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반교육적인 수능을 해부한 책이 출간됐다. 시험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현직 의사이자 수능 사설모의고사를 출제한 경험이 있는 문호진과 국어 사설모의고사 비문학 영역을 출제한 현장에서의 경험을 가진 소설가 단요가 ‘수능 해킹’에서 수학능력시험의 문제점을 파헤친다.
현재 수능은 진정한 교육과 멀어졌다. 정형화된 패턴·암기형 지식·오직 문제 풀이만을 위한 특별한 기술 등 진정한 교육과는 멀어진 채 입시를 위한 줄 세우기용 시험으로 변질됐다. 책은 평가원과 사교육 시장이 주고받는 상호작용 속에서 수능이 과거보다 훨씬 더 기괴하고 뒤틀린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한다.
사교육은 수능의 난이도 조절 실패의 틈을 파고들어 ‘퍼즐식 사고’ ‘사고의 외주화‘ 등 다양한 기술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사교육을 받지 않고서는 아무리 공부해도 수능에서 고득점을 맞을 수 없게 되었으며 과거의 수능이 수행하던 최소한의 학습 능력 검증도 무의미해진 지 오래됐다.
저자들은 지난 10년간 시험을 치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사교육 의존이 급격히 심화됐다고 지적한다. 지금의 수능에서 고득점을 맞고 인기 대학에 간다고 해도 교수에게 ‘해답지를 요구’하는 학생이 될 뿐이다. 저자들이 수능을 반교육적인 시험으로 전락했다고 단언하는 까닭이다.
두 저자의 수능 시장에서의 전문성은 수험생·N수생·학원 강사 및 조교 등 전현직 사교육 종사자의 방대하고 생생한 인터뷰와 치밀한 분석에 담겨 있다. 더 늦기 전에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공부의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