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맞았던 기업들이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엔데믹(전염병 풍토병화) 효과로 실적 회복이 기대되면서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도 상향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주가가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어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1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평사인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CJ CGV(A-)의 회사채·신종자본증권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안정적 전망은 향후 6개월에서 2년 동안 신용평가등급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부정적 전망은 향후 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신평사들은 코로나19 악재 해소로 영화관람 수요가 회복된 점을 등급전망 상향의 핵심 논거로 들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박스오피스 관람객 수는 4386만7496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5월(8647만3288명)의 절반 이상 수준까지 회복했다.
문아영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2021년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영업적자는 768억 원으로 줄어들었고 한국·베트남·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관람객 수가 회복돼 영업실적이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중국 봉쇄 조치 해제로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사업 환경의 외부적 제약요인은 모두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채선영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도 “올 들어 영화 라인업 부재로 관객 수가 소폭 감소했으나 국내외 주요 기대작들의 순차적 개봉에 힘입어 영화관람 수요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국가들이 일상회복 국면으로 전환돼 매출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중국도 지난해 말 위드코로나로 전환된 이후 관람객 수가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파라다이스(A-)에 대해서도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올렸다. 엔데믹 전환으로 카지노 업황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파라다이스의 1분기 매출액은 1915억 원으로 2019년 1분기 매출액(2017억 원)을 거의 회복한 상태다.
류연주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위축됐던 카지노 수요는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사태를 해제해 사실상 엔데믹으로 전환돼 사업환경 정상화 기조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국제 항공노선 증편 등 사업환경 정상화 추세를 감안할 때 매출 회복세와 개선된 이익창출력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초기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위기를 맞았던 에쓰오일(·AA)도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라갔다.
장수명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서 비롯된 영업적자 이후 2021년 이후부터는 큰 폭의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회복·윤활부문의 우호적인 수급여건 등을 영업실적이 개선됐다”며 “장기화되는 우크라이나 사태·코로나19 이후의 수요 회복 등을 고려하면 양호한 이익 창출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처럼 관련 기업들의 신용도 상향이 줄잇는 가운데서도 주가는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다.
CJ CGV는 이달 16일 1만4380원으로 장을 마치며 연 최저점을 연이어 경신했다. 작년 6월16일(2만5200원)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파라다이스도 16일 1만3740원으로 연 최저점에 머물고 있다. 올 들어 21.9% 하락했다.
에쓰오일은 연초 8만 원대로 시작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맞이하며 현재 7만 원대로 내려앉았다. 코스피·코스닥이 올 들어 각각 17.4%와 30.7%씩 오른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여의도 증권가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최근 CJ CGV의 목표주가를 각각 3000원씩 낮췄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박스오피스 상황을 고려할 때 수익성 개선이 유력하지만 여전히 재무부담이 상당하다”며 “1분기 금융비용이 640억 원에 달했고 2021년 6월 및 2022년 7월 발행된 전환사채 행사가액이 각각 2만6600원과 2만2000원으로 미상환 전환사채 규모가 상당한 점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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