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싱가포르와 태국에서 2024시즌을 시작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장에서 국내 개막전을 벌인다. 총상금 12억원 규모의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이다.
이번 대회는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장타자 윤이나의 복귀전으로 관심이 뜨겁다. 국가대표 출신의 윤이나는 2022년 6월 제36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 플레이와 스코어카드 오기로 물의를 일으켰다. 러프로 빠진 공이 자신의 볼이 아닌 것을 알고도 남의 공을 자기 것인양 그대로 플레이했고, 이후 스코어 카드에도 잘못된 스코어를 적었다. 4주 뒤 7월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뒤늦게 사실을 파악한 대한골프협회(KGA)와 KLPGA는 윤이나에게 3년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27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을 앞세워 차세대 골프 스타로 떠오르던 윤이나는 결국 많은 비난을 받으며 필드를 떠났다.
당초 윤이나의 징계 기간은 내년 8월까지였다. 그러나 KGA와 KLPGA가 차례로 3년 징계를 1년 6개월로 감경하면서 예정보다 복귀가 빨라졌다. 징계기간 동안 미국과 호주 등을 오가며 훈련했던 윤이나는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복귀전으로 택했다.
관심사는 역시 윤이나의 성적과 드라이브샷 거리다. 1년 반 동안 필드를 떠나 있으면서 봉사 활동과 기부 등으로 반성의 기간을 보낸 윤이나가 여전히 정상급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윤이나는 2022년 7월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이후 1년 9개월 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윤이나는 2022년 당시 15개 대회에서 우승 1회와 준우승 1번, 톱10 5차례를 기록했다.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263.45야드로 전체 1위였다. 윤이나는 당시 투어 평균 238.19야드 보다 25.5m나 더 멀리 쳐 장타 퀸에 올랐다. 방신실은 지난해 평균 260야드를 때려내며 장타 퀸에 올랐다. 지난 8년 동안 KLPGA 투어에서 평균 비거리 260야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박성현(2016년) 이나경(2017년) 김아림(2019년)에 이어 윤이나, 방신실 5명뿐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1년 후배로 또 다른 장타자인 방신실과 드라이브샷 대결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윤이나가 자리를 비운 사이 장타 여왕을 꿰찬 2년 차 방신실과 장타 대결은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의 최대 흥행카드가 됐다.
올해 치른 2차례 대회에서 모두 우승 경쟁을 펼치며 2위, 4위에 오르는 등 물이 오른 방신실은 2023년 데뷔 동기인 김민별, 황유민과 함께 2년 차 돌풍을 이 대회부터 펼치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5위에 들어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려고 동분서주하는 여자 골프의 ‘리빙 레전드’ 신지애의 도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신지애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대회를 마다하고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4월 첫 출전 대회로 삼았다. KLPGA 투어가 JLPGA 투어와 비교해 세계랭킹 포인트를 쌓는데 불리하지 않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8위에 올라 있는 신지애는 “오랜만에 국내 팬들을 만나서 기대가 크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출사표를 전했다.
한편 윤이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골프선수로서 지난 잘못을 돌아보며 많은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프로의 책임이란 무엇인지 깊게 생각하고 배웠다”면서 “조금 일찍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받은 만큼 모범적인 선수가 돼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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