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요계에서 록 음악은 발라드, 댄스곡 등의 다른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주류에 속했다. 그러나 윤도현이 등장하면서 국내 록 장르는 대중들에게 점차 주류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YB’(전 윤도현 밴드)는 보컬 윤도현과 박태희(베이스), 김진원(드럼), 허준(기타), 스콧 할로웰(기타)로 구성된 밴드다. ‘너를 보내고’ ‘오 필승 코리아’ ‘잊을게’ ‘나는 나비’ 등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윤도현은 고등학교 시절 비디오를 통해 미국 록 밴드 ‘도어즈’의 공연을 보고 음악에 빠지게 됐다. ‘도어즈’는 사이키델릭 록을 대표하는 밴드 중 하나이자 1960년대 말 록 음악계를 풍미했던 밴드 중 하나다.
그들의 퍼포먼스를 보고 큰 충격을 받은 윤도현은 이내 학교에서 ‘단두대’라는 밴드를 결성해 드러머로 활동하며 음악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2년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포크 음악 동아리 ‘종이연’에서 기타와 키보드를 맡았다. ‘종이연’은 ‘이등병의 노래’를 만든 작곡가 김현성이 이끌던 파주 지역 노래 모임이었다.
‘종이연’에서 활동하던 그에게 무대에서 정식으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의 공연 게스트가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윤도현은 힘찬 발성과 좋은 음색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훌륭한 노래를 선보이며 가수로서 자질을 인정받은 그는 1994년 ‘사랑 TWO’를 비롯해 잔잔한 노래들이 수록된 1집 ‘가을 우체국 앞에서’라는 첫 앨범을 발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앨범은 당시 유행하던 댄스 음악과는 거리가 멀어 대중적 인기를 끄는 데는 실패했다.
이듬해 가수이자 작사·작곡가이며 극단 학전의 대표이기도 한 김민기는 환경문제를 다룬 뮤지컬 ‘개똥이’에 연기 경험이 없던 윤도현을 주연으로 발탁해 극단 학전 무대에 세웠다. 뮤지컬에 첫발을 들인 그는 당시 ‘개똥이’에서 황정민, 장현성 등과 함께 공연했다. 또 이 공연에서 듀엣곡을 함께 부른 뮤지컬 배우 이미옥과 2002년 결혼했다. 그래서 ‘개똥이’는 윤도현의 인생에서 의미 있는 작품으로도 꼽힌다.
윤도현은 ‘개똥이’ 출연을 계기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하드락 카페’ ‘헤드윅’ ‘광화문연가’ 등 여러 뮤지컬에 꾸준히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도 인정받았다.
윤도현은 1997년 현재의 ‘YB’인 ‘윤도현 밴드’를 결성해 2집 앨범 ‘윤도현 and BAND’를 통해 밴드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YB’는 1998년 3집 ‘소외(疏外)’부터 4집 ‘한국 ROCK 다시 부르기’, 5집 ‘An Urbanite’을 거쳐 2019년 10집 ‘Twilight State’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면서 ‘국민 밴드’로 거듭났다.
윤도현은 2016년 ‘헤드윅’ 이후 ‘광화문 연가’의 명우 역으로 5년 만에 뮤지컬 장르에 돌아왔다. ‘광화문연가’는 죽음을 맞이하기 1분 전의 ‘영우’가 ‘월하’를 만나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여행을 다룬 작품으로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최근 막을 내린 서울 공연에 이어 이달 11일부터 12일까지 부산에서, 10월에는 대구와 용인에서 다시 한번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대구 공연은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며, 용인 공연은 10월 9일과 10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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