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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수의 新삼국사 산책
서역인의 피를 받은 일성왕과 아달라왕
신라왕실에 백인유전자를 제공한 고구려 협보
정재수 필진페이지 + 입력 2021-10-20 09:26:08
▲ 정재수 역사 작가.
 
초기 신라 박씨왕조는 경주시대를 개막한 5대 파사왕을 시작으로 6대 지마왕, 7대 일성왕, 8대 아달라왕으로 이어진다.
 
일성왕 부계 설정의 문제점
 
그런데 일성왕과 아달라왕의 경우 신체와 용모를 묘사한 기록이 매우 특이하다. 일성왕은 ‘젊었을 때 백옥처럼 희고 아름다웠는데, 사람들이 희롱하지 않았다[少時美如白玉 人以爲不須玩-『신라사초』]’이고, 아달라왕은 ‘키는 7척이며, 코는 오뚝하고 기이한 얼굴이다[身長七尺 豊準有奇相-『삼국사기』]’이다. 큰 키, 오뚝한 코, 하얀 피부, 기이한 얼굴 등은 동양인(황인)과 거리가 멀다. 전형적인 서양인(백인)의 모습이다.
 
일성왕과 아달라왕은 부자지간이다. ‘일성-아달라’ 계열은 백인혈통이다. 『삼국사기』가 설정한 일성왕 계보는 ‘3대 유리왕의 아들’ 또는 ‘일지(日知) 갈문왕의 아들’이다. 그러나 이 계보는 오류이다. 유리왕은 ‘남해-유리’로 이어지는 백제계열이며 일성왕과는 3세대 차이가 난다. 또한 일지갈문왕은 파사왕의 동복형으로 박씨이며 일성왕과는 2세대 차이가 난다. 따라서 『삼국사기』 일성왕의 계보는 무리한 서술이다.
 
그런데 『신라사초』는 일성왕 계보를 다르게 설명한다. 일성왕의 아버지는 각간 윤공(尹公)이고 어머니는 이리생(伊利生)이다. 윤공은 『삼국사기』가 설정한 일성왕 아버지 일지갈문왕의 직계로 추정된다. 굳이 『삼국사기』 계보를 적용하면 일성왕은 일지갈문왕의 아들이 아니라 손자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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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일성왕 어머니 이리생이다. 『신라사초』는 그녀의 이름만 전할 뿐 출신에 대한 설명은 없다. 만약 일성왕이 백인혈통이 맞다면 어머니 이리생의 출신을 의심해야 한다.
  
▲ 경주 괘릉 석상 모습. [사진=필자 제공]
  
일성왕의 모계는 서역인(백인) 계통
 
이리생의 출신은 다파나국의 시조 협보(陜父)에서 찾을 수 있다. 협보는 추모왕을 도와 고구려 건국에 기여한 개국공신(오이·마려·협보) 중 한 명이다. 이후 추모왕의 아들 유리왕에게 직언했다가 파직되며 고구려에서 쫓겨나 일본열도로 건너가 다파나국을 세운다. 이때 동행한 사람이 협보의 처조카인 석탈해이다. 이후 석탈해는 다파나국에서 신라로 건너온다.
 
이리생은 석탈해와 함께 다파나에서 신라로 건너온 협보의 직계후손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라사초』는 이리생을 대풍대모(大豊大母)로 적고 있다. 〈파사이사금기〉이다. ‘10년(서기 135년) 8월 5일, 대풍대모 이리생이 남산 사택에서 아들을 낳았다. 상서로운 빛이 밝게 빛났다. 윤공은 그가 숙성하기 원하여 일성이라 이름지었다[十年 八月五日 大豊大母伊利生生子于南山私宅 瑞光照耀 尹公希其夙成 名曰逸聖].’ 이리생은 석탈해의 손녀이다.
 
그런데 『유기추모경』에 협보의 어머니에 대한 흥미로운 기록이 나온다. ‘그 어미 재찬아는 황두에 하얀 피부이다[其母再贊兒 黃頭而雪膚].’ 협보의 어머니 재찬아(再贊兒)는 노랑머리(黃頭) 백인여성이다. 러시아계 백인인 중앙아시아 서역인이다. 당연히 협보도 백인혈통이다.
 
일성왕의 모계는 백인(서역인)혈통이다. 그래서 일성왕의 피부는 백옥처첨 하얗고, 아들 아달라왕은 코가 오뚝하게 된다.
 
 
▲ 일성왕, 아달라왕의 계보도. [표=필자제공]
  
신라 박씨왕조 ‘일성-아달라’계열은 서역인의 피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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