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커피는 국민 음료가 되었다. 사실 10년 전만 해도 필자는 커피를 거의 안 마셨다. 주로 차를 마시는 편이었는데, 행사가 많아서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묻지도 않고 커피를 내놓는 곳이 많아서 결국은 마시게 되었다. 이제는 ‘양촌리 커피(믹스커피)’를 제일 좋아하는 영락없는 꼰대가 되었다. 외국 여행을 갈 때도 챙겨 가는 습관이 들었다.
필자의 또래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양촌리 커피를 제일 좋아한다. 그런데 어느날 아들이 연구실에 오더니 커피믹스를 다 치우라고 난리다. 당뇨에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요새는 ‘아메리카노’도 즐겨 찾는다. 제자들이 연구실에 올 때는 자기들이 좋아하는 커피를 한 잔 더 들고 들어온다. 본인이 좋아하니 선생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커피라고 할 때 사람들은 각각 자기가 좋아하는 커피를 생각한다. 늙은 사람들은 커피믹스를 선호하고, 젊은이들은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생각하고, 전문가 집단은 ‘에스프레소’를 찾기도 한다. 사람마다 커피에 대한 생각(인식)이 다르다. 결국 사람들은 자신이 즐겨 마시는 커피를 ‘커피의 의미’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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