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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하향 기대에 훈풍 부는 회사채… 회전율·발행수요↑
지난달 국내 회사채 회전율 5.5%… 레고랜드 사태 대비 2.5%p 급등
LG유플러스·보령LNG터미널 등 대부분 회사채 수요예측서 흥행 성공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20 13:35:34
▲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회사채 회전율(발행잔액 대비 거래량의 비율)은 5.46%로 ‘레고랜드 사태’로 홍역을 앓던 작년 10월(2.94%) 대비 2.52%p 상승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증권가 전경. ⓒ스카이데일리
 
한파로 시름하던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회사채 거래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회사채 모집에 자금이 몰리는 등 회사채 발행에 대한 수요도 불어났다. 회사채 금리가 중장기적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수요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3분기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가 13조 원을 넘어 차환 부담이 큰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회사채 회전율은 5.46%로 ‘레고랜드 사태’로 홍역을 앓던 작년 10월(2.94%) 대비 2.52%p 상승했다. 4월에는 5.71%를 기록하며 지난해 1월(6.04%)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채권 회전율은 발행 잔액 대비 거래량의 비율로 유통 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활발히 거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회사채 거래대금도 작년 10월 9조3896억 원이었지만 5월 18조4076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2월(16조5285억 원)부터 3월(17조9207억 원)·4월(19조2928억 원) 등 15조 원 이상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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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시장 역시 부활하고 있다.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들이 대부분 흥행에 성공하면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16일 LG유플러스(AA0)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년물(800억 원)에 8350억 원·5년물(700억 원) 7100억 원 등 총 1조545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넉넉한 주문 물량에 회사는 발행액을 1500억 원 늘리기로 했다. 같은 날 보령LNG터미널(AA0)도 5년물로 500억 원을 모집해 총 195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월초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호텔롯데(AA-)는 2·3년물 1200억 원의 수요예측에 6370억 원이 몰리면서 발행액을 1630억 원으로 늘렸다. 한화솔루션(AA-)도 2·3·5년물 1500억 원 모집에 9430억 원이 들어와 두 배 증액했다. 
 
HD현대오일뱅크(AA-)는 3·5·7년물 1000억 원 모집에 8750억 원·S-OIL(AA0)은 5·7·10년물 2400억 원에 1조1000억 원이 들어왔다. 비우량급인 폭스바겐파이낸셜코리아(A+)도 1000억 원 수요예측에 2800억 원이 응찰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스카이데일리
 
연준이 이달 15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매파(통화정책 긴축)적 동결을 내세운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5.0~5.25%를 유지했지만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올해 최종금리를 5.1%에서 5.6%로 상향했다. 연내 기준금리를 0.25%p씩 2차례 더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회사채 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희박하나 그렇다고 금리가 추가로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로 기준금리 결정요인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전년동월 대비)은 △2월 6.0% △3월 5.0% △4월 4.9% △5월 4.0% 등 상승폭을 지속 줄이고 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은 연내 인하 기대감이 꺾였지만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보면서 매파적 동결로 해석하고 있다”며 “국내 크레딧 시장은 매파적 동결로 국내 채권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금리 하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합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채 만기도래액이 크다는 점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올 3분기 회사채 만기도래액은 13조2000억 원으로 과거 동기 대비 많은 편이다. 2019년 3분기 만기도래액은 10조 원·2020년 3분기 12조1000억 원·2022년 3분기는 12조8000억 원이었다. 
 
특히 우량채와 비우량채 간 금리 격차도 커지고 있어 회사채 금리를 전반적으로 낮추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 금리가 최근 상승함에 따라 차환 부담이 존재하고 향후 시장 금리 하향이 예상되고 있어 기업들은 현재의 높은 금리로 차환할지, 상환 후 추후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지를 고민할 것”이라며 “하반기 국채 금리는 하향되나 회사채는 스프레드 확대에 따라 금리의 하향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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