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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축’ 헤즈볼라 타격 심각… 이란, 내부첩자 색출에 분주
추가 암살 우려… 상호 불신 확산
신임 선출·나스랄라 장례식도 보류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03 17:34:45
▲ 이스라엘군 188기갑여단 탱크. 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최근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에게 미리 대피할 것을 권고했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 고위 관리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지난달 17일 헤즈볼라 무장대원들의 통신수단인 무선호출기 무더기 폭발 이후 특사를 보내 나스랄라 암살 움직임 정보를 전달했다.
 
이 긴급 메시지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작전 부사령관인 압바스 닐포루샨에 의해 전달됐으나, 닐포루샨 역시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본부를 맹폭할 당시 벙커 내부에서 나스랄라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하메네이 자신도 이란 내 안전지대로 피신해 2일 대(對)이스라엘 보복 공격을 직접 지시했다고 이란 고위 관리가 귀띔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200기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단행하면서 나스랄라·닐포루샨과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은 약 2주간의 정밀 공습을 통해 헤즈볼라 지도부 절반가량과 군사 조직의 최고위급 지휘관 다수를 제거했으며, 나스랄라 사망이 확인되자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해 제한적인 지상전을 개시했다. 
 
이로써 헤즈볼라는 1982년 탄생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정규군보다 정예인 이란 혁명수비대 후원 하에 ‘저항의 축’ 대표 무장세력으로 성장한 헤즈볼라였으나 현재 추가 암살 우려 때문에 새로운 지도자 선출도, 심지어 나스랄라 장례 일정조차 못 잡고 있다. 스웨덴 국방대학의 헤즈볼라 전문가인 마그너스 랜스토프는 “이란으로선 수십년간 지속한 가장 큰 투자 대상을 잃었다”며 “이란 내부가 얼마나 깊숙이 외부의 침투를 받았는지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나스랄라 사망 직후 이란에서는 내부 첩자 색출에 대대적인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외여행을 한 적 있거나 외국에 친척이 있는 사람들이 주요 조사 대상이며, 최근 레바논에 다녀온 혁명수비대원들을 향해 강한 의심의 눈길이 쏟아진다. 현 사태로 이란과 헤즈볼라 간, 헤즈볼라 내부적 불신도 확산 중이라는 지적이다. 아무도 못 믿게 된 것이다.
 
한편, 전날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주거지 ‘마제흐 웨스턴 빌라’를 공습해 나스랄라의 사위인 자파르 카시르 등 2명의 레바논인이 사망했다.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이스라엘 측 타격도 상당하지만 베이루트 도심 등을 공습하며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더욱 높였다. 헤즈볼라도 로켓 200발 이상을 쏘는 등 거세게 맞섰으며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지상군 가운데 처음으로 전사자(8명)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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