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설 연휴 동안 소상공인·중소기업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국민 여러분의 금융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금지원 부문을 살펴보면 먼저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총 4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 및 보증을 선제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기간은 내달 18일까지고 기업은행(기은), 산업은행(산은), 신용보증기금(신보) 지점에서 특별자금지원 상담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기은은 원자재 대금결제, 임직원 급여와 상여금 등 운저자금 용도로 신규자금 총 3조원을 기업당 최대 3억원까지 대출한다. 결제성 자금대출의 경우 0.3%p 범위 내에서 금리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산은도 영업점 상담 및 심사를 통해 운전자금 용도로 8000억원을 신규 공급하고 최대 0.4%p 범위 내에서 금리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신보도 7000억원의 신규 보증을 공급한다. 코로나19 피해지원 보증제도를 활용해 심사절차를 간소화하고 보증료, 보증비율, 보증한도 등을 우대한다.

 

은행권 역시 설 연휴 전후로 약 32조3000억원의 신규 대출을 공급한다. 이와 함께 기존 대출 만기연장(43조6000억원)도 시행한다. 합치면 총 75조9000억원이다. 신청은 은행 지점 내 대출 상담을 통해 할 수 있다. 해당 은행은 농협·우리·하나·씨티·대구·광주·전북·신한·SC제일·국민·수협·부산·제주·경남은행 등 14곳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최근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로 누적된 소상공인의 피해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총 10조원 규모로 초저금리 대출인 ‘희망대출 플러스’ 프로그램을 공급할 계획이다. 소상공인 방역지원금을 받은 업체를 대상으로 신용도에 따라 1~1.5% 초저금리로 최대 1000만원(대표자 기준)까지 지원한다. 프로그램은 △고신용(NICE 신용평점 920점 이상) 희망플러스 신용대출 △중신용(신용평점 745~919점) 희망플러스 특례보증 △저신용(744점 이하) 희망대출 등으로 나뉜다.

 

저신용 소상공인은 앞서 3일부터 소상공인정책자금 누리집을 통해 신청·접수를 받고 있다. 고신용·중신용 소상공인은 24일부터 은행 앱(App) 등에서 비대면으로 신청·접수를 진행할 수 있다. 동시접속 분산을 위해 24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신청 첫 3주간은 대표자 출생연도 끝자리 기준으로 5부제로 운영한다. 불가피하게 대면신청이 필요한 경우에도 현장에서의 집중도 완화를 위해 첫 3주간 5부제로 동일하게 적용된다.

 

연매출 5~30억원의 중소 카드가맹점 37만곳에 대해선 별도 신청 없이도 설 연휴 중 발생한 카드 결제대금을 신속히 지급한다. 카드 결제일이 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일 경우 기존 2월 7일에 입금되던 것을 2월 4일로 3일 단축한다. 연매출 5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은 이미 대금 지급주기 단축을 시행하고 있다.

 

 

 

주택연금이나 예금 지급일이 도래하는 경우 연휴 직전에 미리 지급이 가능하다. 주택금융공사는 지급일이 도래하는 모든 고객에 대해 28일에 미리 지급한다. 금융사 예금은 내달 3일에 설 연휴 간 이자 분까지 포함해 찾을 수 있다. 상품에 따라 고객요청이 있는 경우 28일에도 지급이 가능하다.

 

주식매매금은 내달 3일 이후로 지급이 순연된다. 매매대금 결제시한이 매매일 당일인 채권(일반채권·Repo), 금, 배출권을 설 연휴 직전(1월 28일) 매도한 경우 매매대금은 당일 수령 가능하다.

 

설 연휴 중 고객들이 긴급한 금융거래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3개 이동점포(입·출금, 신권 교환 등), 공항·외국인근로자 밀집지역 등에 14개 탄력점포(환전, 송금 등)를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설 연휴 중 금융거래 안내와 금융보안·내부통제도 강화한다. 금융권은 휴무내용, 만기 변동 등 금융거래 유의사항을 미리 안내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한 침해사고(디도스 공격 등) 발생에 대비해 ‘금융당국-금융보안원-금융사’ 간 신속 대응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설 연휴 중 부동산 계약(매매 잔금거래, 전세금 등), 기업 간 지급결제 등으로 거액의 자금이 필요한 경우 사전에 자금을 인출하거나 인터넷뱅킹을 통해 이체가 가능하도록 이체한도를 미리 상향시킬 필요가 있다”며 “외화송금, 국가 간 지급결제 또한 정상 처리가 곤란하므로 미리 거래 은행 등에 확인하거나 거래일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