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13일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무장 드론(무인기)과 미사일 300여 기 가운데 99%가 격추됐다. 이의 배경에는 이스라엘의 촘촘한 다층 방공 시스템이 있다. 이스라엘은 20년 넘게 미국과 함께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개발해 왔다. 우리나라도 북한이 장사정포와 단거리·중거리 탄도미사일·무인공격기 드론 등을 이용해 공습할 경우를 대비한 통합 미사일 방어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군 당국은 4년 내에 ‘한국형 미사일 다층방어체계’(KAMD)를 4년 안에 구축할 계획으로 북한 미사일과·장사정포 위협이 현실화한 만큼 하층·상층방어에 필요한 중·장거리 요격무기 전력화 완료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국방부의 ‘2024∼2028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KAMD는 하층과 상층으로 나뉘어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변칙 기동까지 가능해진 북한의 신형 단거리, 준중거리 전략 미사일은 일각에서 전술핵 수준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승과 상층의 중간 지역을 담당하기 위해 군은 현재 개발 중인 M-SAM-Ⅱ와 L-SAM 작전 배치 시기를 2028년까지로 2030년대에 전력화될 것으로 여겨졌다. 하층방어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천궁-Ⅱ는 고도 30∼40km에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한다. 하층방어를 담당하는 전력은 일부 작전 배치된 패트리엇(PAC-2/PAC-3·고도 40㎞ 이하), 개발 중인 M-SAM-Ⅲ(고도 40㎞ 이상)가 있다. M-SAM-Ⅲ는 북한 미사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M-SAM-Ⅱ보다 요격 성능과 교전 능력이 향상된 유도무기를 말하는데 2034년까지 약 2조8300억 원을 투입해 개발된다. 2026년까지 개발되는 '한국형 아이언돔' 장사정포 요격 체계도 하층 방어 전력이다.
상층방어 전력으로는 전력화가 완료된 L-SAM(고도 50∼60㎞)과 개발 중인 L-SAM-Ⅱ(고도 60∼150㎞ 이하)가 있다. L-SAM-Ⅱ는 기존 L-SAM보다 요격 고도가 상향된 고고도 요격유도탄과 공력비행 미사일을 장거리에서 요격할 수 있는 활공단계 요격 유도탄이 핵심이다.
주한미군에 배치된 사드와 동일한 요격 고도에서 북한 미사일을 타격할 L-SAM-Ⅱ는 2035년까지 2조7100억 원이 투입돼 개발된다.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에 L-SAM 운용부대를 창설할 계획으로 주한미군 사드기지처럼 별도의 L-SAM 운용 부대를 만들어 하층방어 전력부대와 연동해서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방어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실전배치는 2027~2028년으로 전망되는데 북한의 대남 도발 수위에 맞추어 실전 배치 시점이 앞당겨 질 수도 있다.
특히 L-SAM은 고고도 방어가 가능해 ‘한국형 사드’로도 불리는 무기체계로 1·2단 발사체가 차례로 분리된 뒤 초음속에 도달한 후 표적을 산산조각 내는 시스템이다. KN-23·24와 같은 북한 변칙 기동 미사일에도 대응할 수 있는 무기체계가 구비된 것이다.
국방부는 “천궁-Ⅱ(M-SAM-Ⅱ)·PAC-3(패트리엇) 유도탄·L-SAM 등 다양한 방어 전력을 확보해 수도권 및 핵심 시설 등 주요 자산에 대한 상·하층 방어 능력을 보강할 것”이라며 “장사정포 요격체계와 M-SAM-Ⅲ·L-SAM-Ⅱ 등을 개발해 복합·다층 방어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육군과 공군에 더해 해군도 해상기반 방공망 체계를 갖췄다. 전력화가 완료된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Ⅰ과 Ⅱ 그리고 탄도탄 추적 능력을 갖춘 정조대왕함급 이지스구축함을 순차 전력화가 이루어져 탄도탄에 중첩감시능력도 더할 예정이다.
정조대왕함에 탑재되는 SM-6 요격미사일은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하며 최대 요격 고도는 35㎞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한국형 3축 체계 강화 차원에서 초소형 위성체계와 군집(벌떼)·자폭드론·전자기펄스탄(EMP탄)·정전탄(탄소섬유탄) 등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대남 도발에 맞춰서 한·미·일이 함께 통합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한미연합사 작전참모를 역임한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16일 미국의소리(VOA)에서 “한국도 이스라엘처럼 미사일 방어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는 한국·미국·일본이 보유한 모든 미사일 방어 역량이 한국 방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란이 14일(현지시간) 드론 185대와 순항미사일 36기, 지대지미사일 110기 등 300기 이상을 발사했지만 이 가운데 99%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5시간에 걸친 이란의 공습에도 이스라엘 인명 피해가 단 한 명에 불과했다.
복수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은 미국 군 당국과 함께 수십 년 넘게 다층 방공망을 사각지대 없이 촘촘하게 구축해 왔다. 일단 F-15와 F-16 등 전투기들도 공대공 미사일로 1차 방어를 한다. 이후 저고도 로켓 방어체계 ‘아이언 돔(Iron Dome)’·저고도 지대공 미사일 체계 ‘패트리어트’·중저고도 장거리 미사일 방어체계 ‘데이비드 슬링’·이스라엘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애로우2’·‘애로우3’ 지대공 미사일과 해상판 아이언돔 ‘C-돔’으로 공습을 막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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