도 힘든 일을 하고 집에 들어가면 반갑게 맞아주는 아이 때문에 행복을 느낄 때가 많죠.”
“저는 일을 하면서도 아이를 키워야 하니 물가가 올라가는 것을 바로 체감하는데 정말 많이 올랐어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고객들 중에서도 경제사정 때문에 오랫동안 부어둔 보험을 해지하는 경우가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사실 지금은 사회구성원 모두가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움츠려 들지 않아요. 일을 해야 할 때고 저는 직업이 있으니까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오늘의 고생은 내일을 위한 것이니까요. 그래서 노후준비와 내 집 마련을 위해 잠도 안자고 밥도 굶으며 열심히 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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