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이 27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 후임을 뽑는 총재 선거를 앞두고 12일 고시를 마쳤다. 당 선거관리위원가 공지한 절차에 따르면 입후보자 서류접수는 이날 오전 10시 개시, 15분 내 마감이다. 이후 역대 최다 9명의 후보자들이 소견 발표회를 가진 다음 이튿날부터 공동 기자회견 등 공식 선거 일정에 돌입하게 돼 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집권당 총재는 곧 행정수반인 총리다. 27일 당선자(제28대 총재)가 내달 초 열릴 임시국회에서 제102대 총리로 지명돼 국정을 이끌게 된다. 이번 총재 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 조사에서 번갈아 지지율 1위를 차지한 후보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3) 전 환경장관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7) 전 간사장(사무총장 격)이다.
제87·88·89대(2001~2006년) 총리를 지낸 고이즈미 준이치로(純一郞·82)의 아들인 고이즈미 후보는 젊음과 패기가 강점이며 친한파로 알려진 이시바 후보는 다섯 번째 도전이다. 한때 최대 파벌이었던 아베파 출신 강성 보수 세력이 이들 두 후보 당선을 막고자 막판 합종연횡을 추동할 가능성 속에 조만간의 총선 공천 유불리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 또한 변수다. 최종 판세 예측이 쉽지 않다.
그 밖에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3) 경제안보 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61) 디지털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49) 전 경제안보 장관,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3) 관방장관,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71) 외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츠(茂木敏充·68) 간사장, 가토 가츠노부(加藤勝信·68) 전 관방장관이 출마했다. 추천인을 필요로 하는 현행 방식 도입(1972년) 이래 최다 기록(5명)을 훨씬 넘어선 것은 당내 파벌이 사라진 결과이기도 하다.
27일 국회의원 367표와 당원(당비를 납부한 일본 국적자)·당우(黨友·후원 정치단체 회원) 367표를 합산해 결과를 낸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의 결선투표 후 의원 367표에 광역자치단체 47표를 더한다. 신임 총리는 비자금 스캔들 여파를 넘어서기 위해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후보도 총리로 선출되면 최대한 빨리 중의원을 해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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