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교육 경감 대책을 쏟아내자 교육업체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라면업체도 “라면 값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말에 주저앉은 상태다.
다만 이 같은 외부적 위기에도 업황 전망은 밝다. 증권가는 해 산업이 해외시장 확대 등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사교육 관련주인 메가스터디교육은 전날 5만9400원으로 장을 마치며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일주일(13~20일) 사이 4.8% 폭락했다. 웅진씽크빅도 이레 동안 2935원에서 2730원으로 7.0% 내렸다. 같은 기간 아이비김영(-1.2%)·YBM넷(-2.3%)·크레버스(-3.4%)·디지털대성(-1.1%)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이 같은 하락세는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사교육비 증가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도를 지적한 데 이어 19일 정부와 여당이 수능에서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출제를 배제하는 등의 사교육 경감 대책을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수능 난도마저 낮아질 경우 사교육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 악재로 다가왔다.
라면 관련주도 정부의 ‘가격 인하 요구’에 휘청거렸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지난해 9~10월 (라면 가격을)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으로 내렸다”며 “기업들이 밀 가격이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적 악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였다. 위기는 현실로 다가왔다.
농심 주가는 20일 40만9000원으로 16일(43만8000원) 대비 6.6% 폭락했다. 19일 장중에는 40만 원 밑(39만400원)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8일 52주 신고가(45만6000원)를 경신했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오뚜기도 44만1500원에서 42만4000원으로 4.0% 하락했다. 삼양식품은 20일 상승했지만 16일과 비교해서는 5.9% 낮다.
다만 이처럼 정치적 이슈에 흔들리고 있지만 교육산업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밝다. 주력 사업인 고등부뿐 아니라 유아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메가스터디교육은 초등 교육플랫폼인 ‘엘리하이’에 이어 유아 대상 교육플랫폼 ‘엘리하이 키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성인교육에 대해서는 작년 10월 공무원 시험 전문 브랜드 ‘에스티유니타스’ 지분 100%를 인수해 전 연령대에 걸친 교육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아 대상인 ‘엘리하이 키즈’가 출시됨에 따라 매출 성장과 교육 연계성도 확대될 것”이라며 “취업사업부의 경우 에스티유니타스 인수 관련 공정위 심사가 진행 중인데 인수 시 매출액 성장·기존 취업사업부 적자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점도 기대를 모은다. 웅진씽크빅은 지면 학습지 위주의 사업에서 AI 에듀테크로 사업모델을 탈바꿈했다. 웅진씽크빅의 AI 교육플랫폼인 ‘스마트올’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3042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1조185억 원)의 30%를 차지한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기반 자체 콘텐츠의 중요성이 확대되며 강사 의존도도 낮아지고 있어 제품 매출 확대 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AR(증강현실) 기반 인터랙티브 북 ‘AR Pedia’에 대해 해외시장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글로벌 IP(지적재산권) 확보와 협업으로 콘텐츠가 확대되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라면 산업에 대한 전망도 밝다. 해외 시장 확대와 신사업 전개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중국·일본·미국·베트남 등 6개국에서 법인을 운영하면서 100여 개 국가에 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농심의 대표 상품인 ‘신라면’의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6200억 원으로 국내 매출액(4400억 원)을 크게 앞질렀다.
삼양식품도 지난해 수출 매출액이 6057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9090억 원)의 67%를 차지한다.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인기를 끈 영향으로 분석된다. 오뚜기는 지난해 해외 매출액이 3265억 원으로 비교적 적지만 베트남 공장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에 대해 “해외 시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주기적인 가격 인상이 가능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의 26%, 50%가 해외로부터 창출되면서 이익 기여도가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 2공장 가동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1위 사업자와의 점유율 역전도 기대해볼 수 있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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