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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부동산 시행사로 꼽히는 DS네트웍스가 최근 잇달아 사업을 포기해 주택 실수요자를 비롯한 업계 안팎의 우려를 사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S네트웍스는 경기도 파주 운정3지구 3·4블록에 지으려던 주상복합의 사전공급 계약을 취소한다고 지난달 28일 분양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DS네트웍스는 사전청약 당첨자들에게도 “최초 안내와 같이 본 청약을 진행하고자 하였으나 불가피한 이유로 사업 취소를 안내드린다”며 “사업 취소로 인한 사전공급 계약은 별도 방문 없이 취소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파주 운정3지구 주상복합은 3·4블록에 각 472세대 총 944세대(전용면적 59~88㎡)를 신축할 계획이었다. 이 가운데 804세대(각 402세대)를 2022년 6월 사전청약으로 모집했다.
이곳 입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 운정역(12월 개통 예정)까지 약 200m에 불과한 ‘초역세권’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사전청약 경쟁률은 3블록이 ‘45대 1’, 4블록이 ‘19대 1’에 달했다.
그러나 사전청약 이후 약 2년간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 등의 탓에 DS네트웍스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땅값을 제대로 치르지도 못했고 시공사도 찾지 못했다.
공공택지 분양이어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를 올리는 데 한계가 있는 등 건설사들이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행사 ‘빅3’ 중 하나로 꼽히는 DS네트웍스는 4월에도 제주도 화북상업지역 내 주상복합 신축 사업을 포기한 바 있다.
DS네트웍스와 이지스자산운용이 합작한 DS피에프브이(PFV)는 2021년 주상복합용지 공매에서 2660억 원으로 낙찰받아 지하 5층~지상 19층 7개 동 844세대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었다.
그간 DS PFV는 제주시로부터 낙찰받은 금액 2660억 원 중 2128억 원을 냈으나 차일피일 잔금 치르기를 미뤄 4월 계약이 최종 무산됐다. DS네트웍스는 이 계약 파기로 계약금 266억 원과 위약금 20억 원 등 최소 286억 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업계에서는 부지 매입가(낙찰가)가 당시 감정가보다 약 4배 높을 정도로 사업성이 낮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악화로 대출길이 거의 막히면서 DS네트웍스가 이른바 ‘손절(매)’를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시는 해당 체비지에 대해 다시 매각을 추진할 수 있지만, 건설경기 전반이 침체한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이곳 매각 대금은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의 핵심 재원이어서 사업 지연 또는 표류에 대한 우려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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