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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재테크<10>]-공짜 주식 이벤트

“물건 사고 주주 되세요”…동학개미 열풍에 무료주식 이벤트 인기

유통업계, 치킨·도시락 구입 시 주식 제공… MZ세대 열광

금융업계, 계좌개설 시 해외·비상장주식 제공하며 가입 유도

“금융 쉽게 접근은 긍정적… 잘못된 투자 습관 형성 우려도”

기사입력 2021-09-25 00:07:01

▲ 이마트24는 7월에 하나금융투자와 협업해 도시락 구매자에게 주식 1주를 무작위로 제공하는 ‘주식 도시락’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은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이마트24 진열대.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지난해부터 불어온 주식 투자 열풍의 영향으로 이벤트에 참여하면 주식을 공짜로 주는 ‘주식 이벤트’가 산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금융업계는 물론이고 유통업계, 콘텐츠업계에서도 주식을 경품으로 지급하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경품도 국내주식에서 아마존, 페이스북 등 해외주식으로 범위를 넓히며 ‘동학개미’뿐만 아니라 ‘서학개미’도 겨냥하고 있다. 최근 높은 인기도를 구사하는 비상장주식도 경품 대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융투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금융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접근할 경우 투자에 대한 잘못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대 주식 투자자 100만명 넘어… 니즈 충족하는 이벤트 다양
 
주식 투자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5142만개로 집계됐다. 하루에 약 6만개씩 늘어나며 3월 19일 4000만개를 돌파한 뒤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1100만개나 늘어났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10만원 이상 들어 있고 6개월 동안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 계좌를 말한다.
 
이러한 주식 열풍은 20~30대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의 투자 관심이 예년과 달리 커진 것이 원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20대는 107만1000명으로 전년(38만2000명) 대비 18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의 보유 금액도 5조7000억원에서 12조6000억원으로 120.9% 늘었다. 30대도 마찬가지다. 상장사 소유자 수는 107만2000명에서 181만2000명, 보유금액은 26조8000억원에서 51조6000억원 등으로 각각 69.1%, 92.6% 늘어났다.
 
MZ세대라 불리는 젊은 층의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각종 업계에서는 경품 행사를 통해 주식을 공짜로 지급하며 고객을 자사 서비스로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이 주로 구입하는 치킨, 편의점도시락을 주식과 연계해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의 통합출범을 기념해 1억원 상당의 주식을 주는 ‘지에스사우루스’ 캠페인을 30일까지 진행한다. 주어진 미션 항목을 수행하면 보상으로 공룡알을 받는 방식이며 공룡알 4개 이상을 모아 황금알을 달성하면 경품에 자동 응모된다. 미션 항목은 △GS 페이 가입 △GS 프라임 카드 발급 △GS리테일 채널 별 이용 등이다.
 
1등 당첨자(1명)에게는 경품으로 GS리테일 보통주 2833주를 지급한다. GS리테일 측이 제세공과금까지 부담하기로 한 만큼 당첨자가 지불할 금액은 전혀 없다. GS리테일 주가는 23일 종가기준 3만3850원으로 1등에 당첨되면 9589만7050원 상당의 주식을 받을 수 있다. 2등 당첨자들(5명)에게는 187.5g(50돈) 골드바를 제공한다. 이를 23일 현재 한국금거래소의 구매가 기준 순금(24k) 시세(부가세 포함)로 환산하면 약 1460만원이다.
 
앞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는 미래에셋증권과 손잡고 주식 마케팅을 펼쳤다. 치킨 3회 이상 주문 시 추첨을 통해 교촌에프앤비 주식을 증정하는 이벤트였다. △1등 당첨자(1명)는 교촌에프앤비 주식 50주 △2등(2명)은 10주 △3등(2명)은 5주 등을 받게 된다. 23일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1만9500원으로 1등은 100만원 상당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이마트24도 7월 하나금융투자와 협업해 도시락 구매자에게 주식 1주를 무작위로 제공하는 ‘주식 도시락’ 이벤트를 진행했다. 4900원 도시락에 네이버·현대차·삼성전자 등 10개 종목의 주식 1주를 무작위로 받을 수 있는 쿠폰을 넣는 이벤트였다. 출시 3일 만에 준비한 물량 2만개를 모두 소진했고 이후 추가로 공급한 4만개도 모두 판매 완료했다.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금융업계도 주식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토스증권은 ‘주식 1주 선물받기’ 시즌3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게 주식 1주를 제공하는 행사다. 토스 앱 내 주식탭에서 증권계좌를 개설하면 네이버, 카카오, 현대차 등 18개 종목을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선물 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게임을 즐기는 MZ세대를 노렸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 대회 메인 스폰서십 참여를 기념해 계좌개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30일까지 미래에셋증권 비대면 다이렉트 주식계좌를 개설하고 국내 또는 해외주식을 1만원 이상 매수할 경우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크래프톤 주식 1주를 증정한다.
 
권오만 미래에셋증권 디지털Biz본부장은 “최근 MZ세대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종 산업과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휴를 통해 MZ세대 니즈에 맞는 재미와 공유 요소를 추가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학개미’ 해외 거래액 320조원 돌파…해외주식 마케팅 활발
 
▲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매수와 매도 결제액을 합한 금액은 16일 기준 약 2771억달러(약 326조원)로 지난해보다 40% 증가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건물 밖에 성조기가 걸린 모습. [사진=뉴시스]
 
주식 열풍의 영향으로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예탁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매수와 매도 결제액을 합한 금액은 16일 기준 약 2771억달러(약 326조원)로 지난해보다 40% 증가했다. 테슬라, 애플, 알파벳 등 미국 주식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서학개미’가 늘어남에 따라 해외주식을 지급하는 증권사들의 이벤트도 활발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모바일증권 나무(NAMUH)에서 미국주식 1주를 랜덤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다음달 31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나무 계좌 개설을 완료한 NH투자증권 최초 신규 고객이 대상이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모바일증권 나무 앱에서 이벤트 신청과 마케팅 선택 동의를 마쳐야 하며 당첨된 주식은 6영업일 후에 고객 계좌로 입고된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 앱을 통해 나무 계좌를 개설한 최초 신규 고객에겐 케이뱅크 주주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고객은 케이뱅크 주식을 최소 1주에서 최대 30주를 받을 수 있으며 당첨된 주식은 11월 17일 나무 계좌로 일괄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비상장사인 케이뱅크 주식은 23일 기준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주당 1만7500원에 거래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온라인 주식거래 서비스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기간은 30일까지다. 신규 고객이거나 올해 해외주식 거래 이력이 없는 휴면고객이 이벤트에 참여하면 거래 금액별로 최대 4종목(DHY·ICLN·GM·나이키)의 주식을 추첨해 지급한다. 이 중 신규 고객은 거래를 하지 않아도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서 집계한 7월 순매수결제 상위 50종목 중 1주를 추첨을 통해 지급받을 수 있다.
 
한편 결제 포인트를 주식으로 돌려받는 서비스도 등장을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페이로 결제해서 쌓은 포인트를 이용해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 리워드 서비스를 조만간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포인트=현금’ 공식을 깬 것이다. 소액의 포인트로 원하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식서비스 명칭이나 출시시기 등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공짜 주식 이벤트’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융에 관심을 갖게 하고 투자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복잡한 금융상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은 채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봤다.
 
한국금융소비자학회 회장인 최미수 서울디지털대 금융소비자학 교수는 “(공짜 주식 이벤트로) 이제 막 금융생활을 시작하는 젊은 층이 금융에 관심을 갖게 되고 따로 교육을 받지 않아도 금융 관련 공부를 스스로 하는 등 금융생활 방법을 찾아가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접하기 쉬운 만큼 주식을 제대로 이해하고 들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며 “올바른 정보 없이 금융투자를 시작할 경우 좋지 않은 투자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만큼 부정적인 부분도 없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 sky_sjyoon , sjyoon@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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